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14 안락행품 - ⑥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항상 인욕을 행하고 일체를 불쌍히 여겨
능히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이 경을 연설할지니라.
뒤의 말세에서 이 경을 지니는 자는
집에 있거나 출가했거나
또 보살이 아닌 이에게도 응당 자비심을 낼지니
이들이 이 경을 듣지도 않고 믿지도 아니하면
곧 크게 잃게 되느니라.
내가 불도를 얻어서
모든 방편으로 이 법을 설하여
그 가운데 머물게 하리라 할지니라.
비유하면, 힘이 센 전륜성왕이 있어 싸워서
공이 있는 병사에게 상으로 모든 물건을 주되,
코끼리와 말과 타는 수레와 몸을 단장하는 장신구와
또 모든 논밭과 사는 집과 마을과 성과 도시와
혹은 의복과 가지가지 진귀한 보물과
노비와 재물을 주어 함께 기뻐하게 하고
용맹하고 굳센 군사가 능히 어려운 일을 하면
왕이 상투 속을 풀어 헤쳐 밝은 구슬 주는 것과 같이,
여래도 또한 그리하여 모든 법의 왕이 되어
욕됨을 참는 큰 힘과 지혜의 보물 창고와
큰 자비로써 법과 같이 세상을 교화하되
일체 사람이 모든 번뇌와 고통을 받고
해탈을 구하고자 모든 마군과 싸우는 것을 보고,
이런 중생을 위하여 가지가지 법을 설하고
크나큰 방편으로 이 모든 경을 설하여
이미 중생들이 그 힘을 얻은 줄 알고는
나중에야 그를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나니
왕이 상투를 풀어서 밝은 구슬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은 존귀하여 많은 경 가운데 으뜸이라,
내가 항상 수호하여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않았으나
지금이 바로 이때이므로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노라.
내가 멸도한 뒤에 불도를 구하는 자가
편안하게 이 경을 연설하고자 하면,
응당 마땅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친근(親近)할지니라.
이 경을 읽는 자는 항상 근심과 번뇌가 없고
또 병의 고통이 없으며 얼굴빛이 곱고 희며
빈궁하고 비천하고
추하고 더러운 데 태어나지 않으며
중생이 보기를 즐거이 하되,
거룩한 성현을 사모함과 같고
천상의 모든 동자들이 이를 위하여 시중들며
칼과 몽둥이로 해치지 못하고
독약이 능히 해치지 못하며,
만약 사람이 악하게 욕을 하면 입이 곧 막힐 것이며
두루 다녀도 두려움 없기는 사자왕과 같으며
지혜의 광명이 해와 같이 비치리라.
혹은 꿈속에서도 다만 묘한 일만 보되,
모든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어
모든 비구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심을 보며,
또 항하 모래같은 수의 용과 신과
아수라 무리들이 공경하고 합장함을 보며
자기 몸이 설법하는 것을 스스로 보게 되리라.
또 모든 부처님의 몸의 형상이 금빛이라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일체를 비추시고
맑고 깨끗한 음성으로 모든 법을 연설하심을 보며,
부처님께서 사부대중을 위하여
위없는 법을 설하시는데
자기 몸이 그 가운데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며
법을 듣고 환희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다라니를 얻어 불퇴지(不退智)를 증득하니,
부처님께서 그 마음 불도에 깊이 들어갔음을 아시고
곧 수기를 주시어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니,
너희들 선남자여, 마땅히 오는 세상에서
한량없는 지혜의 부처님의 큰 도를 얻을 것이며
국토는 엄정하여 넓고 커서 비할 데 없으며
또한 사부대중이 있어 합장하고 법을 들으리라.
또 보니 자기 몸이 산림 속에 있으면서
좋은 법을 닦고 익혀서 모든 실상을 증득하며
선정에 깊이 들어 시방 부처님을 뵈옵나니,
모든 부처님의 몸은 금빛이요,
백복상(百福相)으로 장엄하였으며,
법을 듣고 남을 위하여 설하는
항상 이런 좋은 꿈을 꾸느니라.
또 꿈속에서 국왕되어
궁전과 권속과 또 으뜸가는
묘한 다섯 가지 욕심 버리고 도량에 나아가서
보리수 아래 있으면서 사자좌에 머물러,
도를 구하기 칠일을 지나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
위없는 도를 성취하고는 일어나서 법륜을 굴리며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되,
천만억 겁이 지나도록, 무루의 묘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
그 뒤에 마땅히 열반에 들기를
연기가 다하여 등불 꺼지듯 하리라.
만약 다음 악한 세상 가운데서
이 제일의 법을 설하면
이 사람이 얻는 큰 이익은
위의 모든 공덕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