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대사 한 입 베어 먹기 (1)
‘당신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리차드 릭 브레인’역으로서 ‘릭의 카페'를 운영)가 잉그리드 버그먼(’일자 런드‘ 역)과 잔을 부딪치며 속삭인 건배사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41년, 유럽은 2차대전 중이나 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도시 카사블랑카입니다. 당시 모로코는 프랑스령이었습니다. 참고로 모로코의 수도는 라바트입니다. 카사블랑카는 불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입니다.
영화는 1942년에 미국에서 제작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카페는 모로코에 있지 않고 미국의 영화사 스튜디에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비슷한 모양의 ’릭의 카페‘가 있답니다.
조직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용도로 건배를 하는데, 그냥 ’건배‘라고 하기 보다는 품격이나 유머가 있는 건배사가 명멸했죠. ’위하여‘를 비롯해 SNS에 떠다니는 건배사를 몇 개 옮겨 보았습니다.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 억양이 조금 그렇지요.
흥청! 망청(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변사또(변함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시다)
마당발(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
박보검(박수를 보낸다. 겁나게 수고한 너에게)
아무튼 취향대로, 기분대로 건배사를 나누면 되겠지요.
첫댓글 “건배”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잔을 들어 올리거나 부딪치는 축배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6세기까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적을 제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음료에 독을 탔다. 그래서 주인은 손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같은 병에서 나온 술을 모두에게 따랐고 먼저 한 모금 마신 다음 축배를 제안했다. 이때 했던 건배사가 바로 오늘날 영어권에서 축배사로 쓰는 ‘Toast To’의 기원이 됐다.축배를 ‘토스트’라고 했던 이유는 말 그대로 고대 로마인은 실제로 술에 토스트를 넣어 마셨기 때문입니다. 우정을 맹세하는 의미로 양념한 토스트 한 조각을 들어 올린 다음에 포도주 잔에 떨어뜨렸는데, 그렇게 하면 와인의 향이 향긋하고 부드러워졌다.
카사블랑카하면 저는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데, 지나간 20대 젊은 시절 많이 들었던 추억의 팝송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불금이네요! 오늘 누군가와 술자리가 있으시다면! 카사블랑카 음악을 들으면서, 자기만의 건배사를 만들어 보시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Cheers~!
https://www.youtube.com/watch?v=tMeaW_pDr88
PLAY
위 노래를 1984년, 최헌이라는 가수가 번안곡으로 불러 크게 유행했었죠. 벌써 40년이 지났으니 참으로 시간은 빠르기만 합니다. 영화 주제곡과는 상관없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버티 하긴스(Bertie Higgins)가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해요. 2년 뒤 최헌이 번역해 불렀고요. 건배의 의미가 기원전 6세기에 이른다니 오랜 전통이기도 하네요. 독약과 건배라..... 우리가 나누는 악수가 '나 너에게 총 쏘지 않을 꺼야.'라는 뜻에서 비롯됐다는 유래 못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