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의 무등산(無等山)
1.산행일: 2009. 5. 14 (목)
2.출발시간: 05:30 - 도착시간 23:30 (18시간)
3.산행인원: 모두산악회원(27명)
4.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제2순환도로-두암IC-원효사지구 주차장( 5:00
시간소요)
5.산행코스: 원효사집단시설지구주차장-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
석대-서석대-중봉-동화터-토끼등-문빈정사-증심사집단시설지구주차장(산행시
간 : 7:00 시간소요)
무등산은 도립공원으로 4번째 지정 되었고, 100대 명산 중 인기 50위(한국의 산하)의 산이다. 이처럼 인기를 차지하는 것은 최고봉인 천왕봉 가까이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고, 보물 제131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는 증심사와 원효사 같은 명찰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무등산은 내가 가보고 싶은 산 중에 하나였으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아직 가보지 못한 산이다. 그런데 이번 주에 모두산악회에서 이 산을 탐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너 번째로 신청을 하였다.
그래서 동행하게 되었는데 05:30 출발이라 1시간 전부터 기상하여 배낭을 꾸려서 약속시간에 맞게 신축 KBS사옥 앞으로 갔다. 그런데 명산 산행과 달리 회원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정시에 출발을 하면서 여러 곳곳에서 승차하였으나 그래도 빈 좌석이 보였다.
새벽에 춘천을 떠나면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산은 푸른 신록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흰 꽃들이 피어서 향기로운 초여름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신나게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나서 광주 시가지에 도착하였다. 목적지는 도심지에서 4㎞ 떨어진 거리로 무등산 서북쪽에 위치한 북구 금곡동으로 원효사 계곡을 따라서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한 원효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출발한지 5시간 만인 10:30쯤.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코스 산악대장에게 설명을 듣고 10:40쯤 원효사 입구에서 큰 길을 따라 걸으면 무등계곡산장이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꼬막재까지 3.2km, 장불재까지 8.2km이다. 이제부터 긴 산행이 시작된다.
산장을 지나 숲길을 따라 걸으면 샘터가 보이고, 오성암이라는 암자터도 나온다. 언덕에 이르면 멀리 이름 모를 산들이 멀리 보인다.
30여분을 걸어서 오르면 하늘로 곧게 치솟은 메타세퀴아 숲과 전나무 숲을 만난다. 나무 밑은 시원하고 공기마저 신선해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이다. 여기서 장기판이나 놓고 앉아서 장기 한 판을 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갈 길이 멀고 바쁘니 땀을 한번 닦은 후에 다시 계속해서 오른다.
여기서 숲길을 따라 20여분을 더 걸어 능선에 오르니 꼬막재가 나온다. 꼬막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재라고 하기보다 하나의 넓은 쉼터와 같다. '꼬막재'라는 까만 표지석이 서 있다. 우리는 여기서 기념사진을 한 장씩 찍고서 계속 직진하여 오른다.
꼬막재부터는 걷기도 편한 흙길이라 넓은 숲 속 길로 30여분을 걷다보면 바위표지석이 나타난다. 신선대 입구 삼거리다. 숲 속을 조금 지나다 보면 등산로는 돌밭 길이 된다. 돌계단, 그리고 돌길로 되어있어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힘들다.
돌길은 걷기도 힘들고 지루하다. 숲 터널을 지날 때는 시원하고 좋지만 몇 군데는 뙤약볕이 내려 쬐여 무척 덥고 힘들다.
산장을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났다. 이정표 거리는 7km를 걸어왔다. 단풍나무와 신갈나무 숲을 빠져 나왔다. 유난히 검고 들쑥들쑥한 바위가 많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규봉암이다.
규봉을 보지 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 폭의 한국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깎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 멀리 바라보면 동복댐의 물이 손에 잡힐 듯 눈에 선하다.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 솟은 세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 앞에 나갈 때 신하가 들고 있는 홀(圭)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고 한 것이다. 이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한다. 또 규봉십대가 있는데 광석대, 송하대, 풍혈대, 장추대, 청학대, 송광대, 능엄대, 법화대, 설법대, 은신대 등이 그것이다.
규봉에는 두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문바위'라 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고 한다.
김덕령장군은 애마에게 이르기를 '내가 큰일을 하려면 너부터 잘 달려야 할 것인즉 이제 내가 활을 쏠 터인데 화살이 건너편 마실리에 이르기 전에 네가 먼저 거기에 당도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네 목을 치겠노라'고 하였다. 백마도 주인의 말을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살리는 문바위에서 오리 가량 되는 화순 땅이다. 이윽고 화살이 김덕령장군의 활시위를 떠나자마자 백마도 김 장군을 태운 채 쏜살같이 달렸다.
목적지에 도착한 김 장군은 화살이 보이지 않자 화살이 말보다 먼저 날아와 어딘가에 박혀있는 줄 알고 칼을 뽑아 애마의 목을 치려고 하는 순간 허공에서 '윙'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그때서야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마터면 애마를 죽일 뻔 했던 김 장군은 말을 쓰다듬어 주었다. 김 장군의 애마는 그만큼 소문난 준마였다.
또 어떤 땐 광주시 남산 제일수원지 근처에 한 500미터 떨어진 경양방죽 쪽으로 활을 쏘았는데 화살이 안보이자 김 장군이 칼을 뽑아 말의 목을 쳤다. 그때서야 화살이 날아온 것을 본 김 장군은 깜짝 놀라 '내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였는데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말의 죽음을 애석히 여겨 방죽언덕에 말을 묻고 용마비를 세워주었다고 한다. 이 용마비는 약 20년 전까지 있었는데 경양방죽을 매울 때 어디론가 철거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규봉에서 나와 조금 더 오르면 지공너덜을 만난다. 무등산에는 두 군데의 너덜이 있는데 산의 동남쪽에 지공너덜, 북쪽에 덕산너덜이 있다. 너덜겅은 돌과 바위 조각이 수없이 깔려있는 비탈을 말하는 것인데 지공너덜은 산의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3㎞ 남짓이나 길게 깔려 넓은 돌 바다를 형성하고 있으며 너덜 안에는 보조석굴과 석불암터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인도의 승려 지공대사가 이곳에 와서 석굴을 만들고 많은 제자에게 불법을 가르치면서 좌선 수도하다가 그의 법력으로 수없이 많은 억만의 돌을 이곳에 깔아 놓았기에 누가 어느 돌을 밟아도 덜컥거리지 않는다하여 이곳을 대사의 이름을 따 지공너덜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침체한 고려불교에 활기를 넣어준 지공대사는 동방에 대승의 기상이었음을 알고 표주박 하나와 발우 한 개를 지니고 수만리 험난한 길을 걸어 우리나라에 왔으나 금강산 이남은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전한다. 지공은 일찍이 중국에 와 있다가 고려 충숙왕 때 잠깐 우리나라에 와서 경기도 장산 화장사와 금강산 법기도장에 주석한 바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지공너덜이라 한 것은 다만 무등산에서 염불암을 창건하고 수도하였던 나옹선사가 지공의 문화에서 설법을 들었기 때문에 그 스승을 사모하여 지공너덜이라고 한다. 지공너덜 안에는 크고 넓은 바위 사이로 천연의 석굴이 있는데 여기는 불교사상 찬연한 업적을 남긴 보조국사가 송광사로 가기 전에 수도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서 이 석굴을 보조석굴이라고 한다.
한편 이 많은 수억의 돌은 본시 상봉근처에 있는 돌무더기였는데 김덕령장군이 하루아침에 깨뜨려다가 내던져서 이렇게 된 것이라는 전설도 함께 전한다.
규봉암 앞을 지나서 40여분을 걸었다. 마침내 쉼터가 보인다. 먼저 도착한 다른 팀들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등나무 파고라가 있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식탁도 있어서 점심을 먹기에 딱 좋은 곳이다. 시계를 보니 13:20경. 출발해서 8.6km 지점이다. 장불재가 100여m 앞에 보이고, 산 위로 입석대가 빤히 보이는 곳이다.
도시락을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도 다양하다. 김밥도 있고, 산나물 쌈도 있고, 배불리 먹고서 후식까지 먹으니 기운이 난다. 쉼터 앞에 핀 철쭉단지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장불재를 향해 오른다.
장불재. 고개가 길다고 해서 긴골재라 불리기도 하는 장불재는 화순의 경계지이다. 해발 900m 초원지대라 넓고 조망이 시원하다. 이곳은 가을에는 억새풀 밭이 백마능선을 넘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국에 온 느낌이다. 기둥 바위가 곳곳에 서 있고, 쉴 수 있는 벤취가 여기 저기 놓여있어 탐방객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듯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어 기쁘다. 안내판도 자세히 돼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200m를 오르면 입석대이다. 입석대로 가기 전에 입석대전망대가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돌을 깎아 세운 듯한 높이 10-20m 쯤 돼 보이는 돌기둥 수십여 개가 돌기둥끼리 서로 어깨위에 무등을 태우듯이 하늘 높이 서 있다.
“아, 입석대 !”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6각형 모양새의 돌기둥이 각각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천연기념물 제465호라 한다. 마치 석수장이가 먹줄을 띠어놓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깎아 만든 반석처럼 보인다. 탐방객들이 폭증하면서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해 초부터 출입을 막고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까이 가서 직접 만져 보기도하고, 올라탈 수 있었나 보다.
제주도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이곳 무등산에도 있다는 것이 여간 신기한 모습이 아니다. 주상절리는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이나 삼각형의 기다란 기둥 모양을 이루는 절리를 말한다.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주로 화산지대 현무암에서 많이 나타난다.
바위가 삼각형이나 사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으로 크고 기다란 기둥이 형성되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마그마의 표면이 급속도로 냉각될 때 수직방향으로 갈라지면서 굳는 현상 때문이다. 바닷가가 아닌 내륙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런 주상절리가 이곳 무등산에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무등산(1187m)은 광주와 전남 담양, 화순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무등산 이름의 유래는 아주 다양하다. 광주의 옛 이름인 무진주에 있는 산이라 하여 무진악 또는 무악이라 불렀고, 대개 큰 산이 그렇듯 무속과 연관하여 무덤산, 무당산이라고도 했다. 무등산은 대체로 바위가 아니라 흙으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정상 부근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바위가 웅장하며 아름답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는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렀다. 불교 전래 후 부처가 세상 모든 중생과 견줄 수 없이 우뚝하다는 존칭으로 옛 이름과도 유사한 무등산(無等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또는 수많은 바위들이 또 다른 바위들을 무등을 태우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무등산이다. 아울러 무등산의 다른 이름인 서석산도 한자에 구애됨 없이 '그냥 서있는 산'으로 생각하면 된다. '무등산'은 고려 태조 때 '고려사 지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무등산은 이제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 기꺼이 품어 안아주는 산'으로 그 해석이 진화했다. 결코 낮지 않은 산인데도, 완만한 등산로가 지천에 깔려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산할 수 있는 '어머니의 품 같은 산'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등산을 '무정산(無情山)'으로 부르도록 하는 '어명을 내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전국의 명산을 찾아 '왕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고, 왕이 된 후에는 자신이 죽인 '고려 말 명신의 원혼을 달래 달라'는 제사를 올렸으나 무등산 신령만이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그렇게 부르라고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산세가 빼어난 탓에 무등산에 얽힌 문인과 충신들의 이야기나 사찰과 문화유적이 많다. 대표적으로 원효와 의상, 지공, 나옹대사 등의 고승들과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의병장 고경명, 김덕령 장군, 그리고 송강 정철의 유적지도 남아 있다.
무등산에 대해 육당 최남선 선생은“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으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찬탄하였다.
무등산의 사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서석대, 입석대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과 진달래, 그리고 여름에는 규봉암 시무지기폭포. 가을에는 장불재, 중봉 일대의 억새꽃이 장관이며 겨울철에 피는 서석대, 입석대의 설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입석대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 한 채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승천암(昇天岩)이 넓게 펼쳐지는데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안내판에 적혀있다.
옛날 이 부근의 암자에 무엇엔가 쫓기던 산양을 스님이 숨겨준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의 꿈에 이무기가 나타나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다.'며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 하겠다고 했다. 얼마 후 난데없이 우렁찬 종소리가 들렸고 이무기는 곶 장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이다.
무등산에는 참나무, 소나무, 낙엽송, 철쭉 등 군락이 집중 보호되면서 산토끼, 산새, 고슴도치, 다람쥐 등이 많고, 곤충류만도 236종이 살고 있다. 단맛과 향기가 진한 무등산 수박, 증심사 일대의 춘설차가 특산품으로 나오고 있다.
등산로는 돌계단도 나타나고 잘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 길도 나타난다. 그러나 탐방객들은 돌계단도 나무계단을 싫어하고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좋아한다. 그러나 어찌할까? 산을 보호하고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시설이니 불평하지 말고 잘 이용해서 걸어야한다.
주봉인 천왕봉이 있는 주능선과 중봉 능선 사이는 드넓은 철쭉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철쭉꽃 밭 사이로 뚫린 길에 들어서자 어느 외국영화에서 보았던 풍경이 떠오른다. 한없이 넓게 펼쳐진 평원에서 연인들이 다정하게 걷는 풍경들이 떠오른다.
지왕봉과 천왕봉, 인왕봉에서 규봉암과 누에봉, 서석대로 이어진 주능선의 산기슭에서 중봉으로 이어진 펑퍼짐하게 광활한 지역에 철쭉과 평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상인 천왕봉은 군사시설 때문에 통제되고 있어 멀리서 바라만 볼 뿐 올라 갈 수가 없다. 우리는 여기서 중봉 쪽으로 하산하면서 서석대 쪽으로 내려간다.
서석대는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있다. 저녁노을이 들 때 면 바위가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나기 때문에 서석을 수정병풍이라 했다고 전한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은 이 서석대의 돌경치에서 연유한 것이다. 서석대의 병풍바위는 맑은 날 광주 시가지에서도 그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평원을 가로질러 중봉에 올랐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일품이었다. 중봉은 전에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었다. 부대를 이전하고 복원한 곳이었지만 방송국 송신탑이 세워져 있는 곳까지 역시 철쭉능선이 이어져 있다. 역기는 억새밭이 드문드문 서있다. 그리 크지 않은 주목들은 부대이전 후에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심은 것이다.
제법 커다란 바위지대를 지나자 비스듬한 내리막 능선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동화사터가 나온다. 현재 시각은 16:20경. 지금까지 11km 정도를 걸은 셈이다. 여기서 증심사 길로 하산하도록 계획했으나 공사관계로 길이 막혀서 토끼등 쪽으로 하산한다. 이곳은 무등산공원 증심사지구 자연복원사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광주광역시에서 5백억원의 공사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정화능선 끝 부분에 푸른 침엽수들이 수북하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토끼등’이다. 여기서 잠시 일행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100m 아래에 있는 너덜겅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 먹고 수통에 가득 담아 가지고 주차장을 찾아 하산한다.
17:30경. 무당골 입구를 지나서 18:00경 문빈정사에 도착. 여기서 큰길로 조금 더 내려가니 증심사지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는 김정복 고문님의 아랫동서 내외분이 홍어회와 무등산 쌀 막걸리, 그리고 무등산 수박을 구입하셔서 이 곳 주차장 까지 가지고 직접 오셔서 우리 회원들을 대접해 주셨다. 장시간 산행에 갈증이 나던 차에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을 쭉 마시니 뱃속이 다 시원하다. 그리고 싱싱한 홍어회, 코를 톡 쏘는 그 맛 그리고 엄청 달고 시원한 수박을 여러 쪽 먹었다.
18:30경, 홍어회에 탁주, 수박을 맛있게 먹고 귀가 차량에 승차.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귀가를 하였다.
딸 혼사를 치루시고 회원들을 위해 맛있는 떡을 보내주신 김영란님, 또 홍어회와 탁주로 하산별미특상을 차려 주신 김정복 고문님의 동서내외분께 회원들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무등산 탐방기를 마친다. 다음 주 산행은 철쭉꽃축제가 열리는 국립공원 소백산이다.
회장님은 정기산행 마다 회원들의 많이 참여를 하여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하였으며, 특별산행으로 한라산 5.30-6.1(3일간), 백두산 7.14-18(5일간)산행에도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한다는 말씀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자세한 일정은 모두산악회 카페를 참고하길 바란다.
춘천에 도착한 것은 23:30경.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산을 다녀오니 기분도 좋고 보람된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산행을 기다리면서. (2009. 5. 16)
*여기 올린 사진은 모두님들이 촬영하신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광주의 8경과 5미
• 8경 중 1경이 무등산, 남도인의 정신이 담긴 산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봄철이면 만개하는 연분홍 철쭉과 진달래, 가을철의 단풍과 산등성이의 억새, 겨울산의 설화는 무등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 5미 중 1미가 눈으로만 봐도 배부른 한정식이란다. 남도의 맛과 멋, 인심을 집약해 놓은 상차림이며 들과 육지에서 나는 모든 먹거리가 한데 모여 있다. 먼저 상에 오르는 나물을 세어보면 취나물, 참나물, 고사리, 도라지, 더덕, 콩나물 등이 오르고 김치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배추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고들빼기김치, 갓김치 등 다양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남도 한정식의 핵심은 10가지가 넘는 젓갈들이다. 그 밖에 무등산보리밥, 광주김치, 송정떡갈비 그리고 오리탕 등을 광주5미라한다.
첫댓글 산행후기가 산행 후 즉시 올려야하나 많이 늦어졌군요. 산행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나 놓고 생각하니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군요. 아는 것 만큼 보이고 느낀다는 말이 맞아요. 모르니 그냥 지나친 것이 많고, 별로 도움이 될찌. 서석대,입석대,규봉대 중 규봉대를 안보면 무등산을 본 것이 아니라던데 저는 그곳을 못 갔어요. 모산님들이 올려 주신 사진을 올렸는데 용서바랍니다. 고문님의 섭외로 무등산 막걸리와 수박, 홍어 참 맛이 있고 시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광무님! 무더운 날씨에 산행하기도 힘든데 좋은 글.... 공부 많이했습니다. 저는 힘들고 지루할땐, 주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대 자연도 무감각 할 때도 많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많드신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닐것으로 압니다. 피곤하실텐데 수고많으셨습니다. 괌무님..파이팅.
항상 댓글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문서작성이 서툴어서 부진한 면이 많은데 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이 준선물을 마음과 눈에 팍 찍고왔지만 교장선생님의 후기를 접하니 역시나 그냥 지나친곳이 또있어요....감사합니다 열심히 복습하고 갈께요..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시 항상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촬영 전 포즈가 아름답습니다.
옛날에 갓을때는 등산로도 자연그대로고 입석대도 직접 손으로 만저보앗답니다.하지만 광무님의 산행후기를 보면서 그냥 무작정 산행만하였구나 하는생각을합니다.언제나 좋은 산행후기를 올려주시는 광무님께 다시한번 감사한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가본지 못한 곳을 다녀오신 사진을 찾았으나 찾지 못해 고문님 사진을 허락없이 올렸습니다. 그리고 홍탁하산주 너무 감사드리고요, 항상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러네요ㅋㅋ 많은곳을 그냥 스쳐버린 몇곳을 사진으로 보면서 싱긋이 미소를 집니다, 선두 그릅에서 제대로 인도하지 못한 무지에 수치감이 드네요ㅎㅎㅎ 어느 한 젊은이에게 길을 물어본것이 화근이구만요ㅎㅎㅎㅎ 그날의 일상을 소상하게 그리고 무등산의 면면을 그대로 올려주심으로 회상할수있는 시간 갖도록 해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갑니다, 오늘을 시작을 좋은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산은 높아야 명산이 아니고 仙風이 깃들어야 명산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모두산악회가 매주 선정하는 산은 명산 중 명산을 갈 수 있고, 회장님과 임원진의 친절과 자상함이 모두산악회 인기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무등산 가보고 싶은 산이었는데 이렇게 다녀오니 즐거운 산행을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등산에서의 아름다웠던 하루의 일상이 다시금 떠오름니다. 후미와 함께하면서 그냥 지나친 곳도 있었는데 후기를 보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몰랐던 부분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족한 점을 덮어 주시고 댓글로 격려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무등산 산행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가 봅니다. 광무선생님 산행 하기에도 힘든 가운데도 많은 자료를 담아서 카페에 올려주신 노고에 무한한 사의를 드립니다. 감사 하옵니다.
산에 초자여서 문의 때 마다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댓글로 항상 격려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처럼 다시 그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곤해요 지금도 무등산을 열심히 오르고 있다는 마음이 와 닿는것은 교장선생님의 후기때문이예요 다시 느끼고 땀흘리면서 모두님과의 행복한 시간을 다시 돌려 주시곤 해요 감사합니다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산행시 도움을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또 댓글로 격려하여 주시고. 암튼 다음 산행에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