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의 종류 -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다
지구상에 나와 있는 와인은 몇 종류일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은 「하늘의 별처 럼 많다」는 것이다.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종류를 다 외우기가 까다롭다는 것이 와인 을 취미로 삼는 데 장애로 작용하기도 한다 . 그러나 와인을 구분하는 몇 가지 분류를 알고 나면 종류의 다양함이 주는 중압감에 서 벗어날 수 있다. 와인은 대개 색깔, 거 품, 맛, 지역, 용도, 알콜 도수, 향기 추가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우선 와인은 그 색깔에 따라 레드 와인, 화 이트 와인 그리고 로제 와인으로 나뉜다. 레드와 화이트의 가장 큰 차이는 제조 과정 의 차이에서 나온다. 적포도주는 붉은 색소 를 추출하기 위해 씨와 껍질을 그대로 넣어 발효한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백포도 주는 씨와 껍질을 미리 제거한 후 포도즙만 을 가지고 발효시킨다. 적포도주는 씨와 껍 질 속의 타닌 성분까지 추출되는 이런 제조 과정의 차이 때문에 백포도주보다 떫은 맛 이 더 나며, 「적포도주가 심장병에 좋다」 는 얘기도 제조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이다.
로제 와인은 핑크색을 띠는 와인으로 제조 방식은 레드와 비슷하다. 씨와 껍질을 레 드보다 일찍 건져낸다는 점이 차이점이고, 맛은 오히려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탄산가스의 유무에 따라 일반 와인과 스파 클링 와인으로 나뉜다.
모든 와인은 발효시 포도 자체의 당분이 분 해되면서 알콜과 함께 탄산가스가 생긴다. 보통 와인은 이 탄산 가스를 제거시킨 뒤 병에 담는다. 이에 반해 가스를 병에 가둔 와인을 총칭하여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보통명사로 알고 있는 샴페인 (불어로는 상파뉴)이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 인이며, 엄밀한 의미에서 프랑스 상파뉴 지 방에서 나오는 와인만 샴페인이라고 한다. 그외 알자스와 부르고뉴에서 나오는 크레 망(Crement)이나 뱅 무스(Vins mousseux), 이탈리아의 스푸만테가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들이다.
단맛의 유무에 따라 스위트와 드라이로 구 별해볼 수 있다.
단맛이 나는 와인을 스위트라고 하고, 그렇 지 않은 경우를 드라이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의 단맛은 설탕을 일부러 넣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효되지 않고 남아 있는 포 도의 잔류 당분에 의해 느껴진다. 대표적인 스위트 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 의 소테른·바작(Sauternes·Barsac) 지역 의 디저트 와인, 헝가리의 도카이(Tokay), 독일 모젤 지역 와인 중 베렌아우스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Beerenaulese, Tro ckenbeerenauslese)급의 와인을 들 수 있다. 드라이 와인은 발효를 충분히 시켜 잔류 당 이 0.2% 이내인 와인이다. 대부분의 와인이 이 부류에 속한다.
포도가 생산되는 지역에 따라 구분하면 크 게 新세계와 舊세계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 나라는 50여개 국가 . 舊세계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를 말하는데, 사람 손으로 수확을 하고 소량 생산을 하며 자연과의 투쟁 속에서 쌓인 오 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와인을 만든다. 新세 계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아르헨 티나,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포함하는 新세계 지역들인데 와인 생산의 역사가 일천한 반면, 천혜의 포도 재배조건 과 광활한 농토를 배경으로 실험정신, 기계 화, 대량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試飮(시음) 용도에 따라 아페리티프, 테이 블 와인, 디저트 와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아페리티프(Aperitif)는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와인으로 드라이한 백포도주나 덜 숙성된 샴페인이 대표적이다. 메인 식사용 으로 쓰이는 테이블 와인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적·백포도주를 선택하고 어떤 와인 이 음식 맛을 돋워 줄 것인가를 선택하면 된다. 디저트용으로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 이나 완전 숙성된 샴페인을 주로 마시는데 요사이는 코냑과 시가로 화려하게 마감하 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밖에 브랜디의 첨가 여부에 따라 일반 와 인과 강화 와인(Fortified Wine), 加香(가 향)와인(Flavored Wine)으로 나누기도 한다 . 강화 와인은 브랜디 같은 증류주를 첨가 해 알콜 도수를 높인 것으로 포르투갈의 포 트(Port)나 스페인의 셰리(Sherry)가 이에 속한다. 가향 와인은 와인 발효 전후에 과 실 즙이나 쑥 같은 향을 첨가해 냄새를 좋 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