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잠을 자고 식사를 했는데 집사람이 샌드위치를 해줘서 음료수와 함께 배낭에 넣고 불암산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상계역에서 불암산 등산로를 물어서 찾아가는데 한참 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길은 수락산 가는 등산로라며 반대쪽으로 가야된다고 알려줘서 상계역으로 되돌아와서 불암산 등산로로 다시 찾아갔다. 정암사를 거쳐서 천보체육회에서 좌회전으로 돌아가니 돌다방쉼터가 나오는데 거대한 바위 밑에 넓은 공간이 다방처럼 있어서 신기했다. 불암정이라는 정자를 거쳐서 능선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쥐바위에서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니 불암산정상이 보이며 등산객 여러 명이 모여있고 밧줄 타고 정상에서 내려 오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정상으로 올라갔는데 자리가 협소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려니 역광이라 안보인다고 한다. 자리가 협소하고 역광이라 사진 찍기가 곤란해서 반대편으로 이동해서 찍어야 되는데 곳곳이 위험한지라 부탁하기도 어려웠다. 잠시 기다리니 그래도 용감하게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분이 있어서 그 분에게 부탁해서 인증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아래로 내려오니 나무 밑에도, 바위에도 여기저기 등산객이 옹기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을 물어보고 덕릉고개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수락산으로 가볼까도 생각해 보니 너무 무리한 것 같고 그냥 가자니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덕릉고개를 길게 돌아서 당고개역로 가기로 하고 가다가 바위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을 먹고 또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덕릉고개 군부대 교장에서 당고개역까지 천천히 걸어와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서울대 수목원을 11월15일까지 임시로 개방한다고 하는데 거기를 가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신도림역이 아닌 관악역으로 가게 되었다. 안양유원지는 여러 번 가보기는 했지만 그 쪽에 가본 지도 꽤 오래되었다. 관악역에서 안양유원지까지 도보로 가기는 좀 멀었다. 그리고 주위환경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안양유원지가 끝나면서 서울대 수목원이 시작되는데 이 곳은 오늘 처음 와보는 곳이다. 단풍이 참 멋지다고 얘기는 들었으나 막상 와보니 다른 곳의 단풍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홍릉수목원처럼 식물마다 전부 자기의 이름표를 달고있는 모습이 차이가 난다. 하천을 따라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수목원이 생긴 지 오래 된 곳이 아니라 홍릉수목원과 같은 묵직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처음이라 호기심에 왔을 뿐이다. 관악산 등산할 때 여기를 거쳐서 등산하면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