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운동을 한다고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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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살리고 빛내기54] 한자혼용 주장 남광우 교수와 이재전 장군과 맞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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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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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자말을 일본처럼 한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하자는 무리들은 1990년에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고 정부와 학자, 언론과 재벌들까지 손잡고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못하게 하려고 온갖 못된 짓을 했다. 이렇게 한글을 못살게 구는 이들이 이 나라를 지배자들이라 일반 국민들도 이들의 말이 옳은 줄 알고 이자들을 따랐다.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들이 모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이 있지만 그들과 맞서 싸우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때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으로서 대학생모임과 그 출신 후배들을 이끌고 그 싸움에 앞장을 섰다. 그리고 나는 한글단체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도 따로 “한말글사랑 이야기 마당”을 열고 우리 뜻을 밝히고 이론과 정신무장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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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때 신문에 글도 쓰고 내가 활동하는 것이 신문에 보도가 되었는데 그때 나는 이름을 ‘리대로’라고 썼다. 내가 그때 성씨를 ‘리’로 쓴 것은 우리 전주 ‘이’가의 회보인 ‘이화’에 “우리 전주 ‘이’가는 한글로 이름을 쓸 때에는 성씨를 ‘리’로 써야 한다.”는 글을 보고 우리말로 사람이름을 짓자는 운동을 하면서 터박이말로 내 이름을 ‘이대로’로 바꾼 뒤부터는 내 명함에도 ‘리대로’라고 썼다. 그런데 일본처럼 한자혼용 말글살이를 하자는 사람들이 내가 북한처럼 ‘이’를 ‘리’라고 쓴다고 빨갱이니 국수주의자니 비난을 했다. 나는 그 때 한자혼용 단체들이 한글전용을 막으려는 강연회나 토론회를 하면 가서 큰소리로 그들이 잘못을 꾸짖고 막았다. 적을 잘 알아야 적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진에 뛰어든 것이다. 나는 그때 한자파들이 발언권을 주지 않아도 마이크를 잡고 내 할 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자혼용 단체인 한국어문회(회장 남광우)가 서울역 근처 대우재단 강당에서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학술대회를 한다고 해서 갔더니 남광우 회장이 국어운동 하는 나를 빨갱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이’씨 성을 ‘리’로 쓰는 데 한글운동을 하는 젊은이가 ‘리’라고 쓰고 있다. 빨갱이다.”라고 말하니 수백 명 참석자들이 크게 손뼉을 치고 좋아했다. 그래서 그 강연회를 마친 뒤 남광우 교수에게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 빨갱이 리대로 입니다.”라면서 내 명함을 내 보이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 손을 덥석 꽉 잡고 흔들면서 “어! 이대로 선생 반갑소.”라면서 껄껄 웃었다. 그래서 내가 “저 육군 장교로 근무할 때에 공산당을 때려잡자고 정훈 교육을 했고 지금도 예비군 훈련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넉살 좋게 웃으면서 “다음에 만납시다.”라고 자리를 피했다.
또 한 번은 한자단체가 동숭동 학술재단에서 한글전용을 반대하는 강연회를 한다고 해서 갔더니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육사 동기인 이재전 한자교육추진회 회장이 “요즘 젊은이들 학교에서 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무식하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교과서에 한자를 섞어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주기에 내가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이재전 장군님께 묻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한자를 몰라서 무식하다고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에 배우지 않던 컴퓨터 같은 과학기술 들들 더 많이 배웁니다. 그래서 이 장군님이 모르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많이 압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 무식하다고 말할 때에는 제 전문 분야를 제대로 모르면 무식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이재전 회장님은 육사 8기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서 전문분야가 군사학입니다. 그래서 학훈 8기 예비역 육군 중위인 제가 묻겠습니다. 소총 유효 사거리와 총검술 16개 동작을 아십니까?”라고 물으니 얼굴이 벌게지면서 말을 못했다. 그래서 내가 “제가 물은 것은 군 기초지식이고 그걸 모르면 지휘관으로서 군사 작전을 제대로 지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회장님을 무식하다고 하진 않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필요하면 한자뿐 아니라 영어와 다른 외국어도 잘 합니다. 일본처럼 한자를 쓰게 하려고 그렇게 주장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분이 1990년 동아일보에 한자조기교육을 주장하는 논단을 썼을 때에 내가 그분 글을 반박하는 논단을 쓴 일이 있기에 나를 잘 아는 분이었다.
그리고 그 뒤 한국방송에서 한글과 한자 논쟁 토론 방송이 있을 때에 그분과 나도 나간 일이 있다. 그런데 방송 전에 나를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더니 “이 회장,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하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자요 사회 지도자라는 이들이 순진한 국민을 모아놓고 한글을 짓밟으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떳떳하지 못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그분들이 가련해보였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한자혼용 운동을 하면서 나와 한글과 한자논쟁 맞수였던 진태하 교수는 한자도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이 썼다고 우리 글자라고 하더니 한자도 동이족이 만들었다며 우리 조상이 만든 글자라고 주장했다. 억지소리인데 그 말을 믿고 퍼트리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제 나와 맞서 싸우던 이 분들 모두 안 계시다.
그런데 요즘도 이분들이 쓴 글과 움직그림(동영상)을 보고 얼숲(페이스북)이나 누리통신에서 내가 성씨를 ‘리’로 쓰면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내 글에 “빨갱이요 국수주의자! 한자는 우리 조상이 만든 글자인데 그것도 모르냐!”라고 댓글을 달고 나를 헐뜯고 있다. 그런데 2005년 내가 문체부 국어심의회 위원일 때에 성씨를 “류, 라, 리”처럼 쓰게 규정을 바꾸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우리 말글을 살리고 사랑하자는 나를 헐뜯는다. 지난날 남광우, 이재전, 진태하 교수들이 쓴 글이나 움직그림을 보고 아직도 그런다. 한글이 태어나고 574년이 지났는데도 많은 한글나라 사람들은 아직 한글을 제대로 살려 쓸 생각은 안 하고 한자와 미국말을 더 섬기며 그러니 우리말 독립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