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3때부터 팔에 모공각화증이 생겨서 결혼할 때 빼고는 민소매를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스냅촬영과 결혼식 당일 팔에 화장을 해서 그냥 마음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예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알라딘필, AHA/BHA, 유레아, 스티바A 등등 온갖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결국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피부과에서 해주는 필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명 오돌도톨한 부분은 없어주지만 피부껍질이 흉물스럽게 벗겨지면서 도저히 팔을 내놓고 다딜 수 없는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됩니다. 피부가 벗겨지고 들어나는 부분은 아주 깨끗하고 매끈하지만 엄청난 자극으로 인해 붉습니다.
그리고 다시 겉 각질이 재생되면서 원래 닭살 상태로 돌아옵니다. 즉 아무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 하지 마세요. 필링 하지 마세요. 제발 하지 마세요.)
그래도 요즘 꾸준히 관리하면서 많은 호전을 보이고 있어서 제가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해봅니다.
수많은 외국 유튜버들의 거의 모든 동영상을 보고 제 나름대로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피부가 워낙 건조해서 일주일에 3회 이상 샤워를 하지 않는데, 샤워할 때마다 쓰는 방법입니다.
1) 각질제거: 스크럽제품사용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Geoma 스크럽으로 둥글둥글 굴리면서 스크럽을 해준다
스크럽 제품을 닦아낸 후,
2) 스크럽제품의 기름기를 닦아내면서 한 번 더 각질 제거: 도브비누
도브클렌징바(무향)을 때장갑에 묻혀서 둥글둥글 닦는다.
샤워 후,
3) 스티바 A (0.1%)를 아주 소량 (면봉에 콕 찍은 만큼) 양 팔에 발라준다
4) 보습: 유세린 인텐시브 로션, 우레아 함유(Eucerin intensive lotion with UREA)를 바른다.
+이외에 1주일에 한 번 코코넛오일을 팔에 바른후, 30분 뒤에 수건으로 닦은 후 샤워를 합니다.
(>이건 아래 링크의 유튜버가 쓰는 방법인데 각질을 녹이고 보습을 해주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꽤 귀찮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https://www.youtube.com/watch?v=KEWqh0Y8oz8 )
1)
많은 유튜버들이 화학적필링(AHA/BHA)과 물리적필링(스크럽제 사용) 중간에서 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는데
저는 어떤 쪽이든 무관할 것 같습니다만 최근에 스크럽제를 사용하면서 많이 호전되어 앞으로도 스크럽제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지오마(Geoma)를 다 쓰고 난다면 다시 이 제품을 구매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생각엔 직접 만들어서 쓰면 되는데 굳이 비싼 제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코코넛오일+소금 혹은 코코넛오일+설탕으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호전을 보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2)
지오마 스크럽제품이 오일이 함유가 되어있어서, 그 오일을 닦아내지 않는다면 뾰루지가 크게 올라옵니다. 제가 처음 스크럽을 사용하고 그날 물로만 행구고 샤워를 마쳤더니 모공이 더 막혀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오일이 들어간 스크럽 사용후, 그 기름기를 씻어내기 위해 도브비누를 사용합니다.
저는 평생을 바디워시를 사용해왔지만 요즘 화장품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바디워시+페이셜클린징 모두 도브뷰티바(aka 도브비누)만 사용합니다.
(저는 건성이라 얼굴에 뾰루지같은 게 안 납니다. 그래서순한 도브 클렌징바로 세수 후에 보습만 열심히 합니다. 화장 안 하는 때가 많아서 어떤 날은 세수도 잘 안 합니다.)
아무튼 몸과 얼굴이 건성이라면 도브뷰티바만 사용하고 보습을 보습제품으로 채워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스티바A는 예전에 한국에서 처방받았던 것을 최근에 발견하고 아까워서 다시 쓰고 있는데
제가 지금 해외 거주 중이라 이 연고를 다 쓰면 더이상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스티바A의 효능은 (잘만 쓴다면) 엄청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서는 구하기 어려우니까, 얼굴에 바르는 레티놀 성분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스티바A보다는 사용방법에 크게 주의를 안 기울이고 쉽게 쓸 수 있으니까요.
4)
유세린 인텐시브 로션 은 각질용해제인 우레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를 엄청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듭니다.
저는 여기 현지 아마존에서 모공각화증이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이 제품을 구입하고 효과를 봤다는 후기를 읽고 구입했습니다.
완전한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보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거 다쓰면 로션이 아니라 크립타입으로 쓸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호전이 되었냐하면,
자고 일어나서 팔을 만져보고 거울로 살펴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10년넘게 이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느끼는 점은 모든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은 100번도 넘게 들었지만 사실 정작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죠.
그런데 요즘 한 달 꾸준히 이렇게 했더니 정말 많은 호전이 있었습니다.
만져보면 오돌도톨한 것은 잘 안 느껴지고 색소도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닭살용 비누, 크림 어쩌구 하는 것들을 구입하기 전에 그게 어떤 원리로 어떤 성분으로 닭살에 호전된다고 하는지 잘 살펴보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오마가 한국에서 닭살용 스크럽이라고 광고를 때리고 하는데 사실 꼭 지오마가 아니더라도 스크럽을 직접 만들어서 열심히 관리하면 되는 거거든요.
제가 이 카페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단 하나의 제품을 쓴다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비누 하나를 쓴다고 수년동안 치유되지 않았던 닭살이 없어질 리가 있겠어요? 저도 모망비누며 살구씨가루며 닭살에 좋다는 것들은 하나하나 다 써봤는데 나만의 관리 방법을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하나의 ritual로 만들어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구성한 타당한 치료 방법이 있으면 그게 결국에 지속적인 관리로 이어지니까요.
결국에 중요한 건 꾸준한 관리 """각질제거"""그리고 """보습""" 이 두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꾸준히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요즘에 유튜브가 정보전달에 주된 매체가 되면서 많은 유튜버들이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keratosis pilaris라고 검색하면 많은 방법들이 나옵니다. 이 사람들이 닭살이 호전시키고 관리하는데 공통적으로 어떤 점에 주목하고 어떤 유사한 방법을 쓰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과자, 튀김, 탄산음료 등등 달고 기름진 음식은 원래 먹지 않지만..
저는 식습관이나 운동이 모공각화증에 크리티컬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단은 피부표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먼저 그 표면에 집중해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염두하는 게 최우선이 된 후,
식습관과 운동은 당연히 몸에 좋은 것이니 병행하면 좋겠죠.
첫댓글 안녕하세여!! 그럼 레이저 제모는 어떻게 생각하세용?? 유투브에 영어로 치니까 다들 면도제모하던데..가정용 제모기 사용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저도 가정용제모기도 알아보긴 했었어요. 왜냐하면 건너 아는 지인 중에 레이저 제모를 한 후에 모공각화증이 없어졌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일단 저는 해외체류 중이라 피부과를 다닐 수 없기에 가정용제모기를 알아봤었는데...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피부과에 가서 5-10회 횟수 코스로 끊어놓고 레이저 제모 꼼꼼히 받을 것 같아요. 레이저출력 문제나 팔 뒷부분은 혼자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면도는 저한테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게 저는 팔 뒷부분에만 모공각화증이 있고 털이 아예 안 보여서요. 암튼 면도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레이저제모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hild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운동만하고있었는데 여기나와있는 방법대로 관리도 해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증 이상의 모공각화증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한의원 가서도 엄청 심한 케이스라고 들었을 정도거든요
저도..피부과갓더니 엄청 심한케이스라고ㅜㅜㅜ25살인데...다리가 진짜 엄청심해요 종아리 허벅지 ㅠ ㅠㅜ팔뚝은 괜찮은데 ㅜㅜㅜ저도 근데 해보려구요 ㅜㅜ혹시모르니까 ㅜㅜ
중증 이상은 단기간에 뚜렷한 변화를 보는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20대 초반에는 눈에 띄게 심한 모공각화증이었는데 30대가 넘어가니 좀 나아졌네요. 시간이 약입니다. 지난 10년 넘게 꾸준히 노력은 해왔습니다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티바A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만 살수있나요?
그리고
지오마스크럽제는 입자가 커서 좀 자극이 될것 같은데 매일 사용을 하셨나요?
제아들은 얼굴쪽인데 얼마전부턴 허벅지에도 올라와서 속상하네요...
스티바A는 처방연고입니다.
저는 몸이 건조하고 약한 아토피 피부라 겨울에 매일 씻지 않아요. 지오마스크럽제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씁니다.
저는 아예 포기하면서 살고있다가 오랜만에 카페방문해서 정성껏 쓰신 글보고 다시 용기가 생겨서 관리해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주신거 감사합니다. 스티바연고는 병원에 가야만 처방 받고 구할수있는건가요? 많이 위험한가요?
검색해보니 0.1%면 엄청 강하다고 하던데 괜찮나요? 마지막으로 스티바A나 레티놀성분 화장품을 사용하지않아도 색소침착이 좋아질까요?
스티바a는 피부과에 가서 처방 받으셔야해요~~ 보통 의사샘이 0.025% 처방해주실 거에요. 저는 남아있단 약이 0.1%이고 컨트롤 가능해서 그냥 썼었는데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0.025%를 소량씩 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스티바A 성분이 레티놀 유도체인데 요즘에 저는 임신 준비 중이라 안 쓰고 있습니다. 대신 우레아 함유된 로션 쓰고 때장갑 매일 샤워할 때마다 열심히 쓰는데 호전되고 있어요. 오돌도톨한 게 없어지면 색소는 조금씩 없어지는 거 같아요.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