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torial Street
로고 소비에서 가치 소비로 서서히 움직였던 소비 성향은 Loro Piana가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 중의 하나로 여겨질 만큼 확실하게 달라지며 디자인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상적으로 입기 쉬운 의상을 제안하면서도 브랜드만의 특색을 담아 고급화하고 차별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많은 디자이너들이 테일러링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테일러링을 ‘새로운 로고’로 삼고 브랜드의, 그리고 이번 시즌의 정수를 추출한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고심했다. 다채롭게 전개하기 보다는 핵심적인 실루엣으로 압축하고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소재와 컬러를 섬세하게 변주하는 것이 경향이다.
테일러드 아이템이 중심을 이루기는 하지만 포멀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패셔너블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특정 연령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세대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고려해서 간단한 스타일링만으로 각자의 특성에 맞게 연출할 수 있도록 전개한다. 세퍼레이트 아이템이 강조되고 수트 역시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도록 가져간다. 보텀의 선택에서 더 나아가 재킷과 보텀의 사이즈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실루엣은 80년대와 90년대의 뉘앙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재, 컷, 프로포션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지금의 감성으로 업데이트한다. 아우터는 예리하게 표현된 와이드 숄더는 유지하면서 롱 코트부터 셔킷까지 변주된다. 보텀은 스타일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숏 쇼츠, 페그톱 팬츠, 데님 팬츠, 딥 슬릿 스커트로 압축된다. 테일러드 재킷과 데님 팬츠의 컬러를 토널하게 맞춰 세퍼레이트 수트처럼 활용하는 경향은 지속되는데 스타일링하기 쉬운 테이퍼드 실루엣과 화이트 컬러가 특징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블리치드 화이트 진이 강조되는데 피스마다 블리치 효과가 달라 한정된 실루엣 안에서도 유니크한 매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톱은 티셔츠를 중심으로 구성해서 캐주얼한 뉘앙스를 부여한다. 티셔츠와 셔츠를 절충한 니트 폴로도 부각된다. 버튼을 잠그거나 풀어서 간단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액세서리를 통해 간결한 스타일을 보다 개성 있게 마무리하는데 특히 슈즈가 보텀과 함께 스타일의 뉘앙스를 결정한다. 펌프스부터 플랫폼 로퍼, 더비 슈즈, 슬라이드까지 등장한다.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나 매니쉬 벨트처럼 쉽고 확실하게 포인트를 더할 수 있는 액세서리도 적극 활용된다.
소재는 계절감이 두드러지지 않게 전개한다. 긴장감있는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고급 수팅 소재가 주로 적용된다. 워스티드 울 수팅이 중심을 이루는데 트윌이나 홉색 조직을 적용해서 섬세한 변화를 유도한다.
컬러는 블랙과 블랙-라이크 컬러가 베이스를 형성한다. 소재감의 차이를 통한 까마이유 배색이나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등과의 고민 없는 매치가 특징적이다.
Elegant Cool
여러 개보다는 가치 있는 하나를 구매하고, 그 구매한 하나가 여기저기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반영하여 의상의 적응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오피스웨어는 꾸뛰르적인 레이디-라이크 룩의 결합을 통해 이브닝웨어와의 경계에 있는 절충적인 스타일로 표현된다. 더 나아가 요즘 여성들의 자유로운 애티튜드와 옷 입는 방식을 더해 쿨하게 재해석된다.
우아하고 드레스-업되면서도 일상적으로 전개된다. 뉘앙스는 복합적이지만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루엣은 아워글래스와 핏앤플레어 실루엣이 중심을 이루는데, 적절한 오버사이즈를 적용하거나 스타일링으로 웨이스트를 잡아주는 방식을 통해 편안하고 캐주얼하게 표현한다. 아이템은 스타일링적인 접근이 강조되며 어떤 아이템이든 쉽게 자기화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아우터는 코트와 드레스, 재킷과 셔츠, 가디건과 블라우스의 중간적인 스타일로 표현한다. 특히 코트의 소재와 실루엣을 조절해서 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개하는 것이 새롭다. 스커트는 매치하기 쉬운 실루엣으로 가져간다. 펜슬 스커트를 중심으로 볼륨을 절제한 플레어드 스커트까지 활용된다. 노출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 데이웨어와 이브닝웨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도 특징이다. 뷔스띠에 톱은 단독으로 착용하느냐 레이어링하느냐에 따라, LBD는 단정하게 연출하느냐 오프 숄더로 연출하느냐에 따라 간단하게 뉘앙스가 전환된다. LBD는 아워글래스 실루엣으로 전개되는데 편안함을 더하거나 아니면 파운데이션웨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소재는 가볍고 유연한 형태감을 완성할 수 있으면서 계절감이 모호한 소재가 주로 적용된다. 특히 고시감있는 실크 소재가 비중 있게 사용된다. 자연스러운 구김 효과를 통해 오히려 구김 걱정없이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제안하거나, 실크 대용의 신세틱 소재를 활용해서 실용성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크림, 탠 베이지, 그레이지와 같이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컬러로 구성된다.
Easy Avant-garde
일상성이 한층 중요해지면서 옷장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의상에 초점을 맞춘다. 캐주얼한 단품에서 출발하는데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표현해서 상황적 적응성을 높인다. 그래서 주중, 주말은 물론이고 출장이나 여행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요즘 너무 많아진 잘 만든 기본 스타일이 아니라 특별한 매력이 있는 스타일로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누구나 하나씩은 갖고 있는 가장 입기 쉬운 아이템을 가져와 기본과는 거리가 있는 꾸뛰르나 아방가르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번 시즌에는 90년대 아방가르드 중에서도 레이 가와쿠보의 영감이 강조된다.
실루엣의 표현에 집중하는데 볼륨과 오버사이즈의 중간적인 형태를 통해 편안함과 우아함이라는 이중의 뉘앙스를 가져간다. 아이템은 개인화하기 좋도록 전개된다. 트렌치 코트가 키 아이템으로 제안되는데 코팅 소재를 적용해서 레인웨어로 역할을 확장하거나 블랭킷 스카프를 첨가한 투인원 스타일로 변형한다. 기하학적인 커팅과 오가닉한 드레이핑이 결합된 절충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것도 특징이다. 팬츠는 포멀과 캐주얼의, 우븐 티셔츠는 톱과 드레스의 중간적인 스타일로 제안된다. 셔츠는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앞과 뒤에 모두 버튼을 첨가하고, 니트 세트는 케이프와 란제리 톱을 함께 구성해서 보호와 노출이라는 상반된 뉘앙스를 담아준다. 니트 드레스는 해체주의적으로 접근을 통해 기온에 따라 슬리브의 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전개한다. 실용성은 물론이고 스타일링 효과와 마무리까지 고려하는데 버튼 디테일을 활용하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소재는 기분 좋은 착용감과 풍부한 촉감을 선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여행 시 쉽게 패킹하고, 꺼내서 바로 입을 수 있도록 무게와 구김까지 고려한다. 포플린 셔팅처럼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소재와 레더처럼 차별화하기 좋은 특수 소재가 공존한다. 이번 시즌 가벼움이 강조되면서 아우터의 안감을 생략하는 것이 경향으로 코팅 소재를 제안할 때는 베이스 소재의 촉감까지 중요하다. 리넨에 코팅을 하면 산뜻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구김 효과까지 줄 수 있다.
컬러는 화이트와 뉴트럴 컬러를 베이스로 섬세한 톤 차이를 가져간다. 여기에 블랙, 파우더 블루, 버밀리온 오렌지, 버건디 와인 등이 첨가되며 간단하면서 세련된 블로킹 효과를 유도한다.
Generic Cult
조용한 럭셔리를 캐주얼하고 컬트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로 의상의 핵심이 부각될 때까지 덜어 내는데 집중한다. 누구나 아는 클래식에서 출발하는데, 오리지널의 뉘앙스는 남기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확실한 특징을 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컬트가 스타일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컬트는 소비자에 관한 것으로 브랜드의 팬층을 중심으로 소비층을 확장하는 접근이 강조된다.
사파리부터 트렌치, 바머, 데님에 이르는 캐주얼 클래식은 일상성과 편안함은 유지하면서 고급스럽고 패셔너블하게 업그레이드된다. 90년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요즘의 옷 입는 방식을 반영하여 간단하면서 쿨하고 섹시하게 마무리한다. 실루엣과 프로포션의 표현이 중요한데, 과하지 않은 오버사이즈와 그래픽적인 커팅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기장감과 네크라인을 통해 확실하게 차별화하고, 웨이스트 라인과 포켓 같은 필수적인 구성 요소를 통해 간단하게 애티튜드를 더한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웨이스트의 위치가 스타일의 뉘앙스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트렌치 코트에 로우 웨이스트 벨트를 첨가하면 간단하게 컬트 아이템이 되는데, 벨트를 풀고 열어 입으면 평범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스타일은 ‘미세한 차이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펜슬 실루엣의 치노 스커트 역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표현된다. 힙 부분에 볼륨을 첨가하기 위해 오버사이즈를 적용한 후, 벨트로 다시 웨이스트를 잡아주고, 특별히 더 고시감있는 코튼 드릴 소재를 적용한 후, 워싱해서 유연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섬세하지만 확실한 뉘앙스의 변주를 통해 흔한 클래식을 패션으로 완성시킨다. 후디 역시 기장을 늘이고 슬리브를 벨 슬리브로 처리해서 작지만 큰 차이를 가져간다.
소재는 실용적인 코튼 소재가 중심으로 레더 소재까지 사용된다. 코튼 소재는 트윌 조직과 캔버스 조직으로 세분화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먼트 워싱, 실크나 리넨과의 블렌딩을 통해 터치와 실루엣의 변화를 가져간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얼스 컬러와 같은 기본적인 컬러를 주로 적용하는데 원 컬러 드레싱이나 토널 드레싱을 통해 보다 미니멀하게 표현한다.
Happy Accident
다채로운 일상을 아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의상의 상황적 적응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일상을 상징하는 의상이 만나 발생하는 재미있는 우연의 효과에 집중한다. 서로 안 어울릴 듯한 극단에 있는 스타일의 조합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남성성과 여성성, 실용성과 장식성이라는 기본적인 대조에서 더 나아가 프레피 룩과 포멀웨어가 상징하는 단정하고 보수적인 뉘앙스와 베케이션웨어와 스윔웨어가 상징하는 자유롭고 섹시한 뉘앙스가 공존하도록 표현한다. 현실성뿐만 아니라 드레스-업이 선사하는 즐거움까지 중요하게 고려한다.
서둘러 대충 입었는데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그날 하루가 기분 좋아졌던 그런 느낌을 담아 제안한다. 잘 만든 기본 아이템을 중심에 두고 과감한 패션 아이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재킷과 톱 부분은 쉽게, 보텀과 액세서리 부분은 특별하게 제안하는 것이 특징으로 셔츠와 폴로가 모든 스타일의 베이스를 담당한다. 자유로운 개성 표현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스타일링을 함께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아이템은 지루하지 않게 활용하는 팁을, 패션 아이템은 보다 쉽게 활용하는 팁을 보여주는 것이 강조된다. 특별한 미니 스커트는 평범하고 중성적인 아이템과 매치하고, 셔츠와 폴로 같은 평범한 아이템은 레이어링을 통해 특별함을 부여한다. 믹스매치되고 레이어링되어도 마무리는 간결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액세서리를 활용해서 보다 자유롭고 개인적인 드레스-업 스타일로 완성한다. 특히 편안하면서도 확실한 매력을 지닌 슈즈를 제안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발레리나 플랫의 강세는 지속되는데 이번 시즌에는 반짝이는 장식성을 더하는 것이 경향이다.
소재와 컬러는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자유롭게 믹스매치할 수 있도록 전개된다. 계절감 역시 희석된다. 소재는 고시감과 유연함, 시원한 촉감과 따뜻한 촉감이 공존하도록 구성한다. 컬러는 쿨 톤과 웜 톤, 라이트 톤과 다크 톤을 조합한 블로킹 효과가 특징적이다.
패턴을 통해 스타일을 간단하게 차별화한다. 기하학 모티브가 중심을 이루는데 가장 기본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이프와 체크가 주로 사용된다. 한 아이템 안에 두 모티브가 조합되며 발생하는 우연 효과를 가져가는 것도 재미있다.
Undone Glamour
Miu Miu가 시작한 팬츠리스 트렌드처럼 패션이 이성만으로 움직이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성의 범위를 넘어선 패션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집중한 스타일이다. 언더웨어를 아우터웨어로, 이브닝웨어를 데이웨어로 활용하는 요즘 여성들의 자유로운 옷 입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상반된 뉘앙스를 절충하여 보다 폭넓은 연령과 취향을 포괄하는 것도 강조되는데 서로 다른 시대적 감성을 조합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20년대의 글래머러스한 장식성과 60년대의 단정한 여성미를 90년대의 미니멀하거나 그런지한 필터를 통해 재해석해서 우아하면서 쿨한 이중의 뉘앙스로 표현한다.
어떤 아이템이든 옷장 속으로 자연스럽게 섞여들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일링적인 접근이 강조되는데 하이-로우 믹스를 통해 힘들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드레스-업 스타일로 마무리된다. 일상을 통해 검증된 기본 아이템과 한정판 개념의 패션 아이템이 함께 공존하도록 구성한다. 기본 아이템은 사이즈 선택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기화할 수 있도록 전개된다. 특히 캐주얼 아우터에 집중하는데 구조적인 형태감을 더한 오버사이즈가 중심을 이룬다. 파카가 아닌 반(barn) 재킷으로 전개하는 것도 경향이다. 패션 아이템은 펜슬 스커트와 시프트 드레스 같이 간결한 실루엣 안에 풍부한 뉘앙스를 담는 것이 강조된다. 란제리와 파티웨어, 빈티지와 그런지를 절충하는 것이 특징으로 섬세하고 꾸뛰르적으로 표현된다. 스테이트먼트 스커트를 기본 스웨터와 매치하는 것이 지난 시즌의 공식이었다면, 반 재킷과 매치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공식이다. 물론 스웨터 스타일링은 여전히 유효한데 니트 트윈 세트나 티셔츠로까지 범위가 확장된다.
소재는 워크웨어 소재와 이브닝웨어 소재가 공존하는데 사용감이 은근하게 느껴지도록 처리해서 옷장에 있는 기존 아이템과 보다 잘 융화될 수 있도록 한다. 코튼 드릴, 코튼 캔버스, 파인 게이지 니트, 티슈 저지, 더치스 새틴, 시스루 소재가 주로 사용되는데 시스루 소재는 장식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입기 쉽다.
패턴은 예술적인 미감을 더한 그런지 효과와 도트 모티브의 변형이 강조된다. 도트 모티브는 플라스틱 빠이예뜨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컬러는 다크 컬러부터 파스텔 컬러까지 적용되는데, 어떻게 매치하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컬러 자체는 물론이고 소재와 만났을 때의 효과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
컬러 슈즈로 간단하게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특징이다. 새틴 소재를 뮬 펌프스에 적용해서 빈티지한 느낌과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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