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성곡 ‘보현행원송’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교성곡 ‘보현행원송’은 불교 대중화와 생활화에 앞장섰던 광덕 스님이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바탕으로 시를 쓰고, 작곡가 박범훈(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곡을 붙인 국악과 합창, 독창, 안무가 함께 어우러지는 불교 교성곡으로 1992년 초연돼 불교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국립극장은 오는 29일 오후 3시와 7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교성곡 ‘보현행원송’을 공연한다. 원곡자 박범훈 씨(청와대불자회장)가 직접 지휘해 더욱 화제다. 20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보현행원송은 장장 2시간여 동안 무대를 장엄한다.
교성곡 ‘보현행원송’은 1992년 초연 당시 불교음악 역사상 유래 없는 대규모 공연으로 ‘불교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동과 음악적 가치, 불교와 음악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무대에 오르는 ‘보현행원송’ 1부와 2부로 공연된다.
1부 공연은 중앙국악예술가협회 유문식 씨의 지휘로 ‘예불’, ‘허공을 삼키시니’, ‘온 겨레의 노래’, ‘부처님오신날’이 연주된다. ‘허공을 삼키시니’는 유문식 씨가 탄허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작곡한 곡으로 이번이 초연이다. 태고종 열린선원 선원장 법현 스님이 직접 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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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초연 당시 교성곡 '보현행원송' | 2부는 박범훈 씨의 지휘로 ‘보현행원송’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 중앙타악단의 연주와 명법사합창단, 불광사합창단, 모스트보이시즈합창단 소속 단원 300여 명이 화음을 이룬다. 또 인묵 스님, 호산 스님, 정오 스님, 도신 스님 등과 김성녀, 채향순, 박애리, 김용우 등 세대를 초월한 국악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국수호 씨가 디딤무용단을 이끌며 안무를 맡고 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 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체 무대를 꾸민다. 연출은 정호붕 중앙대 연희예술학부 교수가 맡았다.
박범훈 수석은 “공직에 있지만 작곡자로서, 불교음악 전문가로서, 불자로서 공연을 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20년 전 초연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이런 음악회를 통해 불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보현행원’이라는 시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면서 기대를 밝히고, “내가 작곡한 ‘붓다’, ‘부모은중경’ 등 많은 곡이 있지만 ‘보현행원송’은 가장 스케일이 크다. 그래서 많은 공연을 하지 못했다. 전곡을 직접 지휘하는 것도 3번째다. 초연 20주년이라는 것에 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유문식 씨는 “스님들과 박범훈 수석의 큰 원력이 음악회를 만들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 여기까지 왔다”면서 “특히 1부 공연에서 예불은 박범훈 수석도 편곡을 했었고, 김영동 교수도 편곡을 했었다. 이번에는 내가 편곡을 해봤다. 또 탄허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곡도 만들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와 명법사,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중앙국악예술국악협회가 주관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체육관광부, 용성조사유훈실현회, 삼선승가대학,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불교TV, 불교방송, 국악방송의 후원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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