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초최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아버지 김재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본디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1836년 열여섯 살에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8월 17일 상하이의 진자상(金家港)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846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으로 세웠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과거 대축일이었던 7월 5일에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총회).
- 2024년 나해. 7월 매일 미사책 37쪽에서 옮겨 적음 -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사랑하자]
싫다고 떠나는 것
멀리 있는 것을 애써
잡으려 하지 말자.
스쳐 지나간 그리운
것에
목숨 걸지도 말자.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욕망이든
물질이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
두자.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을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나를 찾았을 때
그때도 그들이
못견디에 그리우면
그때 열어보자.
아마도 떠난 것들이
그리운 것들이
순서대로 서서 나를
반겨 주리니
그 때까지 마치도록
그리워도
시간 속에 묻어 두고
지금 내 앞에 멈춘
것들에 몰입하여
죽도록 사랑하며
살자.
* Let's love the things that stop in front of me.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기념일이다.
내일 팔순의 특별한 생일을 맞으시는 우리 레오 신부 형님을 비롯하여 이바오로 이종사촌 형님 신부님, 최야고보 사촌 형제 신부님, 김임마누엘 외사촌 아우 신부님 등 모든 사제와 수녀님 등 성직자들을 기리며 기도 바치고자 10시 미사에 참례하였다.
그리고 집에 앉아 카톡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한가하게(?) 지내던 나에게 아내가 또(?) 비상을 건다.
지금 비상금이라고는 한 푼도 없고 내일 당장 신부님 행사 후 각 가정별로 부담할 돈을 내어 놓으라고 하면 막막하다며 모 신용카드의 카드론 대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성화를 부리길래, 앙거주춤 이를 처리하느라 시간이 꾀 필요하였다.
다 처리한 후 돈을 찾아 아내에게 건네 준 후, 이번에 우리 집안 가정문집 [사랑 안에서] 책자 50부가 택배로 도달해 있어 이를 안에 들여 놓고 5시에 예정되어 있는 어느 단톡방의 멤버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약속어 잡혀 있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참으로 귀한 책이다.
가서 보니 약 한 시간 가량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는데, 방장인 K 총장의 폼새가 여간 아니고 서로 다른 성향의 구성원들을 쥐락펴략하는데 대단한 역량이 있어 보여 다시 한 번 쳐다 보게 되는 것 같다.
훌륭한 품성을 많이 지니고 잇다고나 할까.
오는 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할 때부터 남다른 포스였었다 싶었는데 말이다..
식사 후 각자 자기 소개 시간으로 오늘의 분위기는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내 차레가 와서는 나 역시 작정하고 일장 연설을 하다시피 하며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도 하였지 싶다.
인사말씀 하는 모든 이가 다 대단한 분들.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케잌 절단 후 서둘러 퇴장.
귀깃길에 오른 것이다.
집에 오니 내일 보편지향기도 두번째 순서로 선정된 큰딸 정혜 프란치스카 로마나가 기도문을 적어 단톡방에 올렸길래 간단히 교정을 봐 준 후 내일 새벽 5시에 온다고 해서 늦지 않게들 오라고 신신당부.
내일 5시에 출발하자면 어서 잠을 청해야 하리.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