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연애]
-복지관은 연애의 메카
함께 취미활동하다 커플 돼 선물 주고받고 기념일 챙겨
공개 연애하다 헤어지면 노인복지관에 못 나오기도
"감기 몸살에 장염까지 겹쳐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었는데 어느 날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왔어요. 누군가 봉투를 놓고 갔다는 거예요. 봉투 속에는 복지관 통기타 반에서 나눠준 악보하고 플라스틱 팩에 담긴 염소탕, 그리고 메모가 있더라고요. 아! 오 선생인가 싶어, 심장이 두근두근….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김 여사. 뜨끈할 때 땀 흘리면서 먹고 얼른 건강 회복해서 같이 놀러 가요!'. 쪽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김 여사(66)와 '남친' 오 선생의 알콩달콩 러브 스토리가 인터넷 다음카페 '아름다운 60대' 게시판에 올라오자 응원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김 여사는 넘 좋겠다! 염소탕 대령하는 친구가 간절한 맘으로 챙겨주니 얼마나 행복할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지금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ㅎㅎ'. 인증을 거친 57세 이상 신중년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카페 회원은 현재 2만여명. 회원들은 막 시작된 사랑을 축하하며 격려해주고 있었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사연을 올린 김 여사와 오 선생은 요즘 신중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복지관 커플, 일명 'BC'(Bokjikwan couple)다. 전국의 수많은 복지관에서는 오늘도 김 여사와 오 선생 커플 같은 BC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캠퍼스보다 뜨겁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연천군 노인복지관 제2교육실. 어르신 서른 명이 책상에 둘씩 짝을 지어 앉아 앞에 놓인 찰흙 덩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사가 찰흙으로 남녀 어르신 두 분만의 집을 만들어보라고 하자 "애들처럼 뭐 이런 걸 다 시켜" "손 버려"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투정도 잠시. 각자 머리가 닿을 듯 손이 닿을 듯 찰흙을 주무르고 동그랗게 말더니 한쪽에선 2층 집이, 한쪽에선 마당 넓은 기와집이 올라갔다. 한 할머니가 "이런 토담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자 짝을 이뤘던 할아버지가 "같이 하니까 좋네. 나도 이런 집에서 같이 살고 싶어요"라고 맞장구쳤다. 할머니가 "이 양반이!" 하며 눈을 흘겼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한국노인상담센터 이호선 센터장은 "복지관이 요즘 신중년 연애의 메카"라고 했다. 복지관은 경로당과 달리 60·70대 건강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어르신들이 모여드는 곳인 데다 온종일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하면서 연애 감정이 싹튼다는 것이다. "마치 대학 캠퍼스 커플들처럼 그렇게 연애를 하셔요. 공개 연애를 하는 분부터 남자 한 분이 여섯 명의 여자분을 만나는 경우까지 봤어요."
◇밸런타인데이 '두근두근' 고백도
서울의 종로노인복지관에 다니는 양모(67) 할머니는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같은 복지관 할아버지로부터 고백을 받았다. 복지관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양반이 뜻하지도 않게 식당에서 밥 먹는 와중에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더니만 '오늘이 밸런타인 데이입니다' 하면서 주더라는 것이다. 손도 꼭 잡아줬다. 양씨는 "정말 설레고 행복해서 백화점에서 이탈리아제 초콜릿을 사서 답례했다"고 자랑했다. 이 복지관에 다니는 할머니 중에는 남자 친구와 커플티·모자까지 맞춰 입고 나타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연애의 일생'은 2030세대나 6075 신중년 세대나 똑같이 적용된다. BC 사이가 깨지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복지관에 나오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학 동아리 내에서 사귀다 헤어지면 그중 한 명은 동아리에 나타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사랑, 연애에 천착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다가오는 죽음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내가 쇠퇴하고 죽어간다는 두려움을 역전시키려고 사람을 만나 인정받고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과 직업, 우리는 언제까지 일할것인가 ?
-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일과직업](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ngenii.com%2Fwp-content%2Fuploads%2F2014%2F05%2F20140522_062528.jpg)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살아가면서 세 번의 정년을 맞이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타인이 정년을 결정하는 고용의 정년, 즉 직업의 정년이다.
보험사에서 적용하는 직업별 정년을 살펴보면 변호사, 법무사, 승려가 70세로 가장 길고, 의사, 약사, 화가, 소설가, 목사는 65세, 육체 노동자 등 대부분의 업종은 60세이다. 반면 프로야구 선수, 에어로빅 강사는 40세, 골프장 캐디는 35세이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직업의 정년은 큰 차이가 있다.
두 번째는 자기 스스로가 정하는 일의 정년이고, 세 번째는 신이 결정하는 인생의 정년이다.
2012년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1.4세이다. 기본적으로 60세에 직업의 정년을 맞이한다 해도 인생의 정년까지는 20년이 넘는 기간이 남아있다.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 현역’이란 말이 있듯, 퇴직 이후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준비하는 것이 단순한 재테크보다 훨씬 중요하다.
75세까지 일하기 위한 40세 정년제
일본은 작년에 65세로 정년을 연장하였다. 하지만 정년 연령의 연장은 기업 내 인재의 고착화를 진행시키고, 기업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고용 감소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은 2012년 7월 ‘국가전략회의’ 프런티어 분과에서 40세 정년제를 추천하였다. 평생 두세 번의 전직을 하는 것이 보통으로 받아 들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프런티어 분과의 주장이다. 일단 40세에 정년 퇴직한 후 재취업을 하고, 60세에 두 번째 정년퇴직을 해서 또 다시 75세까지 일을 한다면, 인생을 세 번 즐기는 셈이 된다. 본인으로서는 전직할 때마다 ‘새로운 학습’이 가능해지고, 기업으로서도 신진대사가 촉진되니 양쪽 모두에게 장점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취업의사 및 취업을 원하는 이유
2013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55세 이상 79세 이하 고령층 인구의 10명 중 6명은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54.8%, 일하는 즐거움이 36.9%로 나타났다. 다수의 고령자들이 직업의 정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075세대가 일을 하면 삶이 풍요로워 진다
조선일보는 2013년 12월 신중년 관련 특집기사를 시리즈로 게재한 바 있다. 기사 내용 중 핵심 키워드는 ‘일’이었다. 더 건강하고 더 똑똑해진 신중년은 더 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중년이 일을 하면 소득 이외의 부수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나타났다. 조선일보가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석원 교수팀과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을 하게 된 1년 후 의료비는 연 75만 1,617원으로 이전의 연간 94만 689원 보다 20.1% 절감되었다. 가족 관계도 좋아졌다. 노인 일자리 사업참가자 900명과 비참여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근로
등 적극적 활동에 할애한 시간을 10% 늘리면 자녀로부터 받는 용돈이 연간 약 91만 8000원 증가했으며, 자녀와의 연락 빈도도 월평균 2.7회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에게 맞는 일자리 찾기
인생의 두 번째 정년인 일의 정년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건강이다. 아무리 일하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허사이다. 젊어서부터 자신만의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좋아하는 자신만의 분야를 찾아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직업의 정년 이전의 일이 가족을 위한 일, 생계 유지형 일이었다면, 이후의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이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정해졌다면 시간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도도 바꾸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는 자기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진단을 해주고 일자리 상담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2012년 초 발행한 시니어 세대를 위한 직업정보 ‘인생 2막, 두 번째 직업’ 자료는 은퇴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나 중년의 경력단절여성(장기 전업주부) 그리고 이미 퇴직을 한 사람들 중, 다시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이 직업을 통해 행복하고 의미있는 인생 2막을 맞이하는 데 유용한 자료이다.
직업 선정 방법은 시니어 세대의 특성 및 이에 적합한 직업을 찾고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선정하였다. 5개 분야 총 37개의 직업을 소개하고, 하는 일과 직업의 특징, 근무조건, 취업에 필요한 자격조건 등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리포트 내용 살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