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Op.73 "Emperor"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내림마장조 "황제"
Youri Egorov,Piano Philharmonia Orchestra London, Dirigent Wolfgang Sawallisch
작품 구성 이 곡은 구성상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앞의 "제1번"에서 독주 피아노로서 시작하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바 있는 베토벤은 여기서는 제2악장 서두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짜로 시작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아주 호화로운 인상을 준다. 또 보통은 독주자의 즉흥에 맡기는 카덴짜를 전체의 통일을 위해 스스로 적어 넣고 있다. 그 밖에 제2악장에서 쉬지 않고, 제3악장으로 넘어가는 등 대담한 수법은 그 뛰어난 내용과 더불어 훌륭히 결실되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3206D5050907E6605)
1악장 Allegro 제1악장 알레그로 E flat장조, 4/4박자, 소나타형식 활기차고 당당한 악장이다. 1악장의 시작을 알리는 장 3도의 팡파에 이어 피아노가 ff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고, 자유로운 분산화음, 트릴, 스케일, 옥타브 등의 다양한 기교가 3개의 화음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들 기교는 사실 그렇게 난해하지 않지만, 연주효과는 상당하다. 이 서두부분이 피아노의 강한 3도화음으로 끝남과 동시에 (1:02) 오케스트라의 1주제가 등장한다. 이 주제는 바이얼린과 클라리넷에 의해 선율이 형성되고 타악기와 트럼펫으로 강인한 윤곽을 형성한다. 2주제(1:55)는 갑작스럽게 c 단조로 등장하며 바이올린으로 제시된다. 이 악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단선율로 이루어진 부분인데 곧바로 호른이 장화음으로 이어받고 두 개의 주제선율을 소재로 악상은 발전해 나간다. 피아노는 약한 반음계의 상승음형으로 등장하여 (3:57) 조용하게 1주제를 연주하고 오케스트라의 당당한 선율들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게 음악을 진행한다. 이러한 대조는 곡의 전개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타난다. 피아노는 관현악과 대립하지 않고, 독자적인 선율부만 포르테로 연주할 뿐이다. 전개부는 (7:35)는 독주 피아노가 반음계로 제시부를 마감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강하게 1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제시부의 소재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 화성적인 변화 (9:05)와 배치의 반전이 일어나고 목관악기들에 의해 우울한 선율이 계속 연주되고, 격렬한 피아노의 타건에 의해 음악이 긴장감을 가지고 한동안 전개되다가 다시 장조화성으로 되돌아간다 (10:47).
재현부 (12:29)는 오케스트라가 1주제를, 피아노가 2주제를 각각 연주한다. 재현부 끝에 전통적인 카덴짜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쇼팽이나 브람스같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1악장의 카덴짜를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경우도 있으며 당연한 결과로 카덴짜로 이어지는 화성진행도 찾아볼 수 없지만 '황제'에는 분명히 카덴짜가 등장할 수 있도록 화성이 유도되어 있으며, 관현악 파트도 분명히 팡파레를 울리며 연주를 정지하고 있다 (16:26). 다만 베토벤은 이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두지 않고 아르페지오와 상승음계로 이루어진 짤막한 삽입악구를 작곡해 넣음으로써 카덴짜를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곡의 '웅대함'과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며 베토벤이 이 곡에서 의도한 분위기가 '영웅' 교향곡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짧은 카덴짜로 인해 음악의 집중력은 대단히 높아졌으며 오히려 간결한 느낌마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다 (17:27)는 제 1주제를 소재로 하여 매우 정열적인 악상으로 전개된다. 피아노는 장 3도와 그 딸림화음을 왼손의 묵직한 터치를 유니즌으로 하여 분산화음으로 연주하고 현악기는 1주제를 화성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곡의 클라이막스를 형성한다 (17:50). 화성이 3도에서 멀어지면서 피아노의 터치는 점점 사그라들고 반음계적인 상승 후에 겹트릴형식의 분산화음을 연주하면서 피아노의 부지런한 움직임 속에 오케스트라가 1주제의 리드미컬한 마지막 동기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악장이 끝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C1343509124BD10)
2악장 Adagio un poco mosso - attacca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6913850907BE620)
3악장 Rondo,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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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Emperor"
서양음악사를 망라하여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여러 작곡가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작품들 만큼 작곡 패턴 역시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었다. 가령 바흐나 슈베르트 등은 내용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그 방대한 양의 작품 수에서 우선 놀라게 된다. 반면에 무소르그스키나 뒤파르크 같은 작곡가들은 소수의 남아있는 걸작들로 우리에게 그들의 이름을 기억시켜주고 있다. 또 샘솟는 영감으로 삽시간에 작품을 완성해 낸 모차르트, 로시니 등이 있었는가 하면 브람스 같은 장고파 작곡가들도 적지 않았던 것을 보면 위대한 음악가가 되는 길은 하나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에게서 기어코 아주 중요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해 낼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작품이 각자가 걸어온 인생 역정의 과정과 발자취를 어떤 방법으로든 투사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악성 베토벤이 남긴 많은 작품들은 그의 숱한 고난과 그 역경을 뛰어넘는 더욱 강한 의지로 인해 ‘운명아 길을 비켜라’ 라는 식의 슬로건으로 지금껏 대변해 오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에게 닥쳐온 여러 시련들이 존재했기에 그의 작품이 뜨거운 피가 흐르고 살아있는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는 강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도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었던 베토벤의 인생의 한 고비에서 씌어졌다. 1809년 나폴레옹 군은 18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엔나를 침공했고 도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포격에 시달리고 있었다. 베토벤의 강력한 후원자이며 학생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은 피난을 떠났고, 77세의 하이든이 세상을 떠난 것도 이 해 5월이었다. 그 와중에도 베토벤은 외롭게 비엔나에 머물면서 창작에 열중했는데, 이 때 테어난 작품이 이 피아노 협주곡 ‘황제’와 가곡 <피델리오>, 그리고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과 재회를 묘사한 피아노 소나타 ‘고별’ 등이다.
‘황제’ 협주곡은 안팎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유럽 사회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다시 말해 낭만과 보수, 개혁과 수구의 중간에서 결코 그 위치를 망각하지 않았던 작곡가 베토벤의 모습을 극명히 나타내준다. 제 4번 G Major아 비교해 더욱 대담해진 악상과 확대된 형식, 카덴차의 파격적인 생략 등은 이 때를 기점으로 하여 그의 예술이 겉과 속, 즉 형식과 내용이 혼연 일치를 이루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작품 전체를 흐르는 그 당당한 승리자적 위용은, 가히 협주곡의 황제라 부를 만 한데,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정작 베토벤은 이 표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 곡의 배경 등에서 떠오르는 황제는 아무래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인데 베토벤은 그가 황제에 등극한 뒤부터 그를 폭군이라 부르며 경멸했던 바 있다. 또 베토벤은 오스트리아 출신은 아니었지만 “내가 병법에 대해 대위법 만큼만 알고 있었더라면 오스트리아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알려지고 있는 바, 고집스럽고 타협을 모르던 베토벤의 남자다운 기백이 느껴지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베토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적 ‘황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인물이었다고 하겠다.
독주 피아노의 솟구쳐 오르는 듯한 본산화음으로 시작하는 제 1악장의 첫머리는 고금의 협주곡 가운데 가장 위엄있는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긴 도입부에 실려 등장하는 제 1주제나 가볍고 명쾌한 제 2주제의 대조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관례이던 1악장 말미의 카덴차가 생략된 것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피아노의 화려함은 카덴차가 없이도 충분히 발휘되며, 반음계적인 진행과 당시로서는 심한 도약음 등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보인다. 제 2악장은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으로, 지금까지 베토벤이 만들었던 완서 악장 중 가장 가요성이 풍부한 악장이다. 현악기군의 피치카토와 함께 등장하는 피아노의 변주가 보석과 같이 아름답다. 제 3악장의 오프닝은 이미 2악장의 끝부분에서 예견되었으며, 쉬지않고 종악장으로 이어진다. 독주 피아노이 상쾌하고 박력있는 주제는 여러 번 조성을 바꿔 가면서 잔잔하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런 큰 스케일을 담을 수 있는 피아니스트의 숨은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 마지막 코다 직전에 등장하는 팀파니 만의 휴지부 역시 거인적인 규모와 스케일을 가진 이 협주곡의 엔딩을 돋보이게 하는 필요적절한 대목이 되고 있다.(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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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나른한 시간에 정신이 나네요.
행복한 한 주 보세셔요~~ㅎ
사비니 님.. 나른한 시간에 갑자기 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하고 터지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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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주가 되시길
잘 보고 갑니다....
두레농원 님..![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감하심에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고맙게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