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등반기 토옥, 툭툭, 도토리 떨어지는 가을, 간현 다람쥐처럼 가볍고 날쌔게 오르고 싶다. 지나지산 ☉ 언제 ? 2009년 9월 17일 ☉ 날씨? 쨍한 가을햇살, 가을바람님 솔솔 납신다. ☉ 함께한 등반한 사람들 : 총 4명 (김인경샘, 장하숙 코치, 영미 그리고 나) ☉ 전체일정은 17일 목 오전 8시 30분 노원암장 9시 출발 10시 40분
11시 30분 - 6시 등반
① 몸풀기 비오는 날에 5.10a ② 깍쟁이 5.10b 2회 리딩 ③ 엘리다 5.10b 1회 리딩 ④ 별이 진다네 5.10b 1회 ⑤ 몸풀기 마무리 4회 리딩 개혁 5.8 돌멩이 하나 5.10a 남 5.10a 비오는 날에 5.10a 저녁 6시 30분 출발 8시 수락산 역 도착 9시 만난 비빔국수로 뒷풀이
관년? 관현? 아니 간현 간현 간현암 그 말로만 듣던 간현암에 우연히 가게 되었다. 운악산 신선암으로 가자고 했던 7명의 일행들이 4명으로 줄어 원주로 출발했다. 간현암은 그 동안 여러번 갈 기회가 있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오늘가려고 그랬나 보다. 무슨 일든지 무르익어야 한다더니, 원주 간현의 인연은 나에게 오늘인가 보다. 간현은 인기가 많은 곳이란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루트 난이도가 다양하여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는 클라이머들은 물론 클라이밍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다양한 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루트 난이도는 5.8∼5.13b/c급으로 등반 거리는 8∼30미터로 다양하다. 다양한 난이도로서 주로 한피치의 자유등반 목적으로 개척되어 있다고 한다. 간현암은 총 5개의 바위로 구분된다. 야영장에서 바라보면 5개의 바위가 보이는 곳에 있다. 간현암은 대부분 수직바위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며 산세가 가파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 암장에서 모여, 9시쯤 출발했다.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질주한다. 거침없는 김샘의 고속도로 주행 덕에 10시 40분 쯤 간현 유원지에 도착했다. 나를 제외한 일행은 간현의 단골들인 듯 나무다리와 강, 그리고 기차길위로 반갑게 인사한다. 3팀 정도가 벽타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샘의 열정적인 몸짓을 시작으로 자리잡자마자 바로 몸풀기에 들어간다. 김샘과 장코치가 한조, 그리고 나와 영미 단촐하니 좋구나 어디서 누군가 노크를 한다. 토옥, 톡 톡 톡 톡 가을소리-도토리 떨어진다. 햇살에 빛나는 가을 간현암, 바람을 자일에 묶어 벽을 타고 파란 하늘을 날아다니는 클라이머들 그 속의 나 즐겁고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엘리다 5.10b 에서 몸을 푸는 장코치님과 김샘은 그 뒤로 원골길 5.13a/b, 신토불이 5.13a, YS 5.12b 등등 마지막 장코치님의 허니문 5.11d까지 날쌘 다람쥐같이 가을 간현을 누비신다. 멋진 분들이다. ① 몸풀기 비오는 날에 5.10a 2회 리딩 원피치 등반 간현과의 만남 나와 영미는 아마도 비오는 날에 5.10a에서 리딩을 하며 주거니 받거니 흥겹게 몸을 푼다. 김샘 이제 그만 놀고(?) 이리 와서 본격적인 등반하라신다. 넵!
② 깍쟁이 5.10b 2회 리딩 집중력과 깔끔한 발동작 깍쟁이 길을 하란다. 앞 팀 50대 중반 아저씨 클라이머 크럭스부분에서 2번 추락하신다. 그리고 힘빼고 하강하신다. 난 간현이 처음이니 루트난이도에 대한 감과 경험이 없다. 멋 모르고 그냥 오른다. 출발이다. 왼손, 오른손 홀드는 좋다. 무게중심을 잡고 레이백으로 가볍게 오르고 스테밍 동작으로 발을 넓게 벌린다. 출발이 좋다. 안정감과 침착하게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천천히 오른다. 크럭스 부분, 김샘 집중을 외치며, 장코치님과 함께 격려하신다. 깔끔한 발동작, 집중력이 관건이다. 자신감있게 발홀드를 찾고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완등, 성공이다. 모두들 기뻐한다. 고맙습니다.
③ 엘리다 5.10b 1회 리딩 오버행 힐훅과 정확한 발동작 김샘 밀어 붙이신다. 엘리다 하란다. 엘리다는 출발 후 오버행 크럭스 부분이 관건이다. 첫볼트까지 앞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가 퀵도르 걸고, 두 번째 퀵도르 건다, 발 딛고 세 번째퀵도로 걸고, 첫번째 퀵도르에서 줄 빼고 오버행 오른쪽 발 힐훅 걸고 팔로 당기며, 왼발을 밀며 오버행을 넘어선다. 얍 !, 한번 더 얍 ! 성공이다. 김샘 큰소리로 격려한다. 그리고는 사뿐사뿐 엉덩이 붙이고 정확한 발동작으로 하늘로 걸어간다. 완등이다. 김샘의 트레이닝에 감사 - 암장에서 강조하는 말, 조용히 사뿐히 발홀드에 정확히 찍으라는 그 말, 쿵쾅거리지 말고 !
영미차례다. 팔힘 좋은 영미 힐 훅을 걸지 않고도 팔힘으로 온몸으로 오버행을 넘어선다. 완등이다. 자 다음은 ?
④ 별이 진다네 5.10b 1회 리딩 볼트를 못 찾아 눈 뜬장님 엘리다 옆의 별이진다네 하라신다. 넵 ! 첫볼트 바로 앞의 작은 바위에 걸고 릿지 등반이다. 다음 볼트까지, 2번째, 3번째 볼트 간격이 길다. 2번째 볼트 걸고 우측 크랙에 미련을 버리고 과감히 왼쪽으로 나와야 한다. 힘겹게 나왔다. 3번째 퀵도르 걸고, 4번째 볼트를 못 찾았다. 눈 뜬 장님이다. 머리위 바로 앞 볼트 보이지 않는다. 한참 만에 찾는다. 집중력과 총기 사라진다. 발홀드는 좋다. 하지만 손홀드는 당길 수 없다. 발홀드는 정확히 딛고 몸을 최대한 벽에 밀착시키고 팔 홀드는 당기기보다는 밀고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균형감으로 올라야 한다. 완등 성공이다. 기분 좋게 하강한다.
⑤ 몸풀기 마무리 4회 리딩 안정, 평안, 행복의 길 개혁 5.8 돌멩이 하나 5.10a 남 5.10a 비오는 날에 5.10a
영미와 나는 김샘의 12월 19일 루트 ? 권유를 피해 눈치보며 멀리 좌측으로 도망친다. 모기에게 헌혈하며 안정과, 평안과 행복이 넘치는 길을 번갈아 리딩하며 맘 맞는 등반을 한다. 개혁 5.8, 돌멩이 하나 5.10a, 남 5.10a, 비오는 날에 5.10a 간현의 날이 저물어간다. 오늘 하루 충분히, 여유롭게 맘 좋은 그녀들과 등반하며 행복했다.
6시 짐을 꾸려 출발한다. 서울에 도착하니 8시다. 수락산역의 만난 비빔국수로 뒷풀이를 한다. 디저트로 스포츠 클라이밍과 등산, 알피니즘과 인간에 대해 잠시 논하며, 나의 무지와 아주 작은 경험을 안주삼아 열띤(?) 가을밤을 보내고 집으로 간다. 함께 등반한 김샘과 장코치, 영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운동하는 여성들이 좋다. 멋진 여성 클라이머들 파이팅 !
|
첫댓글 파이팅!!!
간현... 언니랑 몇 번 얘기만 했었는데... 드디어 다녀 왔네요 ^^ 멋져요, 다들~~
안정.평안.행복...완전좋았어요..^^ㅋ 언니~언제 이런 멋진 후기를 올렸대여~? 전 아직 사진두 안올렸는디..ㅎ.. 암만봐두..글재주가 예사롭지않어여~! 잘봤어여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