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색의 여행 캄보디아 앙코르왓 (씨엠립) - 4편.

[방실방실]

2012년 3월 3일 토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벌써 캄보디아 앙코르왓 여행의 마지막날 이다.

설레임을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탔던것 같은데 ...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풀어 놨던 여행가방을 챙겨 들어야 한다.

씨엠립 국제 공항 저녁 12시 45분 (일요일 새벽) 출발 이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넉넉하지만 곧바로 하루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가방을 꾸려 오전 9시까지 객실 키를 챙겨 내려와 달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다.

오늘은 아침잠을 즐겨도 되는 여유 있는 아침 이지만 6시 모닝콜이 울리자 마자 우리팀은 곧바로 식당으로 내려갔다.

매일 아침 질리지 않고 아주 맛나게 챙겨 먹었던 쌀국수 ,

아주 달콤함에 푹 빠져 있던 망고와 파인애플 이 모든것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 하다니 ... 아쉬움이 들었다.

매일 아침 오믈렛 말고 그냥 계란 후라이 완숙 2개를 주문했던 무뚝뚝한 모습의 키작은 딴디양에게 ,

오늘이 나의 여행 마지막날 너에게 먹는 계란 후라이 라고 말했더니 처음으로 웃으며 정성껏 계란 후라이를 건네 준다.

씨엠립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전 갈아 입을 두꺼운 겨울 옷은 따로 쇼핑백에 넣고 ,

한국에서 바리 바리 싸온 고추장, 소주, 과자 , 컵라면 , 커피, 맥주 30캔중 남은 앙코르 맥주 4캔등.

현이 엄마랑 소팽백 2개로 나눠 한개는 한국 가이드 또 한개는 늘 우리에게 친절 했던 캄보디아 가이드 파라에게 선물 하기로 하고 짐가방을 챙겨 그동안 묵었던 호텔방을 둘러 본후 로비로 내려갔다.

앙코르왓 여행이 좋았던건 숙소의 편안함도 한 몫 한것 같다.

옵션 투어로 했던 톤레삽 호수를 끼고 깜봉블럭과 다른 반대편,

여행 일정에 포함된 톤레삽 호수의 수상족들이 살고 있는 수상 마을을 가장 먼저 방문하기로 하고

그동안 묵었던 호텔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며 버스는 출발 했다.

버스를 타고 수상마을을 가기 위해 배가 기다리는 선착장에 도착하자 벌써 관광객들로 북적 거렸다.

배에 올라 출발 하기전 가이드가 작은 쪽배를 타고 4~5살 정도의 꼬마들이 살아있는 커다란 뱀을 목에 칭칭 감고 ,

1달러를 외치며 접근하면 당황하지 말라고 ... 여기서는 흔한 일이라며 귀뜸을 해줬다.

배가 출발할때 이제 겨우 10살 정도 보이는 꼬마가 우리가 탑승한 배 조수 노릇을 하는게 기특하다 싶었는데 ...,,

조금 있으니 중년의 나이 지긋한 사람만 골라 슬쩍 등뒤에 와서 안마를 한다.

그리고 1달러 팁을 요구하는데 ... 지갑을 여는 모습을 보이면 갑자기 안마 하던 손에 힘이 더 들어가며 속도도 빨라지는게

이건 웃어야 할지 ...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이 너도 나도 눈치껏 돈벌이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지 모를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그 아이의 눈에 중년에 속했나 보다.

입고 있던 빨간 짧은 반바지가 무색하게 말이다.

(이쁜 현이 엄마 한테는 접근하지 않았다. 국적 불문 ~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ㅎㅎㅎㅎ ~ )

20명을 태우고도 넉넉한 배 였지만 ,

어린 현이 눈에는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배가 뒤집혀질 거라 생각했나 보다.

천장만 겨우 가리고 달리는 뻥 뚫린 배 좌석 왼쪽 편이 햇볕이 강해 모두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현이가 놀래 ,

불편해도 그냥 왼쪽 좌석에 앉아야 균형이 잡힌다며 자리를 부지런히 정리하는 모습에 3박 동안 함께 했던

여행객 모두 웃음 바다를 이뤘다.

작은 쪽배에 음료수를 가득 싣고 아빠와 어린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지나가나 싶었는데 ... 신기하게 어떻게 그 작은

쪽배에서 달리는 우리배에 그 음료수 가방을 들고 올라 탔는지 어느틈에 우리배에 올라 음료 캔 한개에 1달러를 외치고 있었다.

아침이라 손님들 반응이 시큰둥 하는 눈치를 보더니 금새 또 그 쪽배에 올라 타는 모습이 묘기에 가깝다.

한참을 달려 톤레샵 호수 중앙으로 나오니 정말 출발전 가이드가 말하던 뱀을 감고 어린 소녀들이 엄마 혹은 형제들과 함께

1달러를 외치며 우리 배를 바짝 따라 붙었다.

겁 많은 남편이 1달러를 꺼내 들었지만 배옆으로 바짝 다가오는 뱀소녀가 무서워 재빨리 기겁하며 돈을 배안으로 던져 줬다.

구렁이 처럼 굵은 뱀이 혀를 낼름 거리는 모습에 금방이라도 물것 같았단다.

실은 나도 매섭게 생긴 커다란 뱀이 무섭긴 했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마을을 구경한뒤 다시 선착장으로 나와 오늘은 동남아 여행에 옵션으로 따라 붙는 소핑센타 관광 이다.

천연 상황버섯 건조장 , 라텍스 매장, 유색보석 매장에  잡화점 까지.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 여행에서 가끔 눈살 찌푸리게 하는 강요나 강매가 없어서 그런지 나름 재미 있었다.

하지만 워낙 후진국이다 보니 천연제품을 가공하는 기술이 떨어져 이웃 태국공장등 근처 국가에 원료를 제공 하고,

재수입하는 제품이 많아 가령,

코코넛 열매 하나에 1달러면 신선하게 물대신 실컷 마셨는데 코코넛 과자로 가공하여 판매 되는 것은 무려 10 달러.)

원래 캄보디아 쇼핑센타 관광이 그런건지 .... ,,

아니면 정말 이번 여행 마음에 쏙 드는 경험 많고 연륜 있는 엘리트 가이드님의 무한 매너 였는지 모르겠지만 ,

늘 패키지 관광을 선택하면 마음 무겁게 따라 다니는 지독한 곤혹스런 쇼핑센타 강요나 집요한 물건 구입 강매가 없어 ,

기분좋게 그냥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하며 기념품 몇개를 구입했다.

하지만 팁 !

늘 해외여행 하다 보면 느끼는 거지만 한국관광객 상대 한국 잡화점은 늘 조심하시랴 ~

(아시죠? 여행사에서 모시고 가는 모든 쇼핑센타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값이 마음에 안들면 조용히 나오시라는 말씀 ^^ )

농담처럼 해외 나가면 한국사람만 조심 하라는 말 !!

늘상 공감하는 말 이다.

현이아빠의 센스 !

현이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아주 이쁜 보석(?) 반지를 선물 했다는 것 !! (통크게 셑트 였지 아마 *^^*)

(3월의 탄생석 아쿠아마린 였던것 같은데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이 ...정말 진짜 너무~ 너무  이쁨 ^^

나는 한눈에 반한 커다란 파란색 사파이어 보석을 만지작 거렸지만 .... 걍 고민만 하다 발길을 돌림.

내가 안산건데 괜히 카리스마님 와이프 보석 하나 안사주는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역을 맡게 됨 ㅋㅋㅋㅋ ~ )

점심으로 한국식당에 들어가 반계탕을 먹고 (말이 반계탕이지 영낙 없이 토종닭 반마리 큰 크기에 맛또한 아주 쫄깃하고 맛있음 )

인공호수인 서 바라이 호수로 향했다.

인공 호수라고 하는데 내눈에는 바다 처럼 보였다.

그곳에서 현지인이 실제 살고 있는 민가를 가이드가 안내 줬는데 캄보디아 관광지를 다니며 비슷한 가옥들을 볼때마다 ,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까 ?

궁금했는데 현지 실생활을 엿보니 생각보다 크게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그곳 시원한 현지가옥 그늘 마당에서 가이드가 맛 보라며 신기한 열대 과일 ,

지금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잭푸르트 ,

그 나라 말로 크론 혹은 크나우 라는 우리나라 길다란 박모양의 크기의 커다란 열매에서 속을 쪼개면 마늘 쪼갠 모양 처럼 촘촘히

가득 들어있는 당도 높은 노란색 과일을 맛을 보라며 잔뜩 사들고 왔다.

과일이라 하기에 모양새도 신기하고 아주 노란색이 우습기도 하고 무슨 맛일까 ?

궁금해 하나 들었더니 과일 겉에서 나는 냄새는 좀 고약스러웠다.

만져 봐도 쫄깃 거리는 느낌에 조심스럽게 한입 깨물었더니 생각보다 쫄깃 거리는 식감이 ,

꼭 막창 씹는 느낌이 들면서 아주 달디단게 생각보다 맛 있었다.

밥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 달디달면서 쫄깃거리는 식감때문에 또 빵빵한 위를 눌러 가며 신나게 먹었다.

서 바라이 인공호수를 나와 캄보디아 국민의 아픈 역사 킬링필드를 엿볼수 있는 왓트마이 사원으로 향했다.

미치광이 공산주의 폴포트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세운 왓트마이.

사람의 해골뼈가 유리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확인하자 마자  ... 차마 울컥 거리는 마음에 도저히 그앞에 서 있을수 가 없어

허둥 지둥 그곳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세계 역사를 보면 도저히 이해 할수 없는 그것도 같은 동족끼리의 사상 싸움이 가장 잔인한것 같다.

왓트마이 까지 관람후 앙코르왓의 여행 공식일정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다만,

옵션 투어로 신청한 톡톡이를 타고 떠나는 씨엡립 시내 야간 투어와 비행기를 타기전 스파와 함께 전신 맛사지가 남아있다.

저녁으로 이번에도 하나투어에서 운영하는 한국식당에 들어가 김치전골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톡톡이가 들어왔고 ,

시원한 밤바람을 느끼며 맨앞에 가이드를 따라 2인 1조가 된 톡톡이 부대들이 길게 꼬리를 물며 우리나라 한강시민 공원처럼

현지인들이 오붓하게 가족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즐긴다는 강을 따라 야시장으로 달렸다.

사람사는 모습은 비슷한가 보다.

옷부터 시작해 ~ 어렸을때 봤던 리어커에 매단 목마 놀이 기구처럼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은 소품 같은 놀이 기구들.

가지 각색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좌판 먹거리가 지천으로 깔렸고,

도시락을 싸오거나 야시장 길거리 음식을 사들고 돗자리에 앉아 저녁 혹은 간식 맥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모여든 씨엠립 시민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이드의 권유로 1달러에 5개 주는 다트로 풍선 터뜨리기를 하여 과자 2봉지를 선물로 받아 ,

1달러를 외치며 우리에게 몰려든 눈이 맑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물론 현이도 깜짝 놀란 솜씨로 풍선을 터뜨려 받은 여러개 과자 봉지를 아낌 없이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어느새 때쟁이 현이는 없어지고 듬직하고 의젖한 현이의 모습만 보이는게 기특했다.

우리 주변 캄보디아 아이들이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루스 할아버지를 만난것 처럼 어찌나 좋아하던지 ...!

여행 내내 우리만 보면 수줍게 하하 ~ 호호 ~ 웃음꽃을 터뜨리던 같은 여의도 하늘,

쌍둥이 빌딩에서 근무한다는 부부동반으로 오신 마켓팅 부장님 ^^

옥수수 좋아한다는 말에 ,

20명 우리 모두에게 갓쪄낸 팔뚝만한 옥수수를 한개씩 나눠 주셨다.

이 모든 값이 겨우 5달러.

농업국가 답게 무지 싸다.

우리나라에서 그 반만한거 2자리 혹은 3세루 묶어서 3천원인데.

가이드는 직접 사탕수수 나무에서 짜낸 사탕수수 쥬스를 맛 보라며 일일이 우리손에 쥬스잔을 들려 줬고,

 (물론 위생 상태 고딴건 생각하지 마시고 맛만 보시라 ~ 한번쯤 경험삼아 먹을만 하고 아주 달디담 ^^)

구수하게 구어낸 길거리표 숯불구이 닭똥집 구이도 맛 보라며 열심히 우리손에 쥐어줬다.

우리동네 포장마차에서 먹던 닭똥집 구이맛과 똑같다.

아주 냠냠 맛있게 한꼬치를 다 먹어 치웠다.

구석 구석 야시장을 구경하고 다시 톡톡이를 타고 이번에는 서민적인 야시장과 정반대로 경찰이 차량 통제하며 ,

관광객에게 아주 치안이 좋은 유러피안 거리를 나섰다.

유러피안 거리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고 영화 툼레이더 촬영 당시 안젤리나 졸리가 거의 매일 스테프들과 함께

저녁 마다 커피를 마셨다는 <레드 피아노 > 펌이 관광 명소 처럼 있는데 여기서도 한류의 바람은 거센지 ,

우리나라 가수 <비>가 앙코르 맥주를 선전하며 커다란 간판에 모형이지만 씨익 웃고 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한시간의 자유시간을 주며 스파와 맛사지 시간이 늦지 않게 <레드 피아노 펌>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린 각자 찢어져 유러피안 거리를 쇼핑했다.

값싸고 질좋은 제품이 많았지만 관광객 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우선 여기는 들어가는 가게 마다 흥정은 필수 이며,

종업원이 부르는 값에 무조건 반타작 부터 하고 들어가야 한다.

남편은 쇼핑은 지치니까 내게 돈을 달라며 맥주 한잔 하면서 요기 펌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 !!

나와 현이 엄마가 부지런히 쇼핑하는 동안 현이 아빠가 돈을 가지러 왔다.

아까 돈을 달라고 했을때 10달러만 준게 불안했었는데 적어도 20달러쯤 줬어야 했는데 ....,,

아무래도 10달러 밖에 안쥐어준 금액이 현이, 석모, 상근이 남편 넷까지 펌에 들어가기 불안했던가 보다.

하지만 금방 돈만 쥐어서 현이 아빠를 보낸다는게 워낙 중국 생활에 물건값 깍기로 흥정의 도사(?)인 현이아빠를

끝까지 맥주 한잔 하며 차분히 기다리고 싶었던 남편에게 보내지 못하고 현이 아빠를 우리곁에 묶어 두는 바람에

기다리다 지친 현이와 남편 , 후배 상근이까지 우리를 찾아왔다.

그러는 사이 가이드가 말한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

가장 멋진 번화가 씨엠립 거리 펌에서 폼나게 맥주 한잔 하려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버리자 남편은 화가 나 있었다.

절대 이쁜 처제 현이엄마 앞에서 티는 안내고 있었지만 ... ,,

부부로 십몇년을 사는 나는 남편의 덤덤한 표정속에 숨긴 그 화가난 모습이 느껴져 넉넉하게 돈을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남편 눈치를 봤지만 걱정과 달리 남편은 끝까지 티를 안내고 내기분 또한 망가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에서 그 정확한 성격 답게,

" 당신 경솔 했었어.

넉넉하게 돈을 챙겨 줬어야지.

그러면 나도 멋지게 동생들이게 한잔 사며 여유있게 씨엠립 밤을 선물했을텐데 ... 

정신 없이 당신 일행 찾으러 다니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잖아.

다음에는 그러지마 ! "

라며 조근 조근 뜨끔스럽게 한소리 들었다 *^^* )

이제 야시장 투어도 끝나고 ,

남은건 오로지 새벽 비행기를 타기전 스파와 전신 맛사지.

우리나라 목욕탕 들어 가듯이 쑥쓰럽게 여행 내내 함께 했던 여자분 12명 모두 옷을 홀라당 벗고 사우나에 들어갔다.

역시 사람은 발가벗고 목욕을 해보고 여행을 함께 해봐야 그사람을 알수 있다는 충고가 또한 틀린 소리가 아니다.

여행 내내 전혀 모른 남남이 모여 패키지 상품으로 함께 움직이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감사하게 ,

아니 이번 여행 복터지게 각기 전혀 모른 20명의 사람들이 어찌나 뜻이 잘 맞았는지 ... 어설픈 트러블 한번 없고 ,

여행 내내 웃으며 거기다 수준 높은 가이드까지 행운 맞아 이렇게 스파에 전신 맛사지까지 받을수 있어 좋다.

사우나에서 30분정도 땀을 뺀후 찜질복으로 갈아 입고 맛사지 실로 들어갔다.

오늘도 역시 전신 맛사지사로 가이드님께 젊은 남자 맛사지사를 부탁했더니 (?) ,

어제는 괜히 남자 라는 단어에 눈치를 보던 아가씨들까지 덩달아 너도 나도 남자 맛사지사를 불러 큰 웃음을 자아냈다.

현이 엄마를 옆에 두고 가장 젊고 잘생긴 남자 맛사지사를 ( ㅋㅋㅋ ~ 이왕이면 다홍치마 ! ) 눈빛으로 찍어 맛사지에 들어갔다.

한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는 경락 맛사지 !

딱 마음에 든다.

어깨, 무릎 요즘들어 어찌나 결리고 통증스러운지 말도 못했는데 야무지게 콕콕 찝어 정성으로 지압을 해주는 손맛에

코까지 드렁 ~ 드렁 ~ 골며 푹 잠에 빠졌나 보다.

이번에도 역시 팁은 2달러.

이제 맛사지도 끝나고 5분거리 밖에 안되는 씨엠립 공항으로 출발했다.

늘 수고해주셨던 임형구 가이드님께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셨다.

조용히 우리 곁에 있으며 이것 저것 챙겨 주던 현지 가이드 파라도 서운한지 아주 맑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

짐가방을 챙겨들고 티켓팅을 하기 위해 공항에 들어서는데 현이 몸에 갑자기 두드러기가 생겼다.

모두가 긴장하며 겨울옷으로 재빨리 갈아 입고 현이를 진정 시킨후 좌석표를 받아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번 여행 상품 패키지에 포함된 씨엠립 공항 비지니스 VIP라운지에 들어가니 조용한 카페 분위기에 푹신하고 편한 쇼파,

거기다 나름 갖춰둔 요기꺼리와 음료 및 무료 맥주까지 마음껏 날라다 먹고 마시며 여행 뒷담화를 나누면서 쉬고 있는데 ,

다행이 일행중 피부과 간호사가 현이 상태를 보더니 안심해도 된다며 가만히 기다리면 된단다.

정말 감쪽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현이의 두드러기는 잠잠해지고 ... 아무래도 면역체에 취약한 어린아이 이다 보니,

저녁에 닥터피쉬 체험장에서 혹 물에 의한 두드러기가 아닐까 ... 추측만 했다.

드디어 함께 했던 우리팀 20명은 아쉬운 작별 인사로 서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천으로 향하는 티웨이 항공에 몸을 실었고,

현이 두드러기 때문에 가장 늦게 티켓팅을 했는데 아주 운좋게 앞자리 좌석 이여서 기분이 매우 좋았는데 ,

거기다 씨엠립 오는 비행기에 유난히 친절했던 승무원 김수현님께서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여행은 정말 행운스런 여행임에 틀림 없다.

모두 친절한 사람 뿐이다.

승무원 김수현님께서 친절하고 감사한 승객에게 주는 선물 이라며 현이아빠 생일까지 축하한뒤 깜짝 작은 선물까지 챙겨주셨다.

끝까지 기분좋게 행운 가득한 로또 맞은 기분 캄보디아 앙코르왓 여행 !

아마 나의 여행 일지에서 두고 두고 기억되는 여행이 될것 같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비처럼 우수수 ~ 쏟아지던 더운 여름 날씨를 만끽한게 불과 몇시간 전 같은데 ...,,

아침 7시 50분 인천공항을 빠져 나왔을때는 꿈을 꾸다 현실에서 깬것 처럼 매서운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방실방실.

[ⓧ현이엄마]

ㅋㅋ 현이가 배에서 균형 맞추라고 만만한 (?) 카리스마형부와 언니한테 큰 소리치던게 기억나네요 진짜 웃겼는데 ㅋㅋㅋ 형부의 뱀소녀를 향한 소심한 1달러 투척도 큰 웃음 주셨죠 ^0^ 그나저나 사진과 김감독님 작품은 언제나 구경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