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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나 자랑을.. 스크랩 낡은 일본 모던한 재팬 야릇한 닛폰
최영기 추천 0 조회 47 08.10.10 08: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낡은 일본 모던한 재팬 야릇한 닛폰

 

전통 료칸 시대 저물고 현대화 바람 본격화

프라이버시 보호·프랑스 요리로 젊은 층 호객

 

 

 

▲ 기쇼안 료칸 제공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에 있는 료칸 기쇼안(貴祥庵)은 일본식 현대 건축의 대가로 꼽히는 하부카 다카오(羽深隆雄)가 디자인했다. 둥근 성(城)같이 생긴 외관만 봐서는 전통 료칸과는 거리가 멀다. 이른바 '모던 료칸'이다. 전통과 격식을 상징하던 일본 전통 숙박시설 료칸(旅館)이 요즘 현대적으로 확 바뀌고 있다. 기쇼안, 그리고 '료칸의 미래를 보여줬다'고 일컬어지는 호시노야 가루이자와(星のや 井�)가 그 대표격이다. 대체 '료칸의 나라' 일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오카미상'의 세대교체

살림을 책임지고 손님들의 안위를 꼼꼼히 살피는 료칸의 '안주인' 오카미상(女將)은 료칸의 상징이었다. 가이세키(會席) 상을 차려 무릎 꿇고 손님 앞에 내려놓고 요를 깔아주고 새벽에 아침상을 들여오고 침구를 정리하는 일까지, 오카미가 없는 료칸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3년 내 약 30개 료칸의 재생, 즉 현대화 사업을 계획 중인 호시노야리조트 한미화 해외마케팅 전략기획실장은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은 오카미상의 서비스를 친절하기보단 '과도하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식 '예절'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객실 안까지 상을 들고 와 절 하다시피 인사하는 오카미상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어색해 했고 '놀러 왔으니 늦잠이나 자야겠다'고 작정한 젊은이들은 침구를 정리하러 아침 일찍 문을 두드리는 직원들을 부담스럽게 느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이국체험'은 수요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일까. 요즘 모던 료칸에서 오카미상의 역할은 전문 서비스 교육을 받은 젊은 직원들이 대신한다. 한 실장은 "고된 오카미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이들도 점점 줄고 있어 전통적인 오카미상의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료칸의 레스토랑

 


■ 바닥 생활 싫으면 침대와 소파

한국인들은 큰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서양인들은 좌식(坐式)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료칸의 세계화를 위해선 료칸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다다미방에 깔린 침구'까지 버린다는 게 '사이세이(재생) 프로'들의 생각이다. 호시노야의 객실엔 대리석 침상 위에 요를 깐, 침대와 다를 바 없는 침구가 준비돼 있고 기쇼안은 '일본 객실'과 '침대 객실'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좌탁(坐卓)을 치운 자리는 푹신한 소파와 콘솔로 대신 채웠다.

■ 혼자 여행해도 가뿐하게

료칸의 오래된 '법칙' 중 '1인 숙박 불가' 원칙도 깼다. 예를 들어 호시노야는 혼자 묵을 경우 2명이 묵을 때 한 사람이 내야 하는 요금의 약 10~20% 정도(예약 기간에 따라 다름)만 더 내도록 했다. 혼자 묵으면서 두 명 분을 한꺼번에 내야 했던 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음식은 원할 때 드세요



 

 

"차를 드시겠습니까, 샴페인으로 하시겠습니까." 기쇼안에 들어선 손님은 차나 샴페인 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모던 료칸은 한 가지 메뉴를 강요하지 않는다. '손님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묵직한 가이세키 대신 퓨전 가이세키와 프랑스 요리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제공한다. 성게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푸딩, 거위간 소테(sautee·살짝 튀긴 요리), 훈제 연어와 관자 파이, 우유 무스와 망고 아이스크림…. 여느 프랑스 식당 못지 않은 기쇼안의 화려한 프랑스식 메뉴를 보면 '료칸의 변신'이 쉽게 이해된다.

게으른 여행객들은 무엇보다 여유 있는 식사 시간이 반가울 듯하다. 호시노야의 직원은 "피곤해도 일찍 일어나 가이세키 한 상을 받긴 힘들다"며 "아침 밥은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식당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니 편할 때 일어나면 된다"고 했다. 이 료칸은 방에 차려주는 음식이 그리운 이들을 위한 24시간 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홋카이도 관광객은 초록색 털공을 찍는다

 

아칸 호수에만 서식하는 '마리모'
사람 손 타지않은 원시림 울창한 홋카이도

 

 

일본 하면 쉬 떠오르는 고정관념들. '좁다' '빽빽하다' '사람 많다' '인위적이다'. 홋카이도(北海道) 동부에서는 잊어도 좋다.

천연기념물 '마리모'

마리모(まりも)는 담수 조류(藻類)의 하나로, 전세계에서 오직 아칸(阿寒)호수에만 서식한다. 초록색 털공 같다. 전국에서 마리모를 보러 관광객이 몰린다. 아칸시는 마리모 천지다. 양식 마리모(천연 마리모는 외부 반출이 금지됐다)를 담은 유리병부터 마리모 캐릭터가 달린 휴대전화 줄, 열쇠고리는 기본.


 

▲ 아칸호 마리모전시관찰센터. 마리모의 생태를 엿볼 수 있다.

 


'변태' 인형 '마리못코리'

마리모 상품화의 클라이맥스는 '마리못코리(まりもっこり)'라는 캐릭터 인형이다. 연두색 동그란 얼굴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데, 앞쪽 '거시기' 부위가 불쑥 튀어나왔다. '거시기'를 잡아당기면 온몸을 '쾌감'으로 '부르르' 떤다. 안내를 맡은 조형섭 모리노 투어(Morino Tour) 부장은 "마리못코리는 마리모와 '발기하다'는 뜻의 일본어 '못코리'의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이 '변태' 인형은 삿포로의 한 관광상품업체에서 만들었다. 2006년 일본 피겨스케이트 스타 안도 미키의 휴대전화에 매달린 마리못코리가 TV를 타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최근엔 온몸을 부르르 떠는 것으로 모자라 "까르르" 천진하게 웃는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됐다. 여성형 캐릭터 '마리몬로'도 나왔다. 마리모와(마릴린) 몬로를 합친 이름이다. 가슴이 볼록하다. 가게 종업원에게 "가슴을 잡아당기느냐"고 묻자 "아직 그런 인형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슬픈 유람선

아칸호 한가운데 섬에는 '마리모전시관찰센터'가 있다. 자연 상태의 마리모를 볼 수 있다. 아칸호 유람선에는 이 센터 관람이 포함된다. 유람선은 처량하다. 섬에 들렀다 아칸호를 천천히 돌아보는 85분 내내 마리모를 주제로 하는 구슬픈 엔카(일본 성인가요)를 틀어준다. "마리모요 마리모~"를 반복하는 단순한 가사는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어른 1750엔, 아동 920엔(100엔=약 1050원). 0154-67-2511, www.akankisen.com


 

▲ ‘베어 마운틴’에 사는 불곰.


불곰에 대처하는 자세

홋카이도 동부는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원시림이 빽빽하게 뒤덮여 있다. 사슴이 개만큼 많다. 불곰은 '시레토코(知床) 국립공원'에 주로 서식한다. 베테랑 가이드 스즈키 겐이치(鈴木謙一)씨가 안내를 맡았다. 여기저기 불곰이 배설한 흔적, 나무를 긁은 발톱 자국 등이 보였다. "곰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죽은 척 엎드리란 얘기 맞나요?"

"가장 어리석은 방법입니다. 호기심 많은 곰이 앞발로 뒤집어 봅니다. 사람 손가락만한 발톱에 몸 속 장기까지 찢어집니다. 뛰어도 별 소용 없습니다. 곰이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오래 뛰거든요."

결국 곰은 만나지 않는 것이 최고인 것이다.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은 곰 관찰하기 최적화한 공원이다. 자연 상태에 사는 곰 서식지 위로 길이 놓여있다. 발 아래 자동차 대신 불곰이 우글거린다는 차이가 있을 뿐, 육교를 걷는 기분이다. 어른 1785엔, 아동 1050엔. 사파리 같은 버스도 있다. 어른 2835엔, 아동 2100엔. 0156-64-7111, www.bear-mt.jp

▲ 사이좋게 둘러앉은 마리모 ‘삼형제’.


■예술적 건축물, 물의 교회

숲 속에서 홀연 거대한 빌딩 4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마무 리조트(Tomamu Resort)'. 이곳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물의 교회(水の敎會)' 덕분이다. 납작하고 간결한 직사각형 모양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앞면이 통유리. 그 앞으로 거대한 흰색 십자가를 가운데 세운 사각형 연못이 있다. 연못에 반사되는 하늘과 구름과 숲의 환상적 풍광이 건물 내부로 쏟아진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종교적이 될 수밖에 없는 공간. 결혼식 장소로 주로 사용된다. 0167-58-1122, www.snowtomamu.jp

라멘, 연어, 버터, 소프트 아이스크림…

홋카이도는 해산물이 싱싱하기로 유명하다. 한 식당의 '갓테돈(해산물 덮밥)'은 참치 뱃살과 가리비, 새우, 연어살·알이 듬뿍 올라가 도쿄에서 먹는 것에 비해 양은 1.5배, 가격은 3분의 2 수준. 항구도시 구시로(釧路)는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로바타야키'의 탄생지이다. 구시로는 일본의 4대 라면 발상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관광지마다 특색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다. 유황이 뿜어 나오는 '이오잔(硫黃山)'에서는 멜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별미다. 화산재가 섞인 주변 토양이 멜론 재배에 이상적이라, 일본에서 손꼽히는 멜론 생산지다. '고시미즈원생화원(小淸水原生花園)'에서는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 '토마토 아이스크림' 등 채소를 섞은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을 판다. 약 300엔.

▲ 홋카이도 특산품 ‘말기름’.


기념품으로는 말기름

버터와 더불어 대표적인 홋카이도 특산품이라는 '말기름(馬油)'. 홋카이도현 와타나베 미카(渡邊美香) 주임은 "말은 체온이 38도로 사람과 비슷해서 그 어떤 기름보다 사람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라드(lard)처럼 뿌연 말기름을 손등에 찍어 발라봤다. 습자지가 물 빨아들이듯 피부에 스며든다. 피부는 물론이고 머릿결도 좋아진단다. 70㎖ 1050엔.

 


 

'모던 료칸'의 새로운 전범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료칸

 

 

"유카타(ゆかた)로 하시겠습니까, 사무에(さむえ)로 하시겠습니까?"

일본식 파자마인 '유카타'는 많이 들어본 듯한데 '사무에'는 생소했다. 환영 음료를 내온 젊은 여직원은 검정 셔츠와 바지에 새빨간 스카프를 맨 차림.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에 이 직원은 "제가 입고 있는 유도복 비슷한 이 옷이 사무에입니다"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료칸(旅館)이라더니, 기모노를 차려 입고 허리 굽혀 마중을 나오는 오카미는 어디로 간 것일까. 짙은 색 원목 바닥과 벽을 배경으로 단정한 보라색 소파가 놓여 있는 '웰컴 건물'의 모습은 료칸이 아니라 세련된 카페를 연상케 했다.

도쿄에서 신칸센(新幹線)으로 약 한 시간 거리, 일본의 대표적인 별장지 가루이자와에 있는 호시노야(星のや)는 요즘 일본에 늘어가고 있는 '모던 료칸'의 대표 주자다. 아침식사를 위해 들어선 식당 가스케(嘉助)는 나무를 엮어 만든 빨간 조명과 검은 벽, 다랑논을 본뜬 층층의 구조가 단정해 보였다. 젊은 여직원이 쾌활하게 주문을 받았다. "일식과 양식이 있는데 무엇으로 드릴까요?" 일식을 달라고 했더니 매실 장아찌, 구운 전갱이, 계란말이 등이 젠 스타일 쟁반에 담겨 두부 전골과 함께 나왔다. 두부는 료칸 직원들이 유기농 콩을 갈아 직접 만들었단다. 보리밥, 미나리 볶음, 가지 조림 등 저칼로리 웰빙 식단이다.

 

▲ 모던한 복장의 젊은 여성 직원.


식당 옆 도서관은 미국 뉴욕서 잘 나가는 젊은이들이 모인다는 '침대 카페'를 연상케 했다.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소파에선 유카타(혹은 '사무에')를 입은 사람들이 뒹굴뒹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었다.

어둠이 내리면 '외부와의 단절'이라는, 호시노야의 밤 얼굴이 드러난다. 나무로 된 숙소들이 줄지어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계곡에 나룻배가 떴다. 삿갓을 쓴 사공들이 물 위에 떠있는 초에 느릿느릿 불을 붙이자 어둠이 총총히 물러났다. 도시의 불빛에 길들여져 밤눈이 어두운 손님들은 객실에서 손전등을 들고나와 물가를 서성였다. "일본이 서구화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고민한, '또 하나의 일본'이라는 주제 아래 계획했다"는 료시카와 류지(吉川 司) 총지배인의 설명이 떠올랐다. 료칸의 전통과 현대의 요구 사이에 탄생한 뉴에이지(New Age)적 분위기가 별세상에 감돈다.

여행 정보

도쿄역에서 나가노신칸센 아사마(長野新幹線 あさま)를 타고 가루이자와 역에 내린다. 약 70분 소요. 가루이자와 역에서 호시노야까지는 택시로 약 15분 정도. 가루이자와 역 바로 앞에 아웃렛이 있다. www.hoshinoya.com (일본어·영어·중국어)

이오스여행사는 '호시노야 럭셔리 3일' 상품을 171만원(산 쪽 객실), 179만원(강가 객실)에 판매한다. 세금·유류할증료 별도. 한국어 가능한 전담 직원이 통역을 맡는다. 료칸 내 식당 '가스케'에서의 조·석식과 료칸 입구에 있는 '숀민식당' 점심 한끼 포함. (02)546-4674, www.ryokan.co.kr

 

 

'신상' 보다 반가운 '중고' 아톰과 메텔

 

일본 혹은 재팬 혹은 닛폰

옛 도쿄 모습 곱게 간직한 神田

 

 


 

 

■ 헌책방에서 만난 '우주소년 아톰'

비 뿌리는 일본 도쿄(東京)의 초가을 저녁. 짐보초(神保町)역 7번 출구 부근 헌책방 쇼난도(湘南堂) 서점(千代田神田神保町1-15·03-3294-2686). '망가(漫畵) 패션'이란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은하철도 999'의 여주인공 메텔의 포즈가 흥미롭다. 휙 둘러본 서점은 '별것 없겠다' 싶다. 순간 눈에 들어온 낯익은 한자, '조선어사전-신발매(朝鮮語辭典-新發賣)!'. 1993년 인쇄한 초판으로 가격은 3000엔이란다.

야릇한 과월호 잡지와 15년 전 '조선어사전'이 공존하는 책방. 꼼꼼히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고교 야구 만화의 대표 주자 'H2'(한 권 200엔)의 주인공 '히로'와 '히데오'가 여전히 싱그러운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우주소년 아톰(鐵腕アトム)' 21권짜리 한 세트(1만7000엔)는 어린 시절 친구를 우연히 마주친 듯 반가웠다. '5~21권 초판(初版)'이라는 '딱지'가 특히 유혹적이다.



 

쇼난도 서점을 비롯해 100여 개의 중고 책방·음반 가게가 모여 있는 간다 지역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예전에 '간다구'에 속했던 지역이라(지금은 '지요다구') '간다 지역'이라고 불리지만 간다역보다는 짐보초역이나 오차노미즈(御茶ノ水)역에서 내리는 게 편하다.

한자 간판이 주를 이룬 짐보초역 A1번 출구 부근에서 영어 간판을 내건 '보헤미안스 길드(Bohemian's Guild·千代田神田神保町1-1·03-3294-3300·www.natsume-books.com)'를 찾아냈다. 재즈가 흐르는 이곳 1층은 반 고흐(Gogh) 작품 전집(1만2600엔), 키스 해링의 일기(3150엔) 등 화집(畵集)이 많고, 2층엔 20세기 초 낭만파 판화가 다케히사 유메지(竹久夢二)의 작품 같은 오래된 그림이 걸려 있다.

■장르별로 골라 사는 중고 음반

짐보초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인 오차노미즈역 오차노미즈바시(御茶ノ水橋) 출구 쪽엔 중고 음반 가게가 일곱이나 모인 '디스크 유니언(www.diskunion.co.jp)'에는 음악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르별로 나눠진 7개 건물을 둘러보려면 하루가 부족할 듯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역 주변 7개 매장의 자세한 위치와 주력 장르를 표시한 명함을 준다. 중고 악기가게가 즐비한 메이다이도리(明大通り)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에 있는 '6관'으로 들어가 봤다. 1층 힙합·하우스·레게, 2층 재즈·블루스, 3층 보사노바·OST 등 한 건물에서 여러 장르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게 6관의 장점이다.

CD와 LP를 장르별로, 이를 다시 아티스트별로 나눠 놓았다. 최신 CD인데도 벌써 중고 가게에 나온 '신고(新古)', 최저 300엔에 살 수 있는 '아웃렛' 특가 제품, 20여년 전 CD인데 아직 뜯지도 않은 '오래된 새 음반' 등이 다양하다.

▲ 간다 지역의 한 뒷골목.



여행 정보

●짐보초역 부근: 중고 서점은 A1번 출구 부근에 몰려 있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간다고쇼센터(神田古書センタ·千代田神田神保町2-3)는 9층짜리 중고 책방·음반점. 예쁜 어린이 그림책이 많은 4층 미와쇼텐(みわ書店·03-3261-2348· www.miwa-shobo.com)이 인기다. A7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카페 사보우루(さぼうる·千代田神田神保町1-11·커피 850엔)는 영화 '도쿄 맑음'의 촬영지로 오래된 주택 같은 분위기.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사람들이 많다.

●오차노미즈역 부근: 1979년 문 연 오토무시(おと)는 희귀 음반이 강세. 千代田神田小川町3-26-3·03-3294-7201· www.otomushi.com. 자니스(ジャニス) 2호점은 CD, DVD 대여업을 함께 하는 1호점과의 연계로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千代田神田小川町3-20·03-5281-0921·www.janis-cd.com


●오퍼스 트래블은 '도쿄, 올드 & 뉴 4일' 상품을 선보인다. 간다 고서점가, 희귀한 악기와 음반을 만날 수 있는 오차노미즈 역, 도쿄 미드타운 등을 1일 가이드 여행으로 체험할 수 있다. 10월부터는 '태양의 서커스 제드(ZED)', 10월 9~12일 도쿄 게임쇼 참가 일정이 포함된다. 125만원부터.(02)3445-6252, www.opustrav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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