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교육계의 전관 예우 고리를 끊을 적절한 타이밍!
교육계에도 전관 예우는 약하지만 존재한다 할 수 있습니다.
전직 교육장 이상 고위직 출신들(교육국장, 부교육감, 연수원장 등 직속 기관장)이 도교육청에서 활동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각종 위원회 위원, 정책 T/F팀, 자문위원, 정책지원팀 위원, 산하기관 임원 및 공제회 보상심사위원, 교육정책 추진 워킹 그룹 위원, 각 교육지원청 학폭 심사위원 등에 대거 포진하여 용돈도 벌고 전관예우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평소 삐딱한 발언이나 입바른 소리로 소위 임명권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경우는 제외될 것입니다. 그러한 고위직 출신들은 자부심과 긍지도 대단하지만, 그래도 근무했던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담당자가 부탁하면 거절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교육장급 고위직으로 퇴직한 분들은 알게 모르게 이런 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의 일을 도우면서 동시에 전관 예우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장학관과 연구관 시절에도 그랬으니까요. 실제로 지난 8년 동안 전임 교육감의 혁신교육정책 시행에 따른 각종 정책 활동에 꽤 많은 전직 고위직들이 활동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령, 혁신교육대학원(경기도 소재 여러 대학에 개설하고, 입학생들에게 등록금 혜택을 주는 대학원)을 개설하여 현재도 초중등 현직교사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혁신교육 강사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소위 "혁신 전도사"라고 하는 전.현직 고위직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위 자칭타칭 내로라하는 혁신 전문가들이 대거 혁신대학원 강의에 강사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혁신교육 정책은 신임 교육감의 "미래교육정책"으로 바뀌어서 혁신교육대학원도 존폐 기로에 있을 것입니다. 미래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강화 대학원으로 탈바꿈하여 입학생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까지는 예산이 편성되어 그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 신임 교육감이 "혁신교육정책"의 성과를 분석하여 미래교육에 반영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신임교육감의 공약 정책에 따른 10대 교육정책을 수행하기까지는 혁신교육 그림자 지우기 등 추진과정에서 꽤 많은 진통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2학기 9월1일자 교원인사(교육전문직원 인사 포함)에 어떤 사람을 소위 교육국장 자리에 앉힐 것인가를 들여다 보면 인사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100%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하여, 임명권자 마음에 드는 진영 인사를 진행했다면, 새로운 교육감은 앞으로 공모제와 추천제를 동시에 실시할 지 인사제도 개선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모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추천제를 통한 유능한 교육장 발굴도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경기도의 교원출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 자리인 "제2부교육감" 임명도 전적으로 교육감의 의중에 따라 임명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월말 소리소문없이 제2부교육감이 물러가고, 여성 부교육감이 3월초에 임명된 것도 전임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인사였을 것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교직에서 만 62세로 퇴직한 교원들이 제2의 인생을 위해 취직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되어 고교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는 분,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학교에 청소용품 납품과 에어컨 청소 등 창업하신 분, 가구회사나 급식시설 회사에 영업이사로 취직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후배들에게 눈총을 받는 분, 도시 농부가 되어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분, 고향으로 낙향하여 과수 농사를 비롯해서 귀촌 농부가 된 분, 택시 운전을 하여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분, 공사장이나 아파트 경비원이 되신 분, 공인중개서 자격증을 따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분, 친구회사에 영업이사로 취직하신 분, 도시 인근에 소규모 땅을 구입하여 농사일을 병행하면서 소일하는 분, 텃밭을 가꾸면서 안분지족의 생활하시는 분, 건물 임대료와 연금을 합쳐 꽤 여유로운 수입으로 골프와 운동 등 건강에 투자하는 분,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하시는 분,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분, 새로운 취미를 배워서 취미활동에 전념하신 분, 등산과 테니스 등 체력 증진과 운동에 열중인 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는 분,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아이들 맡아서 육아에 전념하신 분, 저의 경우처럼 새롭게 창업하신 분 등 다양한 제2의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도 전직 교육장, 교육국장 등 고위직 출신들은 행여 마음은 있어도 체면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여러가지 자문, 위원, 고문, 인사위원, 정책사업 추진단 위원 등으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백수라도 보통의 백수가 아닌 '화백'으로 지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인맥을 바탕으로 한 '약한 연결고리의 전관 예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임 교육감님은 이런 면까지 새로운 경기교육을 위해 살펴보시기를 희망합니다.
첫댓글 지당하신말씀입니다......
제일 못 한 것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학교에 청소용품 납품과 에어컨 청소 등 창업하신 분, 가구회사나 급식시설 회사에 영업이사로 취직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후배들에게 눈총을 받는 분,등 후배들에게 부담주는 것 외는 아무것을 해도 좋지요.
제일 좋은 것은 부부동반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워서 취미활동에 전념하거나 무보수로 각종 봉사활동, 여행과 등산, 당구 등 체력 증진으로 운동에 열중하면서 있는 재산 다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노후에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각 대학 혁신대학원들 교수진을 한번 보시면 더욱 명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