박정환, 커제 연이어 격파… 상대전적 3승3패

[미래의행복]

한ㆍ중 톱 랭커 간의 관심국에서 박정환 9단(왼쪽)이 커제 9단에게 불계승했다. 사진은 지난달에 열렸던 응씨배 8강전 장면으로 당시 승리했던 박정환이 2연승을 이어갔다.

2016 중국갑조리그 5라운드
박정환, 4연승 중이던 커제 일격
최철한ㆍ이동훈ㆍ신진서도 승리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박정환 9단(23)이 또 한 번 커제 9단(19)을 꺾었다. 박정환은 16일 중국 항저우기원에서 열린 2016 중국갑조리그 5라운드에서 항저우팀 주장으로 출전해 윈난팀 주장 커제에게 212수 만에 불계승했다.

갑조리그는 단체전이지만 박정환-커제는 한ㆍ중 톱 랭커 간의 대결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큰 전투 없이 곳곳의 부분전으로 잔잔하게 흘러간 국면에서 박정환은 하변과 상변에서 득을 보며 집차이를 벌려 나갔다. 커제는 판단 미스와 방향 착오를 범했다.

이번 승리로 상대전적 3승3패로 균형을 이뤘다. 박정환은 2013년 첫 대결을 승리했으나 2014~2015년에 3연패를 당했다. 그러다 지난 4월 응씨배 8강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다시 1승을 보탰다. 다만 두 기사 간 대결은 전부 백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은 7집반의 덤으로 치러졌고, 박정환의 3승을 비롯해 백을 쥔 쪽이 5번을 이겼다.

박정환의 시즌 전적은 4승1패. 이 중 주장전에선 4승을 올렸고 속기전에서 1패를 당했다. 주장전에만 출전해 4전 전승을 거둬 왔던 커제는 시즌 첫 패점을 기록했다.

이 밖에 같은 날 벌어진 갑조리그엔 최철한 9단과 이동훈 7단, 신진서 5단이 승리를 거뒀다. 최철한은 상대전적 3승3패를 기록 중이던 탄샤오를 불계로 꺾었으며, 이동훈은 처음으로 주장전에 출전해 시즌 4연승 중이던 장웨이제를 꺾었다. 이동훈의 시즌 전적은 3전 3승이다.

신진서는 속기전에 나서 리친청과의 '진짜' 속기 대결에서 불계승했다. 갑조리그 속기전의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1분 1회). 두 기사는 마치 자존심 대결을 벌이기라도 하듯이 속기 중의 속기로 일관하더니 286수를 두고도 1시간 40여분 만에 판을 끝냈다. 신진서의 시즌 전적은 2패 후 3연승, 리친청과는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동윤 9단은 미위팅에게 불계패했다. 지난시즌 10승4패로 활약했던 강동윤은 올 시즌엔 1승3패로 부진한 출발이다. 또 한 명의 한국 용병인 김지석 9단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용병으로 뛰고 있는 한국 기사 6명이 5라운드까지 중국 기사를 상대로 한 합산전적은 17승9패이다. 65.4%의 승률. 2015 시즌엔 7명이 참가해 합산전적 49승39패, 55.7%의 승률를 거뒀었다.

중국리그는 갑조, 을조, 병조 리그로 운영되며 매 시즌 성적에 따라 갑조 하위 두 팀은 을조로 강등하고 그 자리엔 을조 상위 두 팀이 승격한다. 또 을조 하위 세 팀과 병조 상위 세 팀도 자리를 바꾼다. 포스트시즌 없이 12개팀 간의 더블리그 22라운드로 순위 경쟁을 벌이는 갑조리그의 6라운드는 22일 속행된다.

커제(흑) vs 박정환(백). 212수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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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한게임 바둑

[도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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