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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소위 장르 문학이라 불리는 SF,판타지,추리,로맨스,무협,호러 같은 소설이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르 문학이 고상한 순수 소설과 달리 싸구려 상품으로 취급받으며 시간때우기 용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장르 문학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 중에는 순수 문학을 능가하는 감동과 구성력을 자랑하는 수작도 있다. 이에 짜라는 부산독서모임 회원들에게 장르문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이글부터 4부작으로 장르 문학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서구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장르 문학의 수작을 배출하고 있는 SF 문학에 관한 책을 소개하겠다.
<SF부족들의 새로운 문학 혁명, SF의 탄생과 비상>이라는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우리가 SF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다양한 작품과 저자를 알려주며 SF의 만만치 않은 문학적 성과와 감동을 일깨워주며, 동시에 SF문학의 역사과 주제를 개괄하여 설명하고 있다. 아마 읽어보면 SF문학이 순수문학 못지않으며, 오히려 순수문학의 소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SF문학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겠다.
이제부터는 SF문학의 정의와 유명한 작품 몇 가지를 짧게나마 소개해 보겠다.
1.SF란 무엇인가?
-SF는 한국에서 공상과학소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F를 공상과학소설로 읽는 것은 SF의 가치를 격하시키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앞의 공상을 빼고 과학소설로 읽어야 적당하다. 비록 SF가 상상력에 의거한 허구적 내용을 다루고 있기는 하나 현실에 의거한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상이라는 허황되고, 비하적인 말은 빼고 과학소설로 읽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그것이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원문에도 더 적합하다.
-SF는 과학 소설을 이용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군의 소설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거기에는 미래의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토피아적 소설, 암울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디스토피아적 소설, 과학기술과 현대문명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종말론적 소설등등이 모두 포함된다.
-SF는 서구에서 오래전부터 현대 문화와 문학의 경향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실험적 문학이 등장하며 정통 문학과 SF사이의 경계마저 모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2.주요한 작품들(너무 많기에 몇 작품만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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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개할 작품은 최초의 SF소설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 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의 공포스런 고딕 소설의 흐름을 이어받아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의 과학 기술이론을 최초로 반영하여 SF문학의 효시로 꼽히고 있습니다.(SF는 과학을 주제로 한 것이기에 19세기에 들어서야 과학소설이 발표되게 됩니다.) 아마 소설 속의 프랑켄슈타인은 동시대 과학기술로 대표되는 합리적 서구문명의 일그러진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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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다룬 최초의 소설 타임머신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웰즈는 해저 2만리를 썼었던 쥘 베른과 함께 SF의 초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작가로서, 미래에 대해 희망찬 메시지를 주로 다루었던 베른과는 달리 과학과 미래를 냉정하게 인식하며 비판적 시각에서 소설을 썼었습니다. 타임머신도 그 연장선상에서 미래의 사람들을 잡아먹는 몰록족은 동시대의 피도 눈물도 없는 지배 계급을 풍자한 것이고, 잡아먹히는 무력한 엘로이족은 노동자 계급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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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이고, 군국주의적이며, 파시스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의 대표작 스타쉽 트루퍼스입니다. 아주 정치적인 작품으로 미국 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단지 너무 미국적이라서 문제가 되지만...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총기는 미국인들의 자유의 무기다'라는 제퍼슨의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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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첫 작품입니다. 아시모프는 사회성에 대한 풍자가 뛰어난 작가로 로봇 3원칙의 창시자로 유명합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그가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에 자극받아 쓴 작품으로 은하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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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서 우리나라의 수 많은 고전문고에 나와있는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걸작 멋진 신세계도 SF입니다. 조지 오웰의 1984와는 달리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사회의 인간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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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이 쓴 것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한국인이 쓴 SF를 소개할려고 합니다. 듀나라는 작가집단이 쓴 SF단편 모음집으로 서양의 시각과는 다른 한국적 SF의 새로운 묘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주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입각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제 SF여행을 마칠려고 합니다. 이 글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SF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 아이작 아시모프나 필립 K. 딕(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자로 이 사람 작품은 개성적입니다.), 어슐러 르귄(판타지까지 쓰는 전방위 작가로 여성입니다.)같은 작가의 작품이나 단편모음집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상이 힘들때, 혹은 순수문학이 갑자에 질려버리신다면 SF로 나들이 하는 것은 어떨런지...
첫댓글 SF문학이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한 번 관심을 가져보심은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