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프랑스 그 가운데 파리 그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 PSG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적은 없었다. 바로 한국의 이강인 선수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강인 선수에 대해 마음이 더욱 가는 것은 그의 성장과정때문일 것이다. 외국 어느 언론의 언급처럼 한국의 이강인 선수가 상당수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영화 트루먼쇼의 경우처럼 그가 아주 어릴때부터 그의 모습이 텔레비젼 화면에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 대다수가 아주 어린 이강인 어린이가 그 작은 발로 축구공을 몰고 다니는 모습에서 감탄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았다. 그리고 10살때쯤 그는 부모님을 따라 머나먼 나라 스페인으로 향했다. 그가 겪은 마음고생을 말로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하여튼 그는 지금 프랑스 파리 그리고 PSG에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 요즘 갑자기 관심사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것이다.
프랑스하면 생각나는 것이 문화예술이다. 그 찬란한 인상주의 화풍이 바로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너무나 친숙한 이름인 마네 모네 르느와르 그리고 드가 같은 화가들이다. 그리고 패션의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릴때 위인전에 항상 앞부분을 차지했던 나폴레옹도 생각나는 나라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에 비견할까. 프랑스하면 그야말로 프랑스 대혁명 아니겠는가. 그 많은 나라가운데 하필 프랑스에서 대혁명이 일어났을까. 프랑스 대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가예산의 파탄에 있었다. 당시 지금 미국땅의 상당부분을 가지고 있었던 프랑스였다. 루이지애나는 바로 프랑스 루이 14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당시 미국에서는 영국과 독립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미국의 동부지역이었다. 프랑스는 미국편에서 서서 지원을 도왔다. 나라의 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프랑스 지식인이나 부르주아 계급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프랑스인들의 눈높이에 정치 경제 사회와 관련한 제도들은 너무 낡고 볼품없어 보였다. 하지만 왕과 귀족들은 재정적 위기를 해소할 방안도 지식인들의 불만을 제거해줄 어떤 대책도 갖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하지만 당시 유럽나라의 대부분이 왕 체제였고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재정상황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였다. 그렇지만 그들 국가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 못했다. 프랑스인들의 국민성에서 프랑스 혁명의 발발을 찾는 시선도 많다. 프랑스인들은 상당수가 라틴족이다.프랑스인들의 모습은 독일과 영국인들과 차이가 많다. 키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백인가운데 조금 까무잡잡한 모습이다. 물론 게르만족도 많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라틴족은 이탈리아쪽 그리니까 로마제국에서 지금 프랑스 영토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이탈리아의 즉흥적이고 다혈질적인 요소가 상당하다. 그래서 예술이 발달한 측면이 있다. 다혈적이고 즉흥적인 면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매우 많다. 창조적이다. 뭔가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한다. 억눌리고 예속당하는 것을 엄청나게 힘들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전쟁의 역사이다. 다른 유럽국가들도 그렇지만 프랑스는 유독 전쟁이 많았다. 영국과의 백년전쟁은 유명하지 않은가.아무리 상대가 미워도 백년동안이나 전쟁을 벌이는 것은 호전적인 성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폴레옹을 배출한 것인지도 모른다.
호전적인 국민들은 스포츠를 즐긴다. 이제 스스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전쟁같은 게임인 스포츠에 열광한다. 그 가운데 축구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유럽의 프로축구 역사는 스포츠 전쟁사이다.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프로축구리그가 세계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를 연고로 한 파리 생제르맹의 역사는 오래지 않았다. 현재 프랑스 축구구단가운데 가장 늦은 1970년에 창단되었다. 타국에서 수도를 연고로 한 축구단의 역사가 오랜 것에 비해 PSG의 역사는 정말 일천하다. 게다가 PSG는 십여년전에 중동의 석유자본에 매각됐다, 카타르 국왕을 중심으로 한 석유재벌이 PSG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이것에 대한 말들이 참 많았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구단에도 극성팬들은 대부분은 극우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스포츠를 전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PSG 극성팬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극우주의자들에게는 혐오대상인 이슬람 계열의 카타르 자본에게 팔렸지만 구단측은 상상을 초월하는 돈으로 세계의 스타들은 영입했다. 그가운데 한명이 네이마르이며 메시이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대스타를 마구 영입하면서 극우주의자들의 분노를 잠재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PSG 극성팬들은 참지를 못한다. 혁명적인 피가 흐르는데다가 극우주의 성향까지 가미한 성향은 사소한 것에도 분개하고 흥분한다. 네이마르 메시에 음바페까지 보유한 PSG가 유럽챔피언스 리그에서 16강에서 탈락하자 PSG 광팬들은 난리가 났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네이마르 숙소에 달려가 며칠동안 엄청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아르헨티나의 핵심이며 당시 PSG 핵심이었던 메시를 향해 아주 저열한 행위를 한 것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광팬들이다. 지금 이순간도 극우주의 극성팬들의 성향은 마찬가지다. 극우팬들은 메시와 네이마르가 사라지고 이제 자신들의 나라 선수인 음바페가 PSG를 장악한 것을 매우 흐뭇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언론에 보도하기가 민망스럽지만 말이다. 어느 구단에서나 극성팬들은 극우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경기후에 갖은 행패를 부리는 것이다. 스포츠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전쟁에서 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강인 선수가 얼마전 공식 데뷔전을 치뤘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결장한 가운데 열린 경기이니 상황이 좋을 리 없었다.하지만 PSG 광팬들의 흥분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처음 몇번은 참고 가는 것같다. 감독도 바뀌고 선수도 많이 변경되고 구단에서 개혁을 한다고 하니 몇번은 참고 있겠다 그런 모습으로 읽힌다. 하지만 PSG 극우광팬은 참을성이 없다. 음바페까지 합류했는데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없으면 대혁명같은 분노의 표시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마치 네이마르 숙소에 몰려가 난리를 피우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선수입장에서 경기장뿐 아니라 숙소까지 몰려와 난리를 치면 그야말로 멘탈이 붕괴된다. 그래서 요즘 슬슬 말이 나오는 장기계약은 정말로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선수가 부상도 당하고 슬럼프도 겪는 것이 다반사 아닌가. 그냥 벤치에 앉아 있으면 부상도 입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는 그러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부상 걱정에 몸을 사리면 제대로 경기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극성팬들은 이해하지 않는다. 모든 화살과 욕이 쏟아져 날라 올 것이다. 하지만 장기계약에 묶이면 진퇴양난이다. 음바페가 기를 쓰고 PSG와 장기계약을 맺지 않으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강인 선수가 프랑스 파리의 PSG에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음바페를 인성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누르고 당당히 최고 선수가 되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한국의 또 다른 자랑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인간사는 그렇게 순조로운 것만이 아니다. 부디 부상당하지 말고 음바페와 갈등을 겪지 말고 극우 성향의 광팬들과 부딪히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그가 소속된 곳이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바로 그 프랑스 대혁명의 자리라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참을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즉흥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익숙한 프랑스 파리인들이라는 것도 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프랑스 파리의 멋지고 훌륭하고 좋은 점만 배우고 더욱 성숙한 인성의 소유자로 그의 팬들에게 오랫동안 각인되기를 기원한다.
2023년 8월 1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