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월)부터 12일까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전남지회에서
울릉도와 독도에 관장연수를 다녀오기로 했다.
보통 때 같으면 익산에서 일요일까지 자고 새벽에 광양에 내려가는데
이때는 첫날 새벽 4시에 광양장복에서 모여 출발한다고 하여 미리 오후 3시에 익산에서 미리 내려갔다.
광양에 운전하고 내려가는 도중 집에서 오수 휴게소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광양에 내려와 저녁식사를 하고 마동근린공원을 걷고 내일 새벽에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관장들 단톡에 문자가 올라왔다.
내일 포항 바다에 바람이 많이 불어 출항을 못하기 때문에 플랜 B로 전환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면서 출발시간을 새벽 4시에서 오전 8시로 변경했다.
플랜 B는 울릉도로 바로 가질 않고 다음날 배가 출발하면 가는 것으로 미룬뒤
경주와 포항에서 첫날을 보내는 일정이었다.
그러니까 울릉도에서 갖는 종일 일정 가운데 한나절을 포기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결국 오전 8시에 광양장복에 관장들이 모여서 경주로 출발을 했다.
3시간 여에 걸쳐 경주에 도착하여 경주국립박물관을 먼저 둘어보았다.
박물관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어서인지 다들 그냥 설렁설렁 보고 나왔다.
박물관 관내 석가탑과 다보탑, 에밀레종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근처 식당에서 쌈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함께 한 관장님 중의 한분이
포항의 내연산 계곡을 소개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자리한 내연산 계곡 입구에는 보경사라는 신라 고찰이 있어 주차장에서
그곳까지 20여분을 걸어 올라갔다.
다음 백과에 의하면 보경사는 602년(진평왕 25)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大德) 지명(智明)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지명은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이에 왕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海阿縣) 내연산 아래 있는
큰 못 속에 팔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金堂)을 건립한 뒤 보경사라 하였다고 한다.
723년(성덕왕 22)에는 각인(覺仁)과 문원(文遠)이 “절이 있으니 탑이 없을 수 없다.” 하고
시주를 얻어 금당 앞에 오층석탑을 조성하였다.
보경사를 둘러보고 바로 경내를 나오면 조그마한 수로로 물이 흐르는데
그 수로를 따라 가면 내연산 폭포가 나온다.
이 수로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사찰로 흘러내리게 하고 있었다.
내연산 폭포는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다음백과사전에 의하면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내연산은 약 14 km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진 12개의 폭포가 발달하는 곳이다.
하나의 계곡에 이처럼 여러 개의 폭포가 발달하는 경우는 드문데
특히 무풍, 관음, 연산폭포(제 5~7폭포)는 기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웅장하게 발달하고 있으며,
겸재 정선이 그린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 의 배경이 되었다.
내연산의 바위는 모두 화산재가 굳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의 다양한 폭포들은 이러한 암석에 발달한 틈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보경사 앞의 수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계곡이 나오는데 계곡 주변의 기암괴석이 눈길을 끌고
상생폭포와 관음폭포, 연산구름다리를 건너서 연산폭포가 최후의 절정을 찍는 절경이었다.
세상에 포항에 이런 절경도 다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하는 감탄하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연산폭포다.
연산폭포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증산 이성구교무님께서 수고를 해주셨다.
절경을 둘러보고 내려와 차를 돌려 저녁은 죽도시장에 가서 물회를 먹고 숙소인 베니케아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광장들 모임을 갖고 소통을 한다고 하여 함께 갖다고 중간에 빠져나왔다.
그 모임을 하고나서 108배와 하루를 정리하는 감사일기를 쓰면 너무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다.
울릉도에 해상 사정으로 미리 들어가지 못하고 하루를 경주와 포항에서 보냈는데
보내고 나니 이 또한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몰랐던 보경사와 내연산 폭포를 알아 보게 된 것은 커다른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첫댓글 교무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