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에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책이나 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작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막달라 마리아 : 부활의 증인" 을 소개합니다.
예수님 역할은 옛날 옛적 제가 좋아했으나 스물넷의 나이로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의 동생 호아킨 피닉스가 맡았고,
주인공 막달라 마리아는 밀레니엄 헐리웃 버전의 여전사 루니 마라 입니다.
사도가 되어 예수님을 따르는 막달라 마리아의 시선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다루었고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예수님 모습도 이전의 예수님 영화와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울지 않고 볼수 있어 좋았어요. 예수님 수난 영화들을 보면 너무 슬퍼 눈물이 펑펑 나지요..ㅠ_ㅜ
막달라 마리아는 성경에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쫒아주신 여인으로 나옵니다.(마르 16:9)
복음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또 다른 마리아로는 “용서받은 죄 많은 여자”(루카 7,36-50)와 성녀 마르타(Martha, 7월 29일)의 동생인 베타니아의 마리아, 그리고 클레오파(Cleophas)의 아내 마리아(4월 9일)가 있습니다. 죄 많은 여자와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와 동일 인물인지 성경에 분명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서방 교회 전통에서 오래 전부터, 특히 교황 대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I, +604년) 이후로는 위의 두 마리아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와 동일한 인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2016년 교황청의 교령으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다 부활의 증인이라는 점에 촛점을 맞춰 십자가를 끝까지 지켰던 여인으로 의무기념일에서 축일로 승격 되었습니다.(7월 22일)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사도들에게 처음 알린 분이었기 때문에 "사도들의 사도" 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도 받았습니다. 성인들을 알아갈수록 가끔 "나도 세례명을 이 성인으로 할걸"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틸다 성녀님, 죄송해여..)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세례명으로 정하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조금은 노안?이신 예수님, 유다와 마리아 그리고 베드로 사도
'물로 세례를 주어 너를 깨끗하게 하리라.
빛과 불로 너에게 세례를 주노라.
이 세례로 다시 태어나 다가올 날을 준비하여라"
3번 물속에 몸을 담그면서 받는 세례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수님 앞에 놓여진 어둠의 길, 제가 그길을 같이 가겠습니다."
번민하는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는데 오히려 주객이 전도 되었다며 이 영화를 비난하는 기사도 보았지만 저는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2천년전 이스라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이렇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촬영은 이탈리아에서 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이나 회당의 모습, 의복 등 고증이 잘되어 있고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해서 그 시대로 몰입하게 됩니다.
사마리아에서의 베드로와 마리아..
로마 군인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죽어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마리아는 물을 떠다주며 임종을 지킵니다. 예수님께 배운대로 자비를 실천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봅니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잘 모르겠어요. 하느님을 알고 싶어요.
그분의 존재를 너는 이미 느끼고 있다.그분은 늘 네 곁에 계신다. 네 믿음이 부족할뿐..
제 육신도 세상도 사라지고 공중으로 떠올라 빛으로 들어가는 느낌.
하느님과 하나된다는 느낌이 그런 것일까요?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부활(왼쪽)과 막달라 마리아와의 만남(오른쪽)
예수님을 사랑했고 뵈었으며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었던 예수님을 잊지 않고 새로운 삶, 다른 삶으로 진정으로 부활했던 여인이었습니다.
남은 사순시기에도 곰곰이 묵상하며 기쁜 부활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