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천안에 있는 반지하빌라 물건을 임장하였습니다.
천안 성정동에 위치한 2동짜리 빌라였는데,
보존등기일은 92년도였으나 외관은 매우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해당 물건이 있는 뒤동의 빌라 계단을 내려가서 보니,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다지 깔끔하지는 않다는 걸 알수 있겠더군요. 계단과 현관 앞 공간이 좀 지저분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거주자라면 절대 그렇게 지저분하게 보이게 두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떨리는 마음으로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초인종을 눌렸습니다.
"띵동~"
"누구세요'
"아 예, 집때문에 문의할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안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고서 잠시 뒤에 4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남자분이 내의차림으로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안녕하세요, 이집 경매로 진행되는 것 때문에요"
라고 인사를 하면서 열린 문 안쪽에 집상태를 빠르게 둘러 봤습니다.
도배도 밝은 색에 깔끔하면서 곰팡이 자국 등은 보이지 않았고,
싱크대로 새로 교체한지 오래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이그로시 싱크대로 보이더군요.
생각보다 물건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무엇때문에 그러죠?" 시큰둥한 표정으로 맞이 하시더군요.
"이 집에 대해서 경매 진행되고 있는 건 알고 계시죠?" 라고 물었더니,
"알고 있는데, 이 집 사실려고?"
"그럴려고 합니다." 했더니 이상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 사는 건 좋은데 돈 많이 들어갈텐데~~"
"예??"
"전에 살던 임차인이 보증금 3천만원 못받아서 경매신청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돈하고 내 보증금도 물어줘야죠" 하시더군요.
"임차인이세요?" 라고 물어보니,
"작년12월에 전세 3천에 들어와서 살고 있소" 하면서, " 내 보증금 3천 다 못받으면 난 못나가니가 하려면 해요" 하더군요.
"혹, 법원에서 권리신고 하셨나요?"
"그게 뭔데요?" ㅡ,.ㅡ 이 부분에서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전임차인이 경매를 신청한 거라면 현재 임차인은 권리신고를 안했기 때문에 대항력이 없어서 한푼도 못 받는다는 점을 설명했더니, 그때부터 화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 이봐, 당신이 뭔데 뭘안다고 그런 소리야? 내가 왜 내 돈을 못받아? 암튼, 난 내돈 다 받아야만 이집에서 나갈꺼야~!!"
" 그게 아니라, 소액임차인이 어쩌구저쩌구~~~" 제가 계속 설명을 하려고 했더니, 저를 확! 밀치면서
"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까 가요!!!"
하면서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뒤돌아서 동네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찾고 있는 중에 마음이 풀렸습니다.
경매를 접하기 전에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였는데, 이 빌라에 살고 있는 임차인이 딱 그 모습이더라구요.
알아야 내재산을 지킬 수 있는 것인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경매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작은 지식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요일이여서 인지 공인중개사무소는 한 곳 밖에 연 곳이 없더군요.
매매와 임대 시세에 대해서 물어보니,
매매는 3800~4000정도 하고 전세는 3000정도 받는 다고 하더군요.
다른 중개사무소에서도 교차확인을 해보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어서 조사를 마쳤습니다.
청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 누가 빌라를 낙찰받던 그 임차인때문에 명도가 참 힘들겠구나'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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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허접한 임장 후기 였습니다^^;;
첫댓글 전세가격이 좋군요^^ 세입자 명도시에 좀 시끄럽겠지만,, 미초석류님 임장기 잘 읽었어요~
아고~ 저두 댕겨온집.. ㅎㅎ
세입자를 볼 수 없었는데.. 이런일이 있었군요~ 글 잘 봤습니다.
멋지십니다~! 생생한 후기로 많은 도움 받고 갑니다~ 감사해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낙찰담 올려주세요"`~ 성투하세요
좋은 임장후기 잘 보구 갑니다. 항상 건강하세용!!
미초석류님 임장기 잘읽었습니다.. 작은 지식이라도 내재산을 지킬수 있는것이라면 그것보다 큰것은 없지요 ^^ 머리속에 꼭 ~~ 들어가네요 ^^
임장기 너무 잘 쓰셨네요. 가보지 않고도 상황이 파악되네요 앞으로 성투하시길 빌며 글 쓰셔서 감사드립니다
경매를 통해 알게된 지식들이 재산을 불리기도 하고 지키는 소중한 지식이죠!
아는 것이 힘! 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임장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임장후 부동산에 가서 걍 사실대로 말하고 시세를 알아 봐야 하나요
전번에 부동산에 시세 알아 보러 갔더니 사장님 말씀 왈 초보세요
네 그랬더니 경매 더 공부 하고 오세요 하더군요,,,
쩝 그래서 네 감사 합니다 하고 왔죠
황당 허무 였습니다.
전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시세조사하는 편입니다. 저한테 그렇게까지 이상한 반응을 하는 중개사분은 없었는데^^;; 특이한 경험 하셨네요~
그래요 담에 갈때 다시한번 시도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좋은 임장후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좋은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