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부르는 시편들
경남 함안에서 활동 중인 이명호 시인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 지원을 받아서 창연출판사에서 창연기획시선 열두 번째로 시집『말이산의 봄』을 펴냈다.시집은 시인의 말과1부 나무의 말에는‘단추 하나가’외20편의 시, 2부 숲속 마을의 봄에는‘운현궁의 봄’외19편의 시, 3부 말이산의 봄에는‘말이산 고분군·17’외19편의 시, 4부 돌부처에는‘바람이 전하는 말’외17편의 시 등 총78편의 시와 공영해 시인의‘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부르는 노래’라는시집 해설이 실려 있다.
해설을 쓴 공영해 시인은“이명호 시인은 봄을 타는 시인이다.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새와 풀벌레들을 시의 세계로 불러와 신명을 함께 하는 시인이다.그의 언어는 선이 굵은 곡선이다.현란한 수사 기교나 모호한 말재간을 부리지 않아도 읽으면 편안한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시공을 초월한 세계를 넘나들며 오로지 사람 사는 세상의 정을 불러와 감동의 결을 우리들과 함께 나눈다.뿐만 아니라 그의 시는 귀족적 취향을 사양하고 익숙한 서민적 삶을 바탕으로 봄 신명을 보여 주는 생명의 춤이다.그의 모국어는 늘 젊고 활기찬 봄의 향기이다.『말이산의 봄』은 팬데믹으로 불안한 사회에 바치는 시인의 기도이다.”라고 말했다.
이명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나는 어느 계절보다 봄을 좋아하고 봄을 기다린다.환희와 탄성이 꽃물결을 이루는 산야에는 온통 기쁨이 넘친다.연초록 잎이 날로 짙어가는 이 봄날,나는 외로워라.한량없는 외로움이 산을 넘는다.
시를 쓴다는 것은 죽어있는 사물에도 생명을 불어넣듯 숭고하고 숙연한 일이다.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조그맣고 하찮은 것에도 존귀한 생명에의 외경심을 불러일으킨다.아침마다 눈만 뜨면 달려가는 말이산에도 초록빛이 완연하다.철 따라 무리 지어 피고 지는 들꽃들의 향연이 스치는 바람인 듯 형언할 수 없는 인생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살아온 날의 여섯 번째 흔적을 남긴다.”라고 말한다.
이명호 시인은경남 함안(가야)에서 태어나고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1992년《문학세계》에 시「포구의 노래」외4편으로 등단하였다.한국문인협회 함안지부장.《경남문학》편집위원과 국제펜 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부회장을 역임했다.경남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 이사,경남시인협회,남도시문학회,가락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경남 문인협회 우수작품집상을 수상했고 시집으로『나뭇골 우화』(1998)함안문화유적시집『말이산』(2002)『잃어버린 세월』(2005)『나무의 소리』(2015)『방목장날』(2019)『말이산의 봄』(202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