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9:30~15:00 |
장소 | 거창군청소년문화의집 3층 |
참석 | 박시현, 신아름, 송숙희, 김장호, 박현준, 서지연, 박미경 (7명) |
1. 배향미
송숙희(전담 직원)
해오던 것을 꾸준히 했던 상반기. 고제교회, 구판장, 신정아 에어로빅, 에어로빅에서 소개받은 댄스교실, 비올레 빵 수업, 이러한 것들은 배향미 씨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향미 씨가 둘레 사람과의 관계에서 제 구실 제 역할하시며 사시도록 도왔고, 무엇보다도 관심 있는 것 누리며 사시도록 돕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게 주어진 일은 책임지고 하려고 한다. 하반기에도 부지런히 다니며 관계를 주선하고 도우려 한다.
2팀 동료 피드백
● 계획 의논, 성도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 거들겠다고 의논하는 부분을 보며 그래 이렇게 돕는 것이구나 하고 배웠다. 입주자의 일상을 도우며 “역할”에 관해 자주 떠올리는데, 사람으로 보고 사람답게 돕는다면 “역할” 구실 노릇에 관해 생각하는 것(마땅히 회비 납부해야 한다는 부분, 여행에서 간식 준비 의논)은 자연스러운 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 2023년 5여전도회 연간계획서에 구성원으로서 “배향미” 이름이 적혀있는 것. 개인별지원계획 워크숍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감동이고 올 상반기에 실제로 여전도회 회원으로서 성도님들과 함께 여행한 것이 인상깊었다.
● 취미 수업을 하며 박희영 집사님과 자녀 두분을 만난 일지. 배향미 씨에게 생긴 두 명의 조카. “이모”라 불리는 배향미 씨. 새로운 호칭이 생겼고, 흐뭇하게 바라보며 챙기는 존재가 있다니 감사. 이렇게 배향미 씨의 삶에 여러 만남 가운데 자연스럽게 호칭으로 역할로 불리는 일들이 아주 일상이고 익숙한 일이 되기를 바라며 읽었다.
● "공방에서 만든 쿠키와 오란다를 지인들과 나눠먹기로 했다." 좋은 것 만들면 나누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듯 배향미 씨 삶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반갑고, 우리가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나눌 사람”. 올해 배향미 씨는 나눌 사람이 풍성한 한 해였구나 싶다.
● 신정아 에어로빅에서 회원분들이 했던 이야기. “향미 씨, 한턱 내!”.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고 받는 관계. 그렇게 배웠고, 그런 삶의 실제가 배향미 씨의 삶에 있구나 싶었다.
● 김호진 선생님, “다음에는 제가 밥 살게요. 자주 만나요.” 송숙희 선생님께서 도우면 만남이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런 관록을 배우고 싶다.
● 대상포진 걸린 왕언니 회원에게 안부 전화 “여사님, 건강 챙기세요.” 회원으로서 안부를 묻고,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보았다.
● 구판장 일지에서 “향미 씨를 보고 딸 모습이 떠올랐다.”는 부분에 "배향미 씨를 보며 딸 생각을 할 때가 있겠습니다. 때로 그것이 사장님께 복이기 바랍니다." 박시현 선생님 피드백을 보며 구판장에 가는 것이 배향미 씨에게만 복이 아니라 배향미 씨를 만나는 둘레 사람에게도 복이기 바라는 마음.
● 쫀디기 구워먹는 것, 구판장 사장님 단축번호 1번, 몸이 성치 않은 구판장 사장님 인터넷으로 전기매트 쇼핑하는 법 알려준 것 등 구판장 사장님께도 배향미 씨는 각별하겠다고 생각했다.
● 동네 주민 “이 아가씨 오늘도 왔네. 매일 걸어서 와요? 다음부터 이름 불러야겠네.” 이름을 부른다는 것,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성실하게 발바닥으로 일하는 힘이 아닐까. 계속 만나다 보면 어떻게 대하는지 지역사회가 알게 된다고 배웠다. 오래 만나다 보면 편안해진다고 했. 계속해서 지역사회 곳곳을 다녀야 하는 이유, 송숙희 선생님의 기록을 통해 읽었다.
신아름
송숙희 선생님이 하면 취미 여가도 늘고,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늘어나는 것 같다. 송숙희 선생님도 이른 아침 준비해서 배향미 씨의 취미 활동을 돕듯 입주자의 활동 시간(이른 아침, 저녁 등)과 활동처가 참 폭넓어졌다. 동료들도 감안하고 지원해 주시니 감사.
박시현
● 공통 피드백 : 월평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면서 눈에 보이는 열매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3~4년이 걸렸다. 사회사업 답다 할 때까지는 8~10년 정도가 걸리지 않았나. 지금은 동료들이 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사회사업이라 칭하지 않더라도 '이런 게 사람사는 거지.' 하는 일들이 숱하다. 초기 동료들, 월평에 뜻을 두고 온 분들도 아닌데 그 시간 동안에 스스로들을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훈련시키고 다독여가며 일을 했겠나. 그 과정이 없었다면 월평에 지금 역사도 없었을 것이다. 개개인으로 봤을 때의 사회사업 수준도 지금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자기를 끊임없이 발전시킨 원년 멤버에 대한 감사가 있다.
신입 직원들은 들어오는 사람마다 뜻을 두고 왔든 아니든 월평빌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붙들고 공부하면서 또 선임들이 쭉 이어왔던 역사를 잘 이어받아온 것이다. 근래는 월평빌라 사회사업 수준이 높아서 제가 할 게 없다. 사회사업적으로도 평가회 때 피드백할 것도 따로 없어 보인다. 앞에서 동료들이 했던 이야기 그대로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함께하는 것은 축제의 자리를 나누는 것이고, 잘하는 것을 지지 격려하기 위함. 다 똑같다. 모든 팀이 그렇다.
● 배향미 씨에게 구판장이 갖는 의미. 내 집 주변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 신앙생활, 간다고 달라지고 안 간다고 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온다고 잘해주고, 안 온다고 소홀하지 않을 것임에도 꾸준히 예배 동행하는 이유, 성도님들도 아는 것 같다. 왜 동료들이 예배의 자리에 함께하려고 하는지 그 마음을 아는 것. 성도님과 교회가 헤아릴 것이다.
● 박희영 집사님. <월평빌라 이야기1> 책에 "이모, 이모." 하면서 조카들이 손지영 씨를 따라다니는 기록이 있다. 입주자 둘레 사람과의 관계까지는 얼마쯤 있는데 '이 사람의 누구', '둘레 사람의 둘레 사람'까지 나아가는 것, 그것이 굉장히 쉽지 않은 데 그런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 참 고맙다. 배향미 씨에게 "이모, 이모." 하는 것이 참 복된 일이다.
● 향미 씨 역할을 생각해서 대접하는 사람으로 세워주려고 했던 선생님께 고맙게 생각한다.
● 비올레 수업. 향미 씨가 기계를 다루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감당하는 것을 사회사업가의 몫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둘레 사람의 몫으로 두는 것. 당사자가 다치면 어쩌지 하는 염려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다친 것이 시설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 몫이다. 사고 위험에 대해서 지역사회가 감당한다. 그야말로 평범하고, 최고의 경지 아닌가.
2. 김민정
서지연(전담 직원)
● 상반기 평가서 제목을 "손을 포개어"로 지은 이유. 손을 포개어 중보기도를 하고 편지를 쓰고, 손을 포개어 걸레를 빨고 교회를 섬기고, 손을 포개어 한동희 사모님과 장수 여행하고, 손을 포개어 공방 원장님과 아버지 선물과 편지를 만들고, 김민정 씨의 2023년 상반기는 여러 사람과 손을 포개서 살아간 한 해였음을 실감한다. 직원이 곁에서 돕던 일들을 둘레 사람들이 하나둘 살피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김민정 씨의 일상을 정말 일상으로 나눌 기회가 많았고, 그 덕분에 둘레 사람과의 만남도 편안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첫 만남 때의 긴장, 의논을 위해 찾아가기 전에 느꼈던 긴장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찾아가 소식 나누는 둘레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다. 김민정 씨에게는 이미 편안한 관계였겠으나 전담 직원은 긴장되었던 만남이 이 일을 시작한 지 2년 째가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좀 편안해 지고 있는 것 같다.
● 작년 과업 9가지(가족, 신앙, 직장, 취미, 여가, 집안일, 건강, 지원요령, 구직)였고, 올해 과업은 3가지(가족, 신앙, 구직)이다. 과업을 줄이니 기록하고자 하는 핵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과업을 잘 세우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아야 할 기록이 남고 정리되는 느낌이 있다. 실제로 기록의 양이 줄었고, 작년 평가서에는 일지에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면, 올해는 사진을 모두 포함해서 이 분량이니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 핵심 과업은 올해 과업으로 세운 것 모두 해당. 가족 과업은 지금까지 이어오던 관계를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에 방점이 있다. 딸로서 아버지 챙기고, 홀로 사는 아버지를 자주 찾아뵙는 것. 올해 유독 병원 진료가 많았는데 때마다 소식하는 것 / 신앙 과업은 계획 의논 때 세운 세 가지 목표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돕는 데 집중했다. 중보기도, 목사님과 절기에 관한 공부와 감사 헌금, 교회 청소 섬김(매달). 교회의 가장 젊은 청년 성도로서 역할하시도록 돕고 있다.
● 구직 과업을 돕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올해 초 박시현 선생님과 과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구직'이라는 과업이 특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좀 더 과업의 특성에 관해 이해하게 되었다. 김민정 씨와 정주현 씨 모두 구직 과업이 있는데, 시선을 두는 부분과 돕는 방법이 다르다. 사람이 다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김민정 씨는 '만날 사람'에 집중한다. 구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품위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도우려 한다. 그러면 구직도 즐거운 과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반기에는 구직의 과정에서 '만난 사람, 만날 사람' 표를 만들어 부지런히 둘레 사람에게 소식 전하며 삶을 나누시도록 거들 예정이다. 구직이 구실이 된다.
●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2년 째 도우며 깨닫게 된 것이 당사자는 변함없는데, 당신의 일관된 삶을 사는데 첫 진료와 지금의 상담 내용은 아주 달라졌다.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당사자가 아니라 전담 직원과 동료들의 묻고, 부탁하는 방법에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복지요결 "묻기와 부탁하기"를 붙들고 공부하고, 도우려 애썼다.
2팀 동료 피드백
● 김민정 씨와 정주현 씨 피드백을 한번에 나눈다. 사회사업에 관한 것보다 독자로서 독서감상문 개념으로 나누자면 기록이 읽기에 급급했다. 작년에는 기록이 방대하고 너무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올해는 좀 빼야 할 기록들이 많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실제로 분량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많다. 핵심이 흐려진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기록한 것에 비해 손해본다는 느낌이 있다.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음에도 헤밍웨이보다 작가로서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관해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미 서술에서도 어떻게 도우려 했는지 뜻이 드러나기 때문에 대화체를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서지연 선생님이 입주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어떻게 돕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굳이 다 기록하지 않아도 안다.
● 모든 과업이 일상화되어 있으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일은 그렇게 안 했는데 글로 놓고 봤을 때는 지루하게 느껴진다. 보통 사람들은 모든 걸 기록하기보다 중요한 것을 캐치한다. 길게 끌면 이 글이 무슨 글인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실천보다 기록이 불리하고, 손해를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일지에 기록할 때 본인의 의견을 안 쓰는 데는 첫 번째 이유가 객관성을 유지하지 위해서가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각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너무 자주 전담 직원의 의견이 표출된다. 독자로서 읽었을 경우에는 입주자의 자기결정권이나 기타 등등에 대해서 너무 전담 직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나 하는 오해가 반영되기 쉽다.
● 서지연 선생님 기록은 하나 읽고 피드백 글을 쓰고, 하나 읽고 피드백 글을 썼다. 글들이 서지연 선생님의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강점은 입주자분을 세우고 한발짝 뒤에서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그게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대산교회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갈까 를 고민하면서 잘 지낸 것 같다.
● 구직 과업은 둘레 사람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둘레 사람과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구직 일기 기록 "나의 기록이 부끄러울 수 있다는 것"을 읽으며 나도 이렇게 깊이 고민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일기 글이 참 좋았다. 나에 대한 생각, 사회사업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딸을 향한 마음, 전담 직원이 어떻게 도우려 했는가 하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 성도로서의 역할에 집중. 청년으로서 몫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좋게 읽었다. 배향미 씨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교회 행사에 참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김민정 씨가 전보다 성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설명드리면 이해하신다. 돕는 직원의 열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아름
● 손을 포개어 제목 설명 듣고 많이 공감했고, 올해는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것이 일지에서 다 드러난 것 같다.
● 신앙 생활 지원이 좋았다. 기도하는 사람으로 김민정 씨를 세워주고, 교회에서 돌아가며 청소하는 것도 좋았다. 이대수 씨와 김민정 씨가 대산교회 인연으로 목사님 세 분(박재현, 허운, 황원인 목사)을 만난다. 계속해서 인연이 이어짐에 감사.
● 다른 지역에 참 많이 간다. 대구, 밀양, 의령, 장수 등. 이렇게 다양한 지역을 김민정 씨가 얼마나 자주 갔나. 다 갈 이유와 만날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 사회사업하는 서지연 선생님의 강점은 다른 사람의 강점을 잘 보고, 감사함을 잘 찾아주는 것 같다. 일지에서 보면 그래 맞아 민정 씨는 이런 강점과 감사함이 있지 싶다.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시선을 배우고 싶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관해 감사하기를 참 잘한다.
박시현
● 공통 피드백 : 복지요결에서 사회사업이 발전했다 함은 평범해지는 것. 월평빌라는 처음부터 입주자의 평범한 일상을 구실로 사회사업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도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개념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행사와 프로그램에 유행하는 시설이 꽤 많다. 그것도 힘이 많이 쓰인다.
평범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것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해도 평범한 일상으로 한다는 개념을 잡는다는 것이 어렵고, 이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어렵다.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동료들을 보면 평범한 일을 구실로 일을 하는 것이 참 고맙다.
공방 작품으로 지인 선물하는 것도 월평에서는 오래되었다. 카페 사회사업가 이우석 선생님이 부모님께 내려드리기 위한 커피 만들기 수업을 열었다. 커피 만든 것을 배웠다는 것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려서 부모님께 드린다는 것 관계에 방점을 둔 것. 사회사업가로서 의미부여를 했다. 그러면 커피 수업에 참석하는 어린이들 표정이 달라진다. 누구 줄 것, 선물할 것이라고 만들면면 진지해지고, 재미있어진다. 내가 이것 만들어서 선물한다는 것이 굉장히 이것이 실제가 되게 한다. 그런 의미를 하나 더 부여하는 것이 (선물하는 것, 선물하기 위해 만드는 것) 뭔가 다르다. 주는 사람으로서 역할하는 것.
● 과업 수가 줄어 감사. 기록 분량 감사. 평범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감사. 기록 분량도 꾸준히 이야기를 해 왔지만, 아직도 많지만 그래도 감사. 과업을 줄이고, 분량을 줄이는 것이 누구한테는 쉬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한테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 줄이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 아버지 역정이 반가웠다. 딸의 일에 속상해 하시고 역정 내시니 감사.
● 헌금 중보기도 교회 청소, 신앙인의 삶이자 성도의 자리.
3. 정주현
서지연(전담 직원)
● 정주현 씨의 상반기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세 가지 제목을 두고 고민했다. "21세 고졸 취준생", "이 청년의 몫", "그만한 각오". 면접 안내위원께서 절차를 안내해 주시며 "그만한 각오로 면접에 임하셔야 합니다." 하고 말씀해 주신 것인데 올해 정주현 씨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것 같아 상반기 평가서 제목으로 정했다.
● 과업은 가족, 신앙(창동교회), 직장(상동스터디센터, 구직), 집안일이고, 핵심 과업으로 둔 것은 가족과 구직이다. 정주현 씨는 식구가 많아서 때마다 인사 다니고 생일 챙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하고, 그것이 전임자의 도와온 뜻을 잘 이어받는 것이라 생각했다. 올해 큰언니 눈 수술, 작은언니 취업, 어머니와 막냇동생 베트남 여행, 명절에 홀로 계신 아버지, 대구 숙모님의 방문, 부산 할머니께 인사 등 가족과 소식할 일이 많았다. 앞으로도 때마다 평범한 일상이 구실이 되어 관계를 주선해나가려고 한다.
● 전임 동료는 월평에서 구직에 관한 경험이 많고 풍부해서 어떻게 그 뜻과 실천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과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지금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찾아 도우려 했고, 그래서 더욱 본질에 집중했다. 사회사업2팀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기관처럼 일하는 분위기가 설명해 주셨으니 그에 맞게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돕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만큼 개념이 잘 세워져야 한다는 무게가 있었다. 그러면서 올해 초 복지요결을 반복해서 공부했고, 몰라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겁이 나는 것임을 깨달았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니 복지요결에서 붙들고 싶은 문장이 생겨났고, 그걸 실현했을 때 정말 복지요결이 말하는 이상이 펼쳐지나 하고 궁금해지게 되었다. 사회사업 철학 "평범하게 하기" 붙들고 도왔다. 구직의 과정을 '그 사회 그 연령대의 여느 사람처럼' 도우려 애썼다. 정주현 씨 또래의 청년들 누구라도 그렇듯 나의 직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이니 정말 이렇게 돕고 싶었다. 사회사업으로 과정에 충실하려 했다.
● 둘레 사람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거창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봐야겠네." 누구라도 불안하고 힘들 시기, 이 나이대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청년 일자리 지원과 관련한 브로셔라도 얻어보려고 간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되어 그곳에서 공공근로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군청 경제기업과와 인구교육과 문의하라고 안내받고, 거창에서 파견된 인력이 있으니 여기에 전화해보고 구직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고 알려주신 거창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군청에서 소개해 주셔서 가게 된 평생교육센터에서 자격증 과정 문의, 워크넷 구직자 등록,록, 거창군블로그 일자리 정보와 청년 모임 탐색 등 일단 무엇이라도 찾아다니고 묻다 보니 계속해서 정보를 얻게 되고, 알려주시고, 때에 맞는 다음 발자국들이 보였다. 하반기에도 그 순간마다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고 우선 움직이다보면 또 그 다음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2팀 동료 피드백
● 일지에는 전담 직원이 드러나지 않고, 당사자인 정주현 씨가 드러난다.
● '무얼 도울까 보다 오히려 가만히' 일지가 좋았다.
● 과업마다 그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았다.
● '일을 대하는 자세' 일지를 읽으며 정주현 씨가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자기 직장이라 여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 세면대 물이 안내려간다고 하는 학생을 응대하는 정주현 씨, 직원으로서 잘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 가족 과업 일지에서 숙모 내외가 세자매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삶을 나누고, 돈 벌면 그 돈으로 숙모 삼촌 모시고 여행하고 싶다는 부분이 좋았다.
● 가족 일정 살피는 것에 집중하고 소소한 일상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
신아름
● 정주현 씨는 올해 처음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제 6개월되었다.
● 각자 할 일은 각자 챙기면서 대가족의 일 챙기는 것이 평범하고 보기 좋았다.
● 정주현 씨가 신앙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회 안 가려고 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성도로서 성실히 생활하는 것 같다.
● 구직, 설명을 들으며 그런 뜻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지금까지 김수경 선생님이 다 했고, 이제는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했을 때.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다.
● 상동아파트, 요즘에는 집에 가면 다르다고 한다. 언제나 깨끗하다. 직원이 두분이 하는 것에 대해 인정해주고, 리액션을 잘해주니 자기 역할과 할 부분을 잘 챙기는 것 같다. 꾸준히 가구 회의해서 작성하고, 공과금도 갹출해서 하는 것들 또한 고마웠다. 살림살이도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박시현
● 숙모님, 숙부님 관계 잘 주선해 주셔서 감사. 숙모님께서 카페에 와서 일지를 다 읽어본다고 하신다. 정선영 씨 달카페 취업한 것도 알고 계셨다. 선영이 취업한 곳에 내가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전성훈 씨 고모님, 하은 군 부모님 등도 카페에서 기록을 읽는다. 당사자의 둘레 사람이 우리의 기록을 보고 있구나.
● 할머니 뵈러 간 것이 참 고마웠다. 주거가 다양하면 입주자의 삶이 달라진다. 주거워크숍 때 나눴고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거듭 알게 된다. 숙모집 댁, 할머니 뵈러 부산. 이런 내용들을 더 공감하게 된다. 새삼스러웠다. 숙모님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을까 싶다.
● 정주현 씨 교회 예배하는 모습, 살피고 감사한 것 알아봐주고, 감사 전하니 고맙다.
● 상동스터디센터, 직장 생활에 관해 듣고 읽는 것과 사진을 볼 때 뭉클할 때가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꾸준히 하지?
● 김정희 사장님, 신세계의안 사장님의 이야기 하나하나 감사.
● "보편적이게 하고, 평범하게 한다." 진리실험하는 서지연 선생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신입직원 꼬리표 떼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과정을 아주 충실하게 겪고 있는 것 같다. 조급하거나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된다.
● 나팔꽃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줄기를 뻗을 때의 가느다란 떨림이다. (이재철 목사) 일 하다고 나서 “휴" 하는 정주현 씨, 또 당나귀농장에서 김민정 씨가 일하다가 지쳐서 서 있는 사진들, 그게 정말 가느다란 떨림이다. 그만한 각오도 그런 떨림이 아닌가.
4. 이보성
박현준(전담 직원)
● 이보성 씨를 돕는 첫 해, 알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상반기 이보성 씨를 지원하며 참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이보성 씨를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것에 감사했다.
● 이보성 씨 상반기를 돌아보며 함께 의논했던 각 과업들을 어떻게 지웠했었는지 떠올랐다. 가족 과업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중요시 생각하고 잘하자라는 마음을 가졌다. 아버지와의 연락.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아들의 소식을 전해드리자 생각했고 그렇게 지원했다. 마라톤동호회와 소리샵드럼학원은 보성 씨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앞에서 지원했던 것을 잘 이어받아 회원들과의 관계를 주선하고 꾸준히 참석하려 노력했다.
● 올 상반기 이보성 씨의 일상 지원에 대한 고민을 사례회의를 통해 함께 나누었고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이보성 씨 바깥활동이 늘고 조금 더 생기가 있어진 삶을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반기에는 그저 외출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주기적으로 참여할 수있는 어느 곳, 주기적으로 만날 한 사람을 찾아보며 지원하려 한다.
2팀 동료 피드백
● 글 쓰는 패턴들이 잘 안 변하는 것 같은데 박현준 선생님은 변하는 것 같다. 발전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임자를 따라하려하기보다 자신의 방법대로 하면 좋겠다.
● 이보성 씨는 일상 지원에 있어 분량이 많은 입주자. 전담 직원의 부담이 있을 것, 그러니 도우려 애쓴다.
● 하반기에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 사회사업하기 좋은 구실이라 생각한다. 2팀에 여행 고수 김장호 선생님이 계시니 지난 기록을 읽고, 조언도 얻으며 동료 지혜를 모아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레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도 여러 번 주선하고 도왔으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창원에 여행하기 좋은 지역을 검색하고 아늑한 펜션과 캠핑장도 검색한다." 이런 소식을 둘레 사람도 알게 되면 좋겠다. 이런 일상이 구실이 되어 계속해서 별일 없어도 소식하며 지내게 될 것 같다.
● 고기 먹고 있다는 일상의 소식을 전하니, 고기를 보내오신 아버지. 부모의 마음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 “전담 직원이 지원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 바탕에는 ‘왜 그렇게 지원하려는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주자 구직을 돕기 전, 동료의 기록을 먼저 살폈다. 복지요결을 읽었다. 막연한 가운데 해보고 싶은 한 두 가지가 보였고, 그렇게 하다 보니 과업이 부담되기보다 즐겁다고 느껴졌다. 그러니 과업 중에 도전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계속해서 공부를 제안하면 좋겠다. 적극 참여해서 함께 돕고 싶다.
●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이 이보성 씨에게 어떤 영향이 있으며, 왜 태블릿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이렇게만 기록을 끝낼 것이 아니라 그 뜻과 설명한 부분, 그걸 풀어내면 좋겠다. 그러면 동료들이 읽고 이보성 씨에게 설명하고 부탁할 수 있으니 일관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 하반기 가상시나리오를 보니 매달 대회나 회원분들 생일이 있다. 하반기 마라톤 동호회 일정이 참 좋은 사회사업 구실이 될 것 같다. 올해 처음 전담 직원이 바뀌었으니 계속해서 동호회 모임 날에 참석하면 좋겠다. 가면 거기에서부터 또 할 일이 보이지 않을까. 하반기 매달 일정에 따라 구실을 놓치지 않고 살피기만 해도 아주 풍성할 것 같다.
신아름
● 상반기에 큰 불을 꺼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건강과 컨디션 등 사례회의를 열고, 노력해준 것에 감사.
● 마라톤도 드럼학원도 오래되었다. 그러나 박현준 선생님은 처음, 그러니 꾸준히 다 동행하면 좋겠다. 수업에 함께 참여했다는 느낌은 잘 없었다. 드럼학원이나 마라톤동호회에서 꾸준히 참여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마라톤 동호회 분위기가 달라졌다면, 계속 일부러라도 동행하면 좋겠다. "제가 보성 씨를 처음 지원해서 어떻게 수업하고 활동하는지 궁금해서 당분간은 동행해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구실이 있지 않은가. 계속 함께하다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박시현
● 아버지께서 아버지 몫을 감당해 주시고, 염려 아픔 슬픔 모두 감당해 주시니 감사하다.
● 이보성 씨는 시설 바깥 활동이 중요하다고 거듭 설명했고, 전담 직원도 잘알고 있다. 그러나 마냥 시설 바깥에 간다는 것이 해답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궁리하고 정리를 하면 좋겠다. 집 안에서 하는 활동도 나름은 그래야한다. 집 안에서 하는 활동이나 행동들이 이웃에게 주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분명해야 한다. 마냥 바깥의 일을 많이 하는 게 수는 아닌 것 같다. 집 안에서의 이보성 씨 패턴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 어느 입주자분들은 표현, 의성어(임여진 씨의 언어)는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가 계속해서 기록하고 알아차리려 애쓰다 보니 알게 된 것, 이보성 씨의 패턴도 그렇게 정리가 되어지면 좋겠다.
● 사례회의 열고 동료의 지혜를 구하면서 스스로 힘을 얻으니 감사.
● 소리샵드럼학원과 마라톤동호회 과업은 할 수 있는 만큼 하되 기록을 많이 하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기록이 계획서이자 진행일지이자 보고서이다. 우리는 기록하려고 일하나. 딱 맞는 말이다. 그게 계획서이고 평가서이다. 그러자면 의도를 갖고 글을 쓰는데 여가 과업 기록이 취미 과업 기록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정작 이보성 씨에게는 드럼학원과 마라톤 동호회가 의미 있는데, 여가 과업의 기록이라는 것이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가 과업을 빼면 취미 과업에 일지가 늘어나지 않을까.
● 이보성 씨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때마다 잘 대응해 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5. 김수진
박현준(전담 직원)
● 김수진 씨를 올 상반기 지원하며 다사다난했다. 그만큼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김수진 씨의 모든 것에 감사가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혼자서 시작한 자취. 김수진 씨에게도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덕분에 많은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가장 감사한것은 늘솜공방 원장님, 피아노학원 원장님, 백경자 권사님 등 주변 모두가 수진 씨를 응원하고 함께하는 모습에 참 감사했다.
● 냉장고가 고장 난 것이 오히려 둘레 사람을 만나게 된 구실이 되었다.
● 이전 집에서는 김수진 씨가 시끄러운 것에 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첼로 연습하는 옆집이 미안하다 하셨다. 휴대폰 번호를 받아가셨다.
● 새로 생긴 과업은 없고, 작년 그대로 진행 중이다. 서지연 선생님 기록 중 인상 깊은 것이 있어 실천해보고 싶었다. 아주 작은 것에 감사를 해 보자. 감사를 찾아보자.
● 하반기 역시 가족, 취미활동, 신앙 속에서의 관계에 주목하고 도왔으면 한다.
2팀 동료 피드백
● “수진이 없으면 나 못 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졌다.
● “집에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원에 앞서 질문하고 사회사업다운 방법을 궁리하는 사회사업가, 제대로 바르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다.
● “먼저 올해는 이렇게 수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공방 원장님” 관계가 참 깊구나 싶었다. 이게 내년에 입주자의 어떤 과업을 두고 둘레 사람과 의논할 때 바라는 모습이겠다. 새해가 되고 먼저 과업에 관해 둘레 사람이 생각하고 의논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
● “공방가요? 수요일인데.” 일정을 먼저 알고 챙기는 김수진 씨. 나의 취미, 나의 일정, 이게 실제이고 당사자의 삶이구나 싶었다.
● 선교회나들이 대신 원장님과 창포원 나들이, 일지를 읽으면서 더욱 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의 자연스런 일상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 “김수진 씨가 한 주 동안의 이야기를 나눌 때, 원장님은 마주 앉아 듣는다. 가끔 급하게 말한다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면 수진 씨에게 다시 천천히 말해달라 권한다.”, “수진 씨 집 위치도 알 겸 제가 수업 끝나고 데려다주겠습니다.” 당사자 곁에 한 사람만 있어도 족하다는 월평의 어느 기록이 정말 그러하구나 하고 느꼈다.
● '끼니'라는 단어와 표현이 김수진 씨가 홀로 자취한다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김수진 씨의 삶이 여느 20대처럼 혼자 산다는 것이 때로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일이면서도 혼자 살아서 자유롭고 편할 것 같다. 또한 자취하는 집이 복의 통로가 되어서 사람들이 드나들고, 손님 초대하느라 분주한 삶 살기 바란다. 혼자 사니 마음껏 내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을 원하는 시간에 초대할 수 있는 기쁨이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도움 받은 손길이 많을 테고, 이사는 감사를 전하기 좋은 구실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구실을 잘 살펴 거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 집들이 많이 하면 좋겠다.
● “주거”라는 과업명, 또 새롭게 나타났다. 어떻게 할 것인지? 밴드와 카페에 신은혜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주거지원 워크숍' 기록이 있다. 동료들의 기록 자료도 함께 있으니 읽고 과업명에 관해 궁리하고 정리하면 무엇보다 박현준 선생님께서 과업 설정할 때 헷갈리지 않으실 것 같다.
신아름
● 이사와 자취를 지원한다고 전담 직원이 참 고생 많았겠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어머니 아버지보다 이모님이나 숙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김수진 씨의 생활 패턴이 이곳에서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니 그것을 염두에 두는 것일 테다.
● 김수진 씨 교회 활동을 어머니와 함께하면 또 새롭게 않을까 싶었다.
박시현
● 이사하며 가족들이 가족친척으로 노릇하게 해 주셔서 감사. 염려와 달리 이 일을 두고 두루 의논하고 그 결과로 어떤 것들을 결정하고 하는 것이 시설장으로서 고마웠다.
● 사례회의 할 때도 그렇지만 주거 이전은 급한 상황이었다. 시설에서 사회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사업으로만 풀려면 얼마나 많이 입주자의 삶을 제약받을까. 김수진 씨 주거 이전은 사회사업으로 풀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잘 감당해줘서 감사.
● 다행히 완벽한 집으로 이사. 수진 씨 소음이 염려되어 갔는데, 자신의 소음을 염려하는 이웃을 만난다. 다 완벽한 집을 예비해 놓으셨구나. 돌아보면 이전 집에 살 때 이웃 분들이 김수진 씨의 어떤 행동에도 감내한 것.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전 집의 이웃분들도 감사.
● 어머니께서 자주 머물다 가시면 좋겠다. 낮시간에 수시로 오셔서 어머니께서 당신 아들 살림 살피시거나 김수진 씨가 어머니 모셔서 대접하면 좋겠다.
● 월평빌라 입주자분들 가운데 오늘 당장 자취하라고 했을 때 일주일 안에 굶어 죽을 사람이 있을까? 아니라고 한다면, 그러면 나가 살 수 있다. 단순히 기능적 물리적으로 보자면 그렇다. 아주 극단에 놓고 우리 상황을 살펴 보자. 현실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 말을 수진 씨가 증명한다.
● 상황이 사람을 자신의 감당해야 할 역할 몫을 이끌어 낸다. 안산 시내를 혼자 다녔던 김수진 씨. 명진 씨를 찾으러 시내를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거창에 와서는 김수진 씨가 유독 지리를 익히지 못하는 것 같다. 안산에서는 집을 나서는 것이 아주 일상인 것이다. 김수진 씨에게 거창은 여전히 낯선 도시. 의도를 갖고 도우면 좋겠다. 많이 나가자고 하든지 많이 같이 나가든지. 더 많이 다니시게 권하기. 잃어봐야 거창 안.
● 입주자분들에게 다 있는 ‘어떻게 그런 분이 있을 수 있지?’ 역시나 김수진 씨에게도 그런 분, 늘솜공방 원장님이 계셔서 감사.
● 양해민 군 수련회와 중앙교회 이야기. "어릴 적부터 우리가 키웠다." 우리가 복지와 시설이라는 이름으로 자칫 지역사회 둘레 사람이 해 오던 것을 끊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이제부터 시설에 사니 우리가 도울게요 하지 않았는지. 자칫 우리가 다 잘라내는 것은 아닐지, 아찔이다. 그래서 아주 미묘한 것들을 분별해가면서 일하려고 애쓰고, 그래서 우리의 사회사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6. 서사호
김장호(전담 직원)
● 복귀하고 보니 동료들이 쓴 기록이 있어 추가. 실제보다 긍정으로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하는 선생님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이해한다.
● 일지가 전보다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 서사호 씨 취미는 가끔씩 언급이 되었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찾고 있었다.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공방 전화해서 문의하고 그런 건 서사호 씨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운동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더원농구 김현수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지?' 운동보다도 김현수 선생님을 뵙는 모습을 보고 병가를 쓰게 되지만 그래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농구를 취미로 그림을 그렸을 때 여러 사람 함께 모여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서사호 씨도 함께말이다. 그러나 농구는 단체 게임이라 한 사람이 너무 처지면 안된다고 한다. 함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싶다.
● 올해 초 개인별지원계획 워크숍 때는 여행 과업이 있었는데 빠졌다. 여행이 여가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개념이라 생각하고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여행에 대한 개념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이갑성 장로님과 점점 유해지는 느낌, 김성옥 장로님과는 거창 곳곳 다양한 곳을 드라이브했다. 하반기에는 만나는 사람 계속 만나면서 지낼 듯하다.
2팀 동료 피드백
● 만나러 갈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나의 안부와 삶을 물어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다고 생각했다.
● 제일교회 김충일 목사님과 우연한 만남. 때를 놓치지 않고 우연을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기 위한 구실로. “교회에서 서사호 씨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교회에 그런 분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 이런 바람을 품고 입주자와 거창 곳곳을 다니다 보면 선물처럼 인연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서사호 아저씨의 둘레 사람 이갑성 장로님, 김성옥 장로님은 창남교회 인연. 제일교회에서도 삶을 나눌 둘레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 전화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누니 식사는 권대욱 집사, 예배는 사모님이 봐 주신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에서 놀라웠다. 때마다 곁에서 함께하는 둘레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 서사호 아저씨와 김현수 선생님 병문안을 권하고 주선한 부분. 담백하면서도 김장호 선생님의 느낌이 묻어나는 사회사업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 직원이 3개월 반 병가로 쉬는 중에도 삶이 여전할 수 있도록 김현수 농구 선생님. 김장호 선생님의 수고가 도 서사호 아저씨의 삶에 좋은 인연을 만나는 데 역할하지 않았나 싶다.
● 기록이 간결하니 당사자의 삶이 더 드러나는 느낌이고 힘을 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오는 진정성과 담백함이 있다. 닮고 싶은 기록의 방향이다.
● 배향미 씨가 구판장에 가고 서사호 아저씨께서 공단 카페를 간다는 것의 의미, 박시현 선생님의 피드백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 집 주변에 내가 마음 놓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아주 중요해 보인다. 서사호 아저씨도 배향미 씨처럼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로서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 돕겠다.
● 하반기 가상 시나리오를 보니 10월부터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할 것 같다. 반가운 소식이면서도, 전담 직원의 건강이 염려된다. 때마다 순조롭기 바란다.
신아름
● 상반기 때 병가로 부재했음에도 서사호 아저씨 삶이 계속 이어졌다.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백성철 선생님에게도 농구교실이라는 꾸준한 일정이 있어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
박시현
● 기록에서 둘레 사람 이름이 꾸준히 나온다. 그 이름들이 오래 나온다. 어느 순간 새로운 이름이 툭 튀어 나오고, 또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서사호 아저씨의 삶에서 명절 인사드리러 갈 분이 있고, 진주 집들이 초대받고, 아주 보통의 평범한 관계가 있어 감사. 시설에 살고,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해서 복지에 한정된 인간관계에 의존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서사호 아저씨의 삶에서 여러 사람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는 것이 반갑다.
● 공단에 집착하는 것은 배향미 씨 구판장과 비슷한 의미. 내 스케쥴 내 희망과 의지에 따라 바깥 활동을 하겠다는 것,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일, 이런 좋은 조건이 집 근처에 있으니 감사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