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
1분기 전녀대비 10배 증가
작년 전체 영업익 뛰어넘어
메모리.갤럭시S24 쌍끌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을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 S24 판매 호조로 올해 첫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지난해 1분기보다 9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5조2000억원~5조4000억원을 2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매출이 70조원 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00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조8000억~1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한다.
D램.낸드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판매 호조가 예상보다
빠른 실적 회복을 이끌어냈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포런스콜에서
'생성형 AI 관련 고대역폭매모리(HBM)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I폰 효과'에 모바일사업(MX).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I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이3 조6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폴더블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플래그십 연간 출하량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2분기에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배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승진.오찬종 기자
성큼 다가온 '반도체의 봄'...메모리서만 영업이익 3조 육박
D램.낸드값 오르고 판매 호조
DS부문 영업익 1.9조 이를 듯
파운드리도 하반기 흑자 전망
12단 HBM3E 상반기 양산
AI반도체 시장 본격 공략나서
기업용 SSD 품귀현상도 호재
대만 지진에 D램값 상승 기대
최악의 반도체 불항기를 벗어난 삼성전자가 D랩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D랩값과 낸드의 가격이 회복세가 완연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고성장.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라이브(SSD)의
품귀현상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효과'까지 겹치며 '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12단 HBM3E를 무기로 HB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기업용 SSD의 추가 적인 가격 인상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상승 탄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에서만
2조8000억~2조90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폭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8000억~1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8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 가운데 D랩 부문은 1조8000억원을,
낸드 부문은 400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보다 큰 흑자폭을 기록한 것은 반도체업계 감산에 따른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래늣포스는 1분기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최대 20% 상승했고,
낸드ASP는 23~2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이 환입돼 이익 개선 폭을 키웠다.
기업용 SSD가 품귀현상'을 빚는 등 글로벌 서버 기업의 주문 쇄도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결산일을 2~3주 앞두고 델테크놀로지스.휴랫팩커드(FPE) 등 서버 기업이 AI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장 용량 확대를 목적으로 고용량.고성능 SSD의 대량 구매에 나선 것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후에도 이 같은 상승 탄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D램과 낸드 모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스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가격은 같은 기간 13~1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강진 여파로 D램 가격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 램 1.2위 깅버들도가격 변동 흐름을 지켜보기 위해
2분기 가격 협상을 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 성장하는 FBM시장도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 12H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고,
올해 HBM 출하량도 작년 대비 최대 2.5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에는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3E 12H 제품에
'승인' 서명을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의 HBM 로드맵 격차 축소가 관건'이라며 '과거 대비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도 수주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은 30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8조3000억원으로 각각 19%, 4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했고,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돼
파운드리 실적도 턴어라운드가 에상된다'고 분석햤다. 최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