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월) 한국 지엠 한마음 재단과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실시한 차량 지원 사업에서 기증받는 경차를
인천 부평 공장에 원장 수녀님과 제가 가서 인수 받았습니다.
저희 애덕 가정을 비롯한 모두 36개의 사회복지 단체에서 차량을 기증 받았는데...
총 360 여개의 신청단체들 중에 선정된 터라... 모두들 살짝 들뜨고 흥분된 분위기 였습니다.
물론 저도 어김없이 흥분한 관계로(_._) 맨 앞줄에 '애덕가정'이란 이름을 단 차량을 본 순간...
"수녀님, 여기 있어요!" 라고 큰소리로 외쳐댔지 뭡니까? ... 어쩌겠습니까? 좋은건 좋은거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같은 차종의 차들이 그렇게 줄지어 서 있는 건 첨 봤습니다.
기증식은 거창하게 하더군요.
한국 지엠 사장님과 임원들 그리고 노조 위원장 까지... 그리고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이사장과 임원들...
그리고 홍보대사인 개그맨 이홍렬씨 까지도요~ ... 진짜 연예인도 봤습니다.ㅎㅎㅎ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으시고... 연세를 잘 드신 아주 편안한 모습을 하셨는데.. 입담은...
'역시 괜히 개그맨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차량 기증은 대표로 두군데의 단체장들에게 내빈들이 종이로 만든 커다란 가짜 열쇠를 드리면서... '찰칵' 하는 거였습니다.
기증식이 끝나고 나니, 각 단체들은 해당 기관의 이름이 박힌(?) 차량을 찾아 갔습니다.
일부 단체장들은 사장님과 사진 촬영을 했는데...
저희는 복장이 눈에 띄는 수녀들인지라,
외국인 사장님이신, 세르지오 호샤 사장님께서 몸소(?) "Here, my dear Sisters!" 외치시면서... 오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Hi, nice to meeting you!" 인사도 하고 악수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인사를 나누시면서, 원장수녀님께서 차량 기증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 글쎄 이 호샤 사장님... 정말 멋지시더라고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 I only give you a car, but you give your whole life...
나는 차 한대를 기증할 뿐이지만, 수녀님들은 전 생애를 봉헌하지 않냐고" 고요.
참, 멋지죠? 갑자기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맘이 들게 하는 순간이었죠.
아무튼 사장님을 찾는 분들이 많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고요.
그 다음엔 홍보팀에서 사진담당자 왔습니다.
인상 좋으신 원장 수녀님이 뽑히신겁니다. 천사처럼 아름다우시다고요...
그래서 사장님과 사진 한장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다고요... 거절할 이유가 물론, 없었지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모델을 마치신 사장님과 다시 만났습니다.
오직 원장 수녀님과 두분이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담당자의 요청이 있던차라, 저 역시 두분의 사진을 옆에서 한컷 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아~ 근데, 이 멋진 사장님이 저보고도 와서 같이 찍자는 겁니다.
아니라고 사양했지만, 제 카메라와 가방을 직원에게 맡기면서, 사진도 찍으라고요. (^^)
참, 키가 작으셔서 그렇지...
배우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미남이시더니... 역시 잘 생기쉰~ 사장님은 마음씀씀이도... 굿~ 이셨습니다.
그러나 홍보 담당자의 눈치가 보인 저는 얼른 빠져... 두분 사진 촬영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톨릭 이신가? 해서, 국적을 여쭸더니, '브라질'이라고 합니다. 가톨릭 국가수준으로 신자가 많은 나라죠.
딸은 둘인데, 큰아이가 벌써 대학생이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연세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 딸이 크다고 하니...
본인의 흰 머리를 가르키면서... ' I am an old man'이라고 하면서 웃더군요.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God bless you!" 했더니, "Amen" 답하실 줄도 아는, 고맙고도 유쾌한 짦은 만남이었습니다.
차량인수를 받은 다음날, 4일 저녁미사 후에는, 조암성당 신부님께 차량 축성을 했습니다.
할머니들을 모시고 다니고, 애덕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해줄 중요한 교통 수단이니까요.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차마 올릴 수가 없는 상태네요.
아무튼 이름도 지었는데, 아시죠? '예수님의 발'이라는 뜻의 " 예발이" 입니다.
저희에겐 BMW 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 고마운 차입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느님, 후원사인 한국 지엠,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 감사합니다 !
첫댓글 수녀님들의 수고로 예발이를 얻는도 얻으시고,
GM대우 사장님과 소통의 대화도 나누시고,
기념촐영까지 하시니 역시 애덕이 철철 넘치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