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핀 소철
~ 100년 만에 핀다는 소철이 공곶이에~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 게인스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집집마다 백여평의 정원이 있었는데 대부분 정원 중앙에는 소철이 한그루씩 있었다. 거제에서는 좀 보기 힘든 식물인데 여기는 따뜻한 곳이며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많이 심겨지는 것 같다.
아주 오랜 옛날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추천으로 서울 말죽고리 농장으로 취직하려 간 적이 있다. 일반 농장에서 대학졸업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차마 엄두도 낼 수 없는 시절이었다.
그 농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소철을 일본에서 도입하려 싹을 틔우는 일이다. 싹을 틔우는 것은 간단하다. 도입한 소철 몸둥아리의 아랫부분을 예리한 칼로서 자르고 약품처리를 하고 모래에다 심고 높은 온도와 습도만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7월12일 KBS 뉴스에 충남 공주시에서 최근 희귀식물인 소철이 꽃을 피워 화제가 되고 있다. 공주시에 따르면, 시 농업기술센터 시민자연학습체험장에 100년 만에 한번 볼 수 있다는 소철꽃이 개화, 황금빛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철이 이렇게 세인(世人)의 이목을 받는 것은 소철의 역사가 2억년이나 된다는 점, 100년만에 꽃이 핀다는 점, 그리고 꽃말이 ‘강한 사랑’ 이라는 점이다. 소철은 열대나 아열대 지방의 식물이며, 겉씨식물(나자식물)의 소철목 식물로 세계적으로는 160여 종이 자란다. 일반적으로 소철은 50년~100년에 만에 꽃을 피운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숙한 나무가 많지 않아 꽃을 볼 기회가 매우 적어 꽃을 본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전해진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소철(Cycas revoluta Thunberg)은 암수 딴 그루 식물로 열대지방이 원산지이다. 원예종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며, 제주도에서는 야외에서도 자랄수 있으나 중부지방에서는 실내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 소철이란 이름은 왜지어졌을까?>
이수광의 지붕유설에는 소철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왜국에는 蘇鐵이란 나무가 있다. 줄기가 곧고 옆가지가 없는데, 잎은 맨 위에서 나서 사방으로 흩어져 마치 우산과 같다. 만일 나무가 마르면 이것을 뽑아서 3, 4일 동안 볕에 내놓았다가 온 몸뚱이에 못을 박아 도로 땅에 심으면 이내 살아난다. 그래서 이름을 蘇鐵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소철이 누렇게 마르면 철분이 부족하다고 하여 소철 줄기에 못을 여러 개 박아 두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소철의 역사>
소철은 은행나무와 함께 지금부터 2억 년 전 고생대 말기 폐롬기에 나타난 식물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소철은 양치식물에서 겉씨식물(나자식물)로 옮겨가는 중간단계의 식물이다. 잎의 형태는 고사리의 흔적을 보일뿐만 아니라 난자와 정자의 유성생식이 이루어지는 등 양치식물의 원시적인 형질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식물은 새나 곤충의 매개로 가루받이 하는데 소철은 다양한 냄새와 열로 삽주벌레를 유인하며, 일정한 시간이 되면 높은 체온과 악취를 내뿜어 벌레를 쫒아낸다. 쫓겨나온 삽주벌레는 암꽃으로 가서 수정을 시킨다.
그리고 소철은 콩과식물과 같이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사막이나 암석지대에서도 잘자라며 양지나 음지를 가리지 않는다. 세계에 160여종이나 되며 우리나라에서도 문경, 영월 등지에서 30여종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새순틔우기>
소철은 대량번식을 위한 재배이외에는 대부분 삽목을 한다. 3~4월 따뜻해지면 소철 줄기를 구입하여 예리한 칼로 밑퉁을 자르고 발모트나 톱신베이스트를 바른다. 모래나 마사를 이용하여 적당한 깊이로 심고 물주기는 삼간다. 줄기에만 하루 3번 정도 스프레이로 뿌려준다. 비닐로 덮어 온도가 28~32℃되도록 하고 과습하지 않도록 한다.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월2회 벤레이트나 디포라탄 1,000배액을 살포한다. 온도가 35℃ 이상 되면 환기를 시키고 새순이 나오면 관수를 하고 50%차광을 해야 한다.
<거름주기와 관리>
원산지는 고온다습하므로 이런 재배환경을 만들어 주면 일년에 서너차례 새잎을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일년에 한번 새순을 보기도 힘든다. 화분에 키울 때는 모래(마사)에 부엽토를 섞어 물빠짐이 좋게 해야 한다. 화분갈이는 2~3년에 한 번씩 하되 건강한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웃거름을 자주 주어야 한다. 웃거름은 깻묵이나 부엽토나 짚재를 섞어 물비료나 고형비료를 만들어 준다. 여이치 않으면 화원에서 구입하여 준다. 재배 도중 가끔 잎이 누렇게 되는데 그 이유는 여름철 강한 태양열에 의한 경우와 철분이 부족한 경우, 기타 탄저병이 오는 경우가 있다. 태양이 강하면 발을 쳐주고 철분이 부족하면 마사를 넣어주고 탄저병이 오면 적절히 대처한다. 잎이 누렇게 되면 몸통에 못을 박는 경우가 있으나 그럴 필요가 없다.
겨울철 관리인데 일본에서 도입되는 Cycas revoluta종은 비교적 월동이 강하나(영하 -5℃) 호주종과 인도종은 추위에 약하므로 (0℃)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거제도에서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중.남부지역에서는 장소에 따라 그대로 월동이 가능하나 대부분 비닐로 2~3중 막을 치는 것이 좋다. 서울지역에서는 완전 피복을 해야 한다.
간혹 소철의 잎이 웃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햇볕을 적게 받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햇볕이 강한 곳에 두면 된다. 갑작스럽게 밖에 두면 잎이 누렇게 되므로 처음에는 발을 씌어 햇볕을 1/2정도 가려주어야 한다.
첫댓글 100년만에 피는 소철꽃...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