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서비스(IoT)를 갖춘 인공지능 아파트가 분양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1%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보급률인 약 7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서 시행한 ‘홈네트워크건물인증 제도’에 따라 홈IoT를 설치한 건물은 AAA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홈IoT를 유치하는 모양새다.
IoT 시스템을 갖춘 단지들은 청약 경쟁률도 좋았다.
지난 5월 분양돼 1순위 평균경쟁률이 280대 1에 달하는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KT 지능형 IoT를 갖춘 인공지능아파트를 강조했고 계약 7일 만에 완판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9월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반포센트럴자이’에 IoT 시스템이 적용되기도 했다.
우수한 지능을 탑재한 홈IoT 시스템을 갖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이천시 이천 마장지구 1차(B3블록)의 성공분양에 이어 B4블록에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 2차’를 11월초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2~18층, 9개동 전용면적 82㎡로만 구성된 총 533가구다.
단지는 1차와 같은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 냉∙난방, 가스, 화재감지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개별 구매하는 IoT생활가전과도 연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 스스로 유해물질을 감지해 작동하는 IoT 공기질 측정기도 업계 최초로 설치할 예정이다.
단지가 속한 이천 마장지구는 이천시 최초의 택지개발지구로 이천시 내에서 신주거지로 알려져 지역민들은 물론 외부 수요까지 관심들이 많다.
현대건설이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240-16번지 일대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이달에 선보인다. 단지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IoT시스템인 ‘Hi-oT(하이오티)’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세대 내에서는 조명, 가스, 난방뿐 아니라 가전기기까지 통합으로 제어 가능하다.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힐스테이트 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과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돕는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원터치 절전/보안 통합 스위치·실별온도 제어시스템 등도 제공된다.
제일건설(풍경채)은 이달에 서울 항동지구 7블록에 ‘서울 항동지구 제일풍경채’를 선보인다. 제일건설㈜의 서울 첫 분양물량으로 전용면적 84·101㎡, 총 345가구 규모다. 단지는 LG유플러스의 홈 IoT 플랫폼도 구축된다. 입주민들은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IoT@home’을 통해 입주 시 설치된 기존 빌트인 시스템은 물론 개별 구매하는 와이파이(Wi-fi)가 탑재된 IoT생활가전도 통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에 연산6구역 재개발사업인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외부에서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캐슬매니져’를 통해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놀이터CCTV, 에너지사용량 조회 등이 가능하다. 지하 2층~지상 36층 11개동 전체 123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일반 분양분은 전용면적 59~105㎡의 667가구다.
황윤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