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많게는 1억 뛰어… 상승폭 더 커질 듯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되자 ‘맹모’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만점자가 사교육 덕분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리면서 대전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전통의 크로바아파트, 목련아파트, 한마루아파트 등 이른바 크·목·한의 전세가가 다시 오르는 추세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의 전용면적 101.79㎡는 이달 전세가 7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가 지난달 21일 6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000만 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같은 전용면적이 7억 3000만 원에 거래된 물건이 있지만 대부분 6억 원대의 전세가를 형성했다.
114.63㎡도 이달 7억 6000만 원, 8억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모두 7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걸 감안하면 적게는 6000만 원, 많게는 1억 원이나 상승했다. 목련도 상황은 비슷하다. 117.76㎡의 경우 이달 7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6억 원에 거래된 물건이 있는 걸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억 원 올랐다. 134.78㎡도 가격 방어가 굉장히 잘 이뤄지는 편이다. 한마루의 경우 101.94㎡는 지난달 모두 5억 원대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달 6억 원으로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는 추세긴 하나 이처럼 한 달 만에 억 단위 상승은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크·목·한의 전세가 대폭 상승 이유는 최근 수능이 굉장히 어려웠던 데다 ‘둔산의 강남’이란 명칭다운 강력한 학군의 교집합 때문이다.
정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수능에 킬러 문항을 삭제한다고 했으나 불수능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당초 취지와 달리 사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는데 크·목·한은 대전 전체에서 가장 좋은 학군을 자랑하는 동시에 학원가를 형성한 곳이다.
매해 봄·가을 이사철은 물론 역대 수능에서 불수능이 이뤄진 해엔 항상 전세가가 상승했을 정도로 학구열이 강하다. 이 때문에 둔산동이 아닌 인근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크·목·한과 가까운 것을 강조하기 위해 둔산권을 확실하게 부각했고 청약 경쟁률을 통해 입증했다.
학군은 다르지만 숭어리샘 재건축인 탄방동의 ‘자이 아이파크’의 경우 단지명에 둔산을 삽입,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68.67대 1을 기록했다.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대전의 전세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어서 크·목·한의 전세가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김현호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s://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