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천국 싱가포르 방문기
며칠 전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1990년 싱가포르에 첫 방문 후 오랜만에 가보니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공항에서 센토사 섬으로 가는 10차선 해저터널이 인상적이었고, 내가 머문 싱가포르 최남단 센토사 코어 W호텔부근에는 신흥고급주택과 강포구애는 개인용 고급 선박들이 즐비하게 정박되어있어 변모된 싱가포르 주민의 문화생활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남단 적도 밑에 위치한 646평방킬로미터 면적의 본섬과 60여개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형 국가다.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래플스경이 상륙하여 자유무역항으로 발전시켰으며 2차 대전 후에 말레이시아 한 주로 편입되었다가 1965년 독립되었다. 독립당시 국민소득 200불 수준의 가난과 질병이 난무한 빈국이 지금은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관광의 중심지로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수준의 아시아 최고선진국이 되었다.
이는 오직 1959년부터 31년간 리콴유(李光耀) 전 수상의 철권정치의 결과다. 그는 부존자원이 없는 작은 도시국가를 성실을 몸소 실천하고 철저한 반공과 부정부패척결로 동양적 가치관에 의한 국가개조론으로 현대식 과학도시 국가를 건설하였다. 싱가포르는 무역자유화, 외자유치를 통한 세계비지니스 센터유치, 외국기업에 5-10년간 법인세를 면제 등으로 다국적기업 6천여 개가 상주하는 무역, 금융,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클린/그린정책으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공주택 프로그램을 성공시켜 국민 90% 이상이 주택문제를 해결 하였다. 특히 철저한 능력위주 교육과 국가 이데올로기인 ‘국가애(國家愛)‘를 학교교육에 반영시켜 국민의 정신개조를 하여 오늘의 싱가포르를 이루었다.
싱가포르는 현재 540만 인구에 한국인 1만6천여 명을 포함하여 중국계78%, 말리이계 14%, 인도계 7%, 기타 1%로 다양한 민족이 저마다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 통상경제 대표부를 설치한 뒤 1975년 대사관을 개설하고 2006년 3월 한싱FTA를 채결하여 현재 5위 교역국이다. 1990년대 초 쌍용건설이 세운 ‘래플시티“상징건물은 지금도 빛나보였다.
특히 싱가포르는 관광천국이다. 첫째는 연중 관광 가능하다. 아열대성 몬순 기후로 년 중 고온다습하나 태풍이 없어 언제든지 관광하기 좋다. 둘째 출입이 용이하다. 한국과는 하루에도 수편의 항공기가 운행되고 비행시간도 6시간에 시차가 1시간 늦어 여행에 불편이 없다. 그리고 최근 인천공항처럼 싱가포르는 예전부터 공항입출입이 간편하다. 셋째로 교통이 편리하다. 버스, 택시는 물론 쾌속열차 MTR(Mass Rapid Transit) 이용이 편리하다. 버스는 운임도 저렴하며, 1일, 3일간 제한 없이 마음대로 탈수 있는 익스플로러 버스와 주요관광지를 순회하는 트램형 버스, 트롤리도 있다. 택시 요금은 저렴하나 요일별, 시간별 가산요금제가 있다. MTR도 동서선과 남북선이 있고, 창이 국제공항까지 연결되어있다.
넷째 명물음식이 많다. 고급레스토랑부터 저렴한 서민용까지 세계 각국의 음식이 다양하다. 특색 있는 식도락을 즐기려면 호커스(Hawker)란 노점촌을 찾아가면 중국, 인도, 아랍 요리 등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닭고기를 특수종이에 싸서 푹 익힌 페이퍼치킨, 굵고 노란계란 국수에 숙주나 새우 등 다양한 고명을 넣은 호키엔미, 한국 신선로 스타일의 닭고기 수프에 시푸드 야채를 넣어 먹는 스팀보트, 찜닭과 닭 국물로 지은 밥인 치킨라이스는 싱가포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현지요리다. 다섯째 상큼한 남국의 과일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식료품을 99% 외국에서 수입하지만 슈퍼마켓에는 두리안, 망고스틴, 망고, 람부탄, 멜론, 용과(선인장열매) 등 열대성 과일이 넘쳐흐른다. 다섯째 쇼핑천국이다. 예부터 싱가포르는 홍콩과 같이 면세가 되어 쇼핑천국이었다. 세계 일류 브랜드가 집결된 오차드 거리는 쇼핑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지금도 100불 이상 구입한 물품은 출국장에서 3%의 소비세를 환급받고 있다.
여섯째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다. 싱가포르항의 수호신으로 부르는 멀라이언(사자) 공원, 오키드 가든, 난초공원, 동물원, 식물원, 자연공원, 주롱 새 공원 등 각종테마공원과 야외 쉼터인 이스트고스트 파크 등이 있으며, 나이트 사파리 등 밤 관광명소도 많고 연령별 계층별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 강 동쪽 뉴 브리지 로드 마리나 만에는 차이나타운, 인도계, 아랍계 문화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골프장도 10여개나 있다. 특히 본섬에서 0.6km 떨어진 센토사(sentosa) 섬은 섬 전체가 관광단지다. 센토사 섬은 동서 4km, 남북 1.5km로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란 뜻이다. 2차대전 당시부터 1970년까지 섬전체가 군사기지였으나 지금은 정부의 관광 개발계획에 의거 대규모 위락단지로 조성되었다. 고급호텔, 카지노, 박물관, 대형수족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각종 놀이터, 골프장 등이 있다.
흔히 싱가포르를 3대 클린( 길거리, 물, 정치)나라로 대변되고 있다. 여행 시 주의할 점은 ‘클린시티’를 선언하여 거리의 미관을 해치는 행위는 벌칙이 있다. 공공건물이나 차량내부, 일반상점, 거리에서 흡연금지, 껌의 판매금지,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으면 1-2천 달러 벌금, 무단횡단보도는 50달러가 부과된다.
90년도 방문 당시 싱가포르 관료가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과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극찬했던 생각났다. 이번 방문에서 리콴유 전 수상의 치적과 싱가포르 국민들의 위대함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열대림 가로수들로 덮인 깨끗한 초록빛 도시와 아름다운 남국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고 변화된 싱가포르현장을 두루 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