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투어를 통해 여러 도움을 받고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마지막 날 제주공항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도 아쉬운 마음에
여기서 살아버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이 카페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제가 이번에 여행한 후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자별 여행 코스 및 맛집 등 제가 느낀 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2월23일
아침 6시30분 제주항공을 타고 김포공항을 이륙하여 제주에 도착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타보는 제주항공이라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탈 만했습니다.
하지만 6열부터 10열까지의 좌석은 프로펠라 근처이기 때문에
핸드폰 진동보다도 3배 이상 강렬한 엄청난 진동을
한 시간 동안 느끼면서 가야 한다는 거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할 거 다 했습니다. 잠도 자고 책도 읽고 얘기도 하고.
여행의 기쁨 앞에서 비행기의 진동 정도는 잊을 만했습니다 ㅋㅋ
8시 정도에 렌터카를 인수받았습니다.
JIC랜터카로 이 카페에서 소개해 주셔서 이용했는데
직원들 다 친절하고 차도 아주 깨끗하고 상태도 물론 좋았습니다.
좋은 랜터카를 추천해주신 고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NF소나타를 타고 숙소인 제주별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부터 제주에 가면 제주별장(소인국 테마파크 부근)에서
묶을 결심을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역시나 사장님(별장지기)과 사모님은 후덕한 인심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제주별장은 다른 펜션처럼 화려하거나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에 있는 3개의 산(산방산,군산,한라산)이 모두 보이고
멀리나마 서해와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몇 안되는 말 그대로 별장 같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사장님께서 모든 여행코스를 직접 점검해 주시고
아침식사(국,김치 등)를 매일 챙겨주시며,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모든 애로사항을 직접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인심은
그 어느 펜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만약 가능하시다면 고팀장님께서 제주별장을
이 카페에 소개해 주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점심식사는 창천리 삼거리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먹었습니다.
보통 다른 식당에서는 2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를 줘야 먹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1인당 5천원이고 특은 7천원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특으로 2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밥먹는 동안 다들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밥을 한공기 이상 안 먹는 저도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었을 정도로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기사식당이긴 하지만
가족과 와서 방에 자리잡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첫째날은 서부해안도로 드라이브 위주로 여행을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송악산 분화구였습니다.
송악산 분화구는 직접 올라가봐야 한다는 조언대로
5분여 정도를 아내와 딸(6)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물론 저희말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화구 정상에서 본 분화구도 멋있었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서해와 남해바다의 수평선이 동시에 보이고
마라도,가파도,형제섬,산방산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지중해 못지 않은 절경이었습니다. 바다 색깔도 예술이었습니다.
만약 송악산에 오시면 분화구까지 꼭 올라가시길 권합니다.
방문객의 5%만 올라온다고 하니 그 절경을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의사항은 분화구 정상은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불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특히 눈앞의 절경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다고 삼각대를 사용하시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바람이 사진기를 다 날려버릴 수 있고
또 그걸 잡으려다 잘못하면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서부해안도로를 둘러보고 제주시에서
회사 동기 가족과 함께 전복정식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신제주쪽에 위치한 어우늘이란 곳인데 고급레스토랑 분위기에
전복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태어나서 전복을 갖은 요리로 다양하게 많이 먹어 본 적이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근데 가격을 잘 모르겠네요. 친구가 계산해서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중문관광단지, 카페에서 소개해주신 송당승마장, 산굼부리 위주로 관광을 했습니다.
중문관광단지 중에서는 테디베어뮤지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뭐 물론 아이들 위주로 만든 곳이라 어른들은 심심하지만
날이 날이었던 만큼(크리스마스이브) 딸아이는
방방뛰어다니며 너무도 좋아라 하더군요.
다양한 테마를 위주로 테디베어를 전시하여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고
(혹평들도 많긴 합니다만) 특히 야외에는 사진 찍을 만한
여러 캐릭터나 배경들을 곳곳에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에게는 소소한 기쁨을 주었던 곳이었다 생각합니다.
테디베어 인형을 파는 곳의 가격이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딸아이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야 했기에
(물론 싼타할아버지가 주는 것이라 딸아이 몰래 샀죠 ㅋㅋ).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고르라 한 다음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까
싼타할아버지가 오늘 밤에 이걸로 꼭 선물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고
아이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하려면 이러한 연극도 서슴없이 해야 한다는 거
부모님들은 다 아시겠지만요 ㅋㅋ
송당승마장은 카페에서 주신 할인권으로 1만원으로 이용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타지 않았고 아내와 딸아이만 탔는데
겁이 많은 딸아이도 무지 신나라 잘 타더군요.
근데 말이 왜 안 달리냐고 마부에게 물으니(단거리는 그냥 산책만 하더군요)
그 마부가 다른 말로 딸아이를 옮긴 다음 4바퀴 정도를 열심히 달리게 해 주더군요. 무섭다고 울 줄 알았던 딸아이는 너무 재미있었다고
또 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카페에서 소개해주신 곳은 대부분 이렇게 인심이 좋고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여행기간 내내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관광지에 와서
특별한 불친절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더욱 즐겁게 보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식사는 쉬는팡(흑돼지 전문점)에서 먹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오겹살 킬러들이라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집에서 오겹살을 구워 먹습니다.
그리고 딸아이 포함 셋이서 1kg은 너끈히 먹죠.
처음 시킬 때는 그냥 가볍게 3인분만 시켰습니다.
근데 정말 양이 많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고기의 쫄깃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주변 반찬들이 좀 짠 것 빼고는 대부분 훌륭했습니다.
밥 세 공기에 삼겹살 3인분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오더군요.
고기를 추가주문할까 하다가 남은 여정에 방해(?)가 될 거 같아서
그냥 동치미 국수만 2인분을 시켰습니다. 이거는 좀 양이 적더군요.
두번 입으로 밀어 넣으니 남아 있는 국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가 양이 많으면 좋은 맛이 반감되기 때문에
인정은 하지만 가격(4,000원)이 좀 비싸다는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네요.
저녁은 우도봉횟집(064-757-8645)에서 먹었습니다.
제주시 한라서적 옆 골목에 위치한 곳인데
1인당 1만5천원에 모듬회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보니 회의 질이나 스끼다시가 조금 떨어진다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군요.
물론 회의 질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고 스끼다시의 종류는
보말죽,방어물회,광어회무침,성게알.산낙지,연어알,소라무침,멍게,생선초밥,김밥,생굴,고등어회,홍어회,광어지느러미회,튀김,옥수수치즈,꽁치구이,매운탕 등등 생각나는 게 이 정도면 다른 횟집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 메뉴인 회는 광어회와 방어회가 나왔는데 먹을 만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회를 먹지 않아 이번 여행에서 회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었습니다.
방어회를 한마리 그냥 떠오기만 해도 2만5천원인데
여기에 부수적인 것들을 사면 3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게다가 저 혼자만 먹어야 하니 좀 그렇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도봉 횟집에 가서 온갖 스끼다시로
아내와 딸아이의 배를 채우고(물론 저도) 운전 때문에 술은 못먹으니
어차피 회가 많이 남을 테니 남은 회와 매운탕을 포장해 달라고 하면
숙소에 들어와서 회 안주에 술을 먹을 수 있고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도봉횟집 사장님은 무뚝뚝했지만 제가 원하는 모든 사항을 다 들어 주셨습니다.
게다가 초장,간장,와사비,상추,마늘까지 포장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인상 한번 안 구기시고 다 들어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날 우리는 맛있는 스끼다시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는 회와 매운탕으로 소주를 마시는 호사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이러시면 우도봉횟집 사장님이
별로 안 좋아하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 자리를 빌어 우도봉횟집 사장님께
정말 감사하게 잘 먹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남쪽~동쪽해안도로와 쇠소깍,남원큰엉해안경승지,
섭지코지,성산일출봉 위주로 관광을 했습니다.
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생긴 지형인데,
마치 단양팔경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갈하고 단아한 풍경이 저의 마음을 차분하게 했습니다.
남쪽에서 동쪽해안도로는 서쪽부분 해안도로와는 바다색깔이 많이 달랐습니다.
서쪽은 진한 코발트색이라면
남쪽~동쪽은 하늘색에 옅은 회색이 섞인 느낌을 주는 바다색이더군요.
어디를 가도 항상 보이는 바다는 저희 가족의 마음을 항상 흥분시켰습니다.
이번 제주여행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다니는 곳곳마다 차는 저희 차밖에 없는 것 같고
관람객도 거의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더 좋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사람 붐비는 장소에는 절대 안 가거든요.
그러나 섭지코지를 가보니 거기에 다 계시더군요.
정말 많은 관광객에 저희는 대충만 둘러보고 성산일출봉에 갔는데 거기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ㅜㅜ
점심은 오조리해녀집에서 전복죽을 먹었습니다.
2인분을 시켰는데 딸아이의 것도 같이 주신 인심도 고마웠는데
전복죽의 맛은 더더욱 일품이었습니다.
맛이 밋밋하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아마도 그건
화학조미료를 거의 안 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담백하고 전복의 맛을 제대로 살린 전복죽은
다시 먹어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커다란 전복 덩이가 5개 이상이 들어 있어서
씹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맛이었습니다.
저녁은 미쓰제주에서 먹었습니다.
카페에 소개된 것보다 1천원 가격이 올라 정식이 7천원,
특정식이 8천원 하더군요. 특정식에는 꽃돔 대신 갈치조림이 나와서
저희는 특으로 시켜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후기에 보면
미쓰제주에 대한 불만으로는 흙돼지 볶음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 많았는데
가격을 1천원 올려서 그런지 아니면 저희가 특을 시켜서 그런지 몰라도
양이 조금 과장해서 4인분 정도는 되어 보였고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갈치조림도 딸아이가 2도막을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구요.
쌈을 2번이나 더 달라고 해서 역시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하여 먹었습니다.
여러 후기들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음식점들의 맛이 좋고 친절해서 참 행복했습니다. ㅋㅋㅋ
26일 마지막 날에는 소인국테마파크,열기구체험,1100도로,제주돌문화공원,동문시장장보기 등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서울행 비행기 시간이 저녁 8시30분이었기에 마지막 날에도 하루종일 관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인국테마파크,열기구체험도 이 카페 할인권을 통해 입장하여 남은 차액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정도의 금액이 나오더군요.
특히 열기구는 제주도에 오시면 꼭 한번 타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라산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기구라는 것이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대전밖에는 없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좀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카페 할인권을 이용하여 꼭 관람해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희가 여행하는 동안 낮 최고 기온이 거의 20도에 가까울 정도로 더워서
저는 반팔만 입고 다녔습니다.
물론 4일 내내 맑은 날씨라서 이래저래 운도 참 좋았구요.
그러나 1100도로를 통해 전망대 휴게소 근처에 다다르니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더군요. 산의 높이가 달라질 때마다 나무의 색깔이나 종류가 변화하는 풍경이 참으로 이색적이었습니다. 전망대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은 색다른 맛이었구요, 저녁은 동문시장 안에서 떡볶이와 김밥을 먹었는데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동문시장에서 옥돔과 전복을 샀는데 집에 와서 전복은 회를 떠 먹고 옥돔은 그릴에 구워 술한잔 하니 여독을 충분히 풀 수 있을 만큼의 싱싱하고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떠나기가 싫더군요. 딸아이는 제주별장을 떠날 때 눈물을 흘리더군요. 해외여행도 많이 다녀봤지만 딸아이가 이렇게 가기 싫어 눈물을 흘렸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제주에 관한 카페와 글과 할인권들이 많이 있어서 어떤 말을 믿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CS투어에서 추천하신 펜션이나 렌터카,관광지,맛집들을 가보시면 거의 90% 이상을 성공하실 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그 혜택을 톡톡히 누렸으니까요. 그리고 얼굴 한번 붉히지 않고 오히려 항상 접대받는 느낌으로 많은 곳을 다니고 먹고 편하게 보내다 왔습니다.
저에게 이런 즐거운 여행의 기회를 누리게 해주신 고팀장님 이하 CS투어 모든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의 여행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제주도 너무 좋아요.
첫댓글 맛있는 음식 많이 드셨네요~가족끼리 따뜻한 클마스라~부럽슴다!! 전 미혼이라..ㅎㅎㅎ
ㅋㅋ 행복한 가족의 모습!!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가족분들 항상 건강하시구~ 새해에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께요^^
저도 제주별장에서 지난 가을에 묵었었는데 별장지기님과 옆지기님 정말 좋은 분들 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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