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시작, 모종심기(130501)

[이냐시오]

5월 1일 근로자의 날입니다.

그동안 적조했던 큰 처남과 함께 가면서 통진에서 모종을 샀네요.

안매운 고추 10주, 조금 매운 고추 10주, 수박 2주, 참외 2주, 애호박 4주, 오이 5주. 대추토마토 2주.

10,250원인데 250원을 안깎아줍니다.

농번기의 시작은 역시 고무신입니다.(춘천 중앙시장에서 5,000원)

비가 오나 흙이 묻으나 가장 편한 신발이지요.

제 2농장으로 가는 길목에 머위가 한창입니다.

쌈싸먹기에 딱 좋은 크기입니다.

애기똥풀꽃도 지나칠수가 없네요.

제1농장에 수박, 참외, 애호박, 오이모종, 대추토마토를 정성껏 심었습니다.

퇴비 넉넉히 넣고 복합비료 넣어서 흙과 섞은 다음 다시 흙을 덮고 물주고 모종을 살포시 심습니다.

씨앗만 뿌리니 그림이 안되는데 모종을 심으니 그나마 쪼매 모양새가 갖추어 집니다.

잡초를 제어하고 습기 보존을 위해 귀한 짚을 덮어줍니다.

병아리같은 신록의 문수산과 배나무 과수원의 꽃들이 5월다운 색감을 보여줍니다.

농번기에 막걸리는 필수이지요.

따사로운 봄햇살에 시원한 물에다 담가둡니다.

제2 농장에 씨앗뿌렸던 상추가 2주일만에 까꿍~~하고 인사합니다.

지금 민통선은 쑥이 한창입니다.

처남도 퍼질러 앉아서 쑥뜯기에 몰입합니다.

겨울을 난 부추는 사위도 안준다고 하는데...

마사토 토질에서 돌나물도 봄의 향연에 동참합니다.

5월에 피어난 개..나..리..

이 곳은 서울보다도 평균기온이 2-3도 낮습니다.

성수기를 잘 넘기고 종족보존을 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달래.

배나무 과수원에서는 수정작업이 한창입니다.

벌이 꿀을 찾으면서 이루어 지는 수정인데 벌이 당췌 없다고 합니다.

비싼 수입산 꽃가루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추모종도 모두 정성껏 심었습니다.

퇴비 듬뿍 + 물 + 사랑 가득...

낡아빠진 삽자루에 호미를 걸었더니 옛 전우를 기리는 듯한...

언덕아래 하얀 집에 벚꽃이 이제 한창입니다. 왼편에 목련도... 

노동후에 갈증을 달래는데 문득 쳐다본 하늘에는 멋진 구름이... 

삽에 걸린 호미가 전문가의 눈에도 그림이 되는가 봅니다.

개울옆에서 쑥을 뜯는데 졸졸졸 흐르는 도랑물소리가 정겹습니다. 

가까운 숲에서는 딱다구리 소리가 연신 들리고...

청정지역 민통선의 쑥은 최고의 품질을 보증합니다.

쑥국, 쑥 부침개, 쑥 버무림, 쑥라면...

쑥을 넣으니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상큼한 쑥향이 멍게처럼 여운을 남깁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지, 단호박 모종을 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