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보고 있으면 무지개를 볼 수 없다. 하늘을 보라.
50세를 맞이하면서 부터 나름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차곡차곡 채워나가고 있다.
2016~2018년 : 오사카마라톤 3연속 완주
2017년 : 모로코사하라사막 마라톤 완주
2018~2019년 : 고성 아이언맨 하프, 여주 그레이트맨 하프 완주
2022년 : 서울 100k 트레일러닝 대회 완주
그리고...
2023년. 9월 : 구례 아이언맨 킹코스 완주
2019년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대회 전날 저녁에 대회취소가 결정되었고, 2020년에 다시 참가신청했으나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4년을 기다린 끝에 재도전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완주라는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또 하나 채워나가 본다.
마라톤은 풀코스를 완주해야 마라토너로서 인정받듯이 철인3종도 킹코스(226k)를 완주해야 비로서 철인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그리고 철인3종에 입문한 이상 한번은 꼭 도전하고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대회전날(토)에 이성호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진주 출장왔다가 대회응원차 구례 잠깐 들르러 온다고 한다.
참 고맙고 열정있는 후배다~
두려우면 마주하라
수영 : 목표(1시간40분이내), 달성기록(1시간57분)
3종목중에서 내가 가장 자신없는 종목이다.
수영도 3종에 입문하면서 배우기 시작했고, 수영장에서는 그럭저럭 되는 듯 하지만 막상 오픈워터(바다, 강)에서의 수영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주는 종목이다.
대회가 시작하면 물속에서의 몸싸움은 상상이상이다.
실내수영장에서는 깨끗한 물에서 레인을 기준으로 일렬로 순서대로 수영을 하게 되니, 서로 신체접촉이 거의 없는 편인데,
오픈워터에서는 시야가 전혀 확보가 안되고, 경쟁대회이다 보니 먼저 가기위해 팔로 때리고, 발로 차고, 몸으로 밀고 그 덕분에
몇대 얻어맞는 것은 다반사이고, 수경도 많이 벗겨진다. 평형발차기는 금지인데도 옆차기에 한대 맞으면 정신없다.
장거리 훈련도 몇번하고, 수영장에서 인터벌훈련도 꽤 한 것 같은데 역시 나에게는 수영은 아직 한참 멀었나보다.
목표기록 보다 한참 못 미쳐 수영을 마치고 나오니 남은 자전거가 별로 안보인다.
"아~대회 목표기록은 달성못하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자전거 : 목표(6시간40분), 기록(7시간18분)
수영을 마치고 바꿈터에서 슈트를 벗고, 자전거탈 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컨디션이 올라오질 않는다.
특히 아픈곳은 없는데 긴장감 때문인지 무기력해진다.
일단 초반이니 조금씩 조절하면 컨디션이 올라오겠지 하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워낙 후미에서 출발하다 보니 맘도 급해진다. 중간중간 CP도 잘 들러서 보급을 잘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보급소도 많이 지나친다. 100k정도 되니 날도 덥고 체력도 많이 소진된다.
개인 스페셜보급소를 들러서 10분정도 쉬었어야 하는데 이 마저도 패스하고 부지런히 시간을 만회해 볼려고 페달질하다보니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급기야 안아프던 사타구니 근처가 젖은 유니폼 때문인지 따가워서 안장에 쓸려서 도저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평속 27~8정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130k 정도되니 평속 25도 제대로 안나온다.
남은 50k가 고통스럽기만 하다.
엉덩이는 아프고, 속도는 안나고,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아~자전거도 망쳤구나~~
갈 길이 멀어도 한 발자국만 생각하자
마라톤 : 목표(5시간이내), 기록(5시간31분)
자전거를 거치하고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4시 30분경이다.
아직 햇볕은 뜨겁고, 체력은 바닥인데 풀코스 이제 부터 뛸려고 하니 헛웃음만 나온다.
원래는 체력안배를 위해 수영과 자전거를 조금 늦더라도 최대한 여유있게 진행하고 런에서 힘을 낼려고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수영과 자전거에서 힘을 다 빼버린 탓에 달리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도저히 페이스 조절을 할 수가 없다.
나름 힘을 내보지만 시계를 보면 6분30초~7분페이스다. 그것도 힘들어서 걷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기분이 많이 우울해 진다.
훈련이 부족했을까, 보급이 부족했을까, 무릎이 안 좋아서 일까.
중간에서 그만 둘 백가지 이유를 다 생각해 본다.
"그래 첫 대회이다 보니 경험부족으로 계획이 차질이 있을 수 있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완주만 하자~"
이제는 목표기록이고 뭐고 없다. 완주모드로 전환하니 맘은 편하다.
그렇지만 걸어서 완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에 늦더라도 최대한 걷지만 말자라는 생각으로 거의 8분대로 걷뛰하다보니
드디어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골인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골인지점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도착을 하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그 어려운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했다는 기쁨도 잠시 겨우 이 정도 밖에 못했다는 자책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래도 잘했다 용수야~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용수야~
여수촌놈 수고했다~
인생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완주하는 것이다
이제 저의 다음 도전과제는 빠른 시일내에 330 달성하여 보스턴마라톤에 자력출전하는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월마클의 응원과 용봉회장님이 주신 파워젤에 힘입어 부상없이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대회전날 참가자를 보니 제도 참가하고픈 마음 가슴으로 뛰었네요.^^
사하라준비할때부터 봐 왔지만 아이언맨 킹코스 준비를 위해 준비과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마나 도전하기 쉽지않은 킹코스
도전하는 용수님! 멋지십니다!
월마클에서 거의 막내수준이지만 60
아니 70 80세까지 쭉 킹코스 도전 응원합니다.
사실 월마클을 보면 나이를 떠나
가면 갈수록 풀코스 도전하시는 회원님들이 줄여들고 이제 하프에 참가 회원님들이 더 많은게 현실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용수님께서 아이언맨 킹코스 완주자로
앞에서 풀코스 참가 독려 부탁드립니다.
운동도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아이언맨 킹코스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역시 사하라 짱입니다.
그냥 편히 사는 삶보다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삶이
진정 최고의 삶인것 같습니다.
아이언맨 용수님 최곱니다!!!
항상 응원해주고 용기줘서 고마워요~
부족하지만 성호님 에너지와 응원 덕분에 무사완주 했어요~
목표한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제한시간내 완주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결과치입니다.
그동안 준비하고노력한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당당한 완주에 내일같이 기쁨을 같이하고 싶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버킷리스트가 가장 무난해 보입니다.
응원합니다!
조금씩이나마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춘규님도 가을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역시 철인이됄라고 ?~~♡
그동안 아니 언제까지는?
항상 응원 할게요 수고하고ㅡ고생했네요 앞으로도 회원님들의 부족한저을 깊이해아려주심을 부탁해요 ~~~♡♡?
동네 가장 가까운 벗이자 인생의 선배님으로서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풀코스를 포기하지 마시고 늦더라도 계속 풀코스를 하셨으면 합니다.
하프는 마라톤이 아니잖아요~
완주를 축하합니다.
도전하는 자만이 완주의 기쁨을 누릴수 있죠
앞으로도 쭈~욱 도전하여 기쁜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의 파워젤과 응원덕분입니다.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꾸준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내년에 리벤지 도전하겠습니다~
역쉬 아이롱 맨 열심히 한 보람이느껴지네요
나이롱 맨이라도 되기위해 저도 열심히 형님 완주하면 술한잔 산다고했으니 기다립니다 ㅋㅋ
ㅋㅋㅋ
돈 잘 버시는 임사장님께 한턱 내셔야죠!
기대합니다 임사장님
@이성호 성호님 저번100km완주때 잘못걸어서 샀는데 이번엔 내가 형꼭 완주한다 했어요 ㅎㅎ
그럼 안돼요 ㅋㅋ
@이성호 그리고 한번 무조건 우겨보는거야 용수형 그럼 잘사주더라고 ㅋㅋ
예황님 따라잡을려면 쉬지 않고 운동해야 겠어요~
올 가을대회 기대해 봅니다.
근디 내가 술 산다고 했나? (치매초기증상이라....ㅋ)
진정한 철인으로 등극하신 용수님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상상을 초월하는 초장거리대회 아이언맨 킹고스를 수영 싸이클 마라톤까지 지루하고 험난한 코스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대회를 뛰는것마냥 끝없이 밀려오는 힘든 고통이 상상으로 그려 지는듯 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 잘 추스르시고 젊은 기백으로 다음을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월마클의 영원한 울트라맨 허병욱님 감사합니다.
월마클은 전통적으로 장거리에 강한가 봅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자신은 있었습니다~ㅋ
가을대회를 위해 남은 기간 열심히 같이 뛰어볼까요~
수고 하셨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어요~ㅋㅋ
물에 들어 갔다가 라이딩 쪼금하고 런 하고 나니 금방 끝나던데요~~ㅋ
고생하였고, 성취하는 모습 만들어가는 용수 화이팅~~♡♡
삿갓 기용님의 전국일주 트레킹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한번은 따라 가고 싶은데 엄두가 안납니다~~ 굶을까봐~ㅋㅋ
@김용수
짝짝짝짝~~물개박수~😃
항상. 꾸준하게 노력하시는모습에
찐하게. 축하박수 보냅니다 ㅎ
한번쯤은. 경기를 보고싶엇는데
기회를놓쳐버렷네요~~
내년에 혹시.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가서 응원하고 싶네요~
다시 한번 철인완주 축하드려용~👍 그리고. 위에 성호씨랑 찍은사진. 007. 마지막편에 나왓던
키작은 아저씨 같애여 ㅋㅋ 멋짐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회 사줘요~
아이언맨 대회는 마라톤대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출발전 선수들은 상당히 긴장해 있고 비장한 분위기입니다.
나중에 한번 구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때는 함께 가서 서포트해줘요~~ㅋ
이제서야 읽습니다.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존경합니다. 형님^^
은배님도 많은 것을 하고 계시잖아요~
앞으로도 쭈욱~~ 함께 운동해요~
한고비 한고비 얼마나 힘들었을까.. 느껴지네요 사진으로, 글로.. 그러고도 풀코스를 완주하고.. 철인 킹코스가 왜 킹 인지 알겠어요.. 축하 또 축하드립니다. 월마클은 장거리에 강하지요~~ㅎㅎ
울트라우먼 춘화님 감사합니다.
빨리는 못달려도 오래는 달릴수있는게 월마클의 자랑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