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채종된 마하렙종자를 노천매장하기전에 물불림에 들어갑니다.
마하렙은 유럽 지역 산지에 생육하는 산벚의 일종으로서, 체리묘목을 만들기 위한 실생대목으로 사용되어집니다. 헝가리,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등에서 많이 사용되어집니다. 특징으로는 종자를 채취하여 실생대목을 쉽게 만들 수 있고, 내한성, 풍산성, 자가수정능력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의 기존 체리재배자들로부터는 국내환경에 적응성이 미검증되었다고 배척되어지는 대목입니다. 국내에 보급된지가 이제 4~5년에 지나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은 이른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 대련을 지난 3년간 체리 수확기에 방문하여 판단한 바, 봉화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물은 강수량과 냉랭한 산간지역의 큰 일교차 환경이 마하렙대목을 사용한 체리나무가 생장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3년전 마하렙대목을 사용한 품종의 체리나무를 봉화 고감체리원에 식재하여, 단차있는 주간형수형으로 체리나무를 관리중에 있습니다. 지난 6월, 3년차 체리나무에서 소소하지만 첫열매를 수확하였습니다. 여름내 유인과 순집기, 가지비틀기 등을 통하여 화아형성에 집중해 주어서, 내년에는 어느정도 의미있는 수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 노천매장하여 올봄에 꺼냈던 종자는 개갑이 덜 되어서, 강제 개갑하느라 애를 먹었었습니다. 올해는 전반적인 육묘관리의 실패로 마하렙대목 생산이 상당히 부실했습니다.
이제 마하렙육묘 과정도 세번째에 접어 들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서, 내년에는 대목생산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열매로부터 채종된 마하렙종자는 정선후 음지에 건조시키면, 원래 무게의 약 85%수준으로 줄어 듭니다. 이를 겨우내 노천매장하기전에 충분히 물불림하라는 조언을 듣고, 5일정도 일별로 물을 갈아 주면서 물불림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이 후에 봉화의 과원내 적정한 장소에 노천매장 하려고 합니다.
500g을 준비하였으니, 갯수로는 약 6천개정도됩니다. 50%정도만이라도 수율이 나와 주기를 바래 봅니다.
마하렙을 5일간 충분히 물불림하여 노천매장하였습니다.
체에 받쳐 물기를 빼 준 후, 미리 준비해 둔 고운모래와 1:1 비율로 혼합해 줍니다. 골고루 섞은 뒤에 양파망에 담아 준비합니다.
과원 한쪽 배수가 잘 되는 장소를 선정하여 , 약 50cm 깊이로 삽으로 팝니다.
바닥면을 고운 모래로 다듬은 후에 양파망에 모래와 고루 섞은 마하렙을 넣습니다.
양파망 위로 고운 모래로 덮일 정도로 넣어 준후에 준비한 조루에 담긴 물을 뿌려서 충분히 적셔 줍니다.
구덩이를 흙으로 덮어준 후, 봉분을 세워서 마무리합니다.
겨우내 약 100일정도 땅속에 보관된 종자는 저온요구도를 충족하고, 휴면타파할 즈음이면 개갑이 진행되고 뿌리가되는 촉이 나오게 될 겁니다. 개갑이 진행된 종자는 본밭에 파종하여 대목으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내년 봄에 다시 반갑게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