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같은 여자'라는 광고 카피로 스타가 된 이영애는 지금도 산소
의 이미지로 통하고 있다. 산소라고 하면 맑고 시원한 생명의 원천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산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설악산에서 마시는 산소가
천사표라면 활성산소는 깡패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상하게 하
고 노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금속이 공기 중에서 녹이 슬고 잘라놓은 사과가 누렇게 변하듯이 우
리 몸은 산소대사의 찌꺼기인 활성산소에 의해 녹슬고 있다. 활성산소
는 보통의 산소가 음전기를 띠거나 다른 원소들과 결합해 극도로 반응
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 높은 반응성 때문에 세포가 만들어낸
효소에 마구 달라붙어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한다.
또한 세포 내 DNA와 단백질을 손상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현상이
다. 활성산소는 대부분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다.
즉 위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이 세포로 가서 에너지 형태로 변하는데 이
때 포도당이나 지방에서 전자가 나와 산소의 구조를 불안정한 상태로
변화시켜 활성산소를 만드는 것이다.
사랑의 행위 후 곧바로 자는 것도 좋지 않아
또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 속에서 해독작용을 할 때 산소가 변질되어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사람을 긴장시키는
부신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때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소가 나와 호르몬
을 분해하면서 산소가 역시 변질된다. 때문에 동창회에 아무리 멋을
부리고 나와도 얼굴에 기미가 잔뜩 끼어 있다면 그동안 마음고생 꽤
나 했나보다, 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다.
기름지고 단 음식은 우리 몸에서 많은 활성산소를 배출한다. 때문에
크림이 잔뜩 든 케이크 같은 것은 활성산소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감자칩에 나쁜 물질이 들어 있다고 발표되었는데 사실 감자칩
은 감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영양 손실이 큰 데다 바로 활성산소
를 만드는 과산화지질이 다량 들어 있으니 음식으로 봐주기 어렵다.
또 감기약 같은 것을 먹으면 간장에서 약을 분해하는 효소가 나오면
서 활성산소가 생긴다. 그러니 감기 좀 걸렸다고 약병부터 열지 말고
생강차나 유자차를 마시면서 콩나물국에 파뿌리와 붉은 고추를 넉넉
히 넣고 끓여 먹으면 웬만한 감기는 다 떨어진다. 자외선을 많이 쪼이
면 피부암이 생기는 것도 자외선에 의한 활성산소의 과잉에 의한 것이
다.
만약 비타민D 때문이라면 햇빛을 쬐느니 차라리 버섯 몇 개를 먹는
게 낫다. 술, 담배를 할 때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 건 말할 것도 없
다. 그리고 격렬한 운동을 할 때도 활성산소가 많이 나오니 25살이 넘
었으면 부드러운 운동인 워킹이나 체조로 몸관리를 할 일이다. 게다
가 이 산소는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일시에 멈추었을 때도 많이 나오
므로 사랑의 행위 후 바로 코를 골며 자게 내버려두는 건 남편의 수명
을 줄이는 일이다.
물론 활성산소도 100% 나쁜 짓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를 제거하
거나 몸 속에 들어온 세균과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필요한 양 이상
의 활성산소는 몸 속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여성들이 두려워
하는 기미, 주근깨, 반점, 거친 피부 그리고 아토피까지도 이들의 짓
이다. 그러니 활성산소는 김두한이 아니라 하야시에 가깝다.
이처럼 질 나쁜 존재의 활동을 억제하려면 첫째는 좀 덜 먹어야 한
다. 실험동물에게 먹이를 60%만 주었더니 수명이 50%나 늘어났다는 실
험결과가 있다.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산소가 필요하다. 더욱이 과식하
면 남는 열량이 지방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유해산소가 다량 발생한
다. 그래서 소식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빨리 늙지 않기 위해서도 필
요하다. 아무래도 배 터지게 먹게 되는 뷔페는 사양하는 게 좋다.
크렌베리, 자두, 적색 포도 등이 활성산소 막아줘
둘째 우리 몸에서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효소가 생겨나지만 25
살이 넘으면서 서서히 생산력이 떨어져 나이가 들수록 활성산소 쪽이
우세해져 결국 노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외부에서 항산화 지원군
을 보내주어야 한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는 항산화효소가 많으니 충
분히 먹어줄 필요가 있다. 단 가열하거나 건조시키면 효소가 없어지
니 되도록 날것으로 먹는 게 좋다.
과일 중 항산화작용 1위는 크렌베리다. 그 외에 자두, 배, 적색 포
도, 사과, 딸기, 수박, 블루베리, 바나나, 청포도가 10위권 과일들이
다. 야채로는 당근, 브로콜리, 마늘, 토마토, 알팔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 밖에 콩이나 현미, 참깨, 들깨 등에도 이 효소가 들어 있으니 고
루 먹도록 하자. 적포도주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1000분의 1로 희
석해도 항산화력이 비타민E보다 강하다. 그러니 저녁 무렵 부부가 마
주 앉아 포도주 한잔씩 하는 것은 분위기도 좋을 뿐 아니라 같이 젊
게 사는 방법이다.
셋째 항산화제를 먹는다. 비타민C와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의 비타민
과 철, 마그네슘, 크로뮴, 셀레늄 같은 미량원소도 항산화 역할을 한
다. 특히 밤에 자기 전에 먹는 비타민은 활성산소 제거에 효과적이
다. 이들 비타민은 세포막 주위에 포진하면서 활성산소가 세포막을 공
격하는 것을 차단하며 토코페롤이 탈진하면 비타민C가 생기를 불어넣
어 다시 싸우게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의 조사 결과를 보면 항산화효소를
먹은 사람들은 사망률이 50% 감소되었고 암이나 피부암이 70%, 면역·
감염율이 50%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밤참은 과자나 라면이 아닌 비타민으로 바꾸자. 운동도 항산화에 빠
질 수 없는 요소다. 운동을 하면 몸 속의 활성산소가 잘 배출되며 항
산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1주일에 3일 정도 적당한 운동을 꾸준
히 한다면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것도 해롭다. 유해산소를 몸 안에 가두는 것
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자주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산
소 같은 여자가 되려면 활성산소를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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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와건강
산소같은 여자가 되려면 활성산소를 잘 다스려야 한다.
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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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0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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