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김사경, 미워도 다시 한 번
나는 온라인 소통을 풍성하게 한다.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Daum카페 ‘문중 13회’에서도 함께 하고 있고, 내가 카페지기로서 관리하는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에서도 회원들과 어울리고 있다.
특히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는 또 다른 개방적 SNS인 페이스북에 링크가 되어 있어 낯선 주위들과도 두루 어울린다.
이곳저곳 온라인에 게시하는 글은 내가 직접 작성하는 본문만으로 쳐도 최소한 매일 5편 이상이며, 다른 사람의 글에 붙여주는 댓글까지 보태면, 대충 20편 정도는 되겠다 싶다.
그 이외에도 소통하는 온라인 창구가 또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다.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과 소위 ‘단톡’이라고 해서 단체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어울리기도 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고향 사람들을 주축으로 해서 모이는 ‘실개천♡흘러가듯’ 밴드 회원들과도 마찬가지로 어울리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나와 카카오톡 친구가 되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친구들이 숱하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소통을 하는 친구가 있다.
검찰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하면서 인연이 된 김사경 수사관이 바로 그 특별한 소통의 주인공이다.
하루도 안 빼놓고 카카오톡 메시지로 귀한 소식을 전해준다.
그날그날의 헤드라인 뉴스도 전해주고, 세계와 국내 증시 소식도 전해주고, 건강비결에 운세도 전해주고, 소위 ‘오늘의 역사’라고 해서 매년 오늘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의 요약도 전해주고, 좋은 글에 유머도 전해준다.
김 수사관이 어디서 그런 뉴스와 소식의 원천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내 알 필요가 없다.
챙겨주는 그 정성스러운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내 마음에 받아두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수사관이 오늘 전해준 소식 중에, 특별히 내 마음에 담긴 유머가 한 편 있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그 제목의 유머였다.
‘살다가 보면 미운 사람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그렇게 글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고는 ‘미운사람 시리즈’라고 해서 미운 사람 리스트 열 가지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랬다.
‘1. 의사가 미워하는 놈-"앓느니 죽지!"하는 놈. 2. 치과의사가 미워하는 놈-"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놈. 3. 한의사가 미워하는 놈-"밥이 보약이라"고 떠드는 놈. 4. 산부인과 의사가 미워하는 놈-"무자식이 상팔자다"라는 놈. 5. 학원 강사가 미워하는 놈-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놈. 6. 변호사가 미워하는 놈-법대로 살겠다는 놈. 7. 무당이 미워하는 놈-귀신 잡는 해병. 8. 부모가 미워하는 놈-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죽어라 공부 안 하는 놈. 9. 웃음짱이 미워하는 놈-죽어라 수다콘서트 하는데 안 웃는 놈. 10. 이 글 올린 놈이 미워하는 사람-그냥 씨익 웃고 댓글 안 달고 가는 분.’
하나 같이 ‘그렇겠다.’라고 이해가 되는 미운 사람들이었다.
그 글을 안 읽었어도 당연히 그랬겠지만, 그 글을 읽고서야 답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미운 놈들을 다들 ‘놈’이라고 칭하는데, 하나만 유독 ‘분’이라고 칭하는, 그 존칭을 듣기 싫어서였다.
그래서 붙인 답, 곧 이랬다.
「내 도저히 답을 안 할 수가 없네. 곧 이 이유 때문일세. 다른 미운 놈들은 별로 미워할 놈이 아닌데도 그저 ‘놈, 놈’이라고 호칭을 해놓고는, 정작 글 올린 놈으로서는 ‘놈’자를 붙이고 싶을 미운 사람에게는 ‘놈’이라고 하지 않고 ‘분’이라고 했구마는 그래. 꾀가 말짱한 분이시네. 그 ‘분’이라고 하는 존칭한 사람에게 ‘놈’이라는 소리 안 얻어 들으려고 말일세. 바로 이 대목....‘이 글 올린 놈이 미워하는 사람-그냥 씨익 웃고 댓글 안 달고 가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