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장. 持而盈之(지이영지)
- 백서본 제53장 여운 이준호 풀어씀
남 : 부귀는 보존하기 어렵다
장 : 공을 이루면 몸은 물러난다
주 : 그릇이 가득 차면 넘친다
톨 : 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 :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 집착에서의 해방
김 : 때에 그침만 같지 못하다
여운 : 분수(分數)를 알아야 – 분모(分母) 값이 커지면 전체 값이 작아진다
9. 持而盈之, 不如其已;揣而銳之, 不可長保;金玉滿堂, 莫之能守;富貴而驕, 自遺其咎。功遂身退, 天之道。
쌓아놓은 것이 이리 많아(持而) 차고도 넘치는데(盈之), 그 짓을(其) 그만함보다(已) 못하다(不如). 하도 갈고 갈아서(揣而) 창끝을 날카롭게 만드니(銳之) 오래 보존(長保) 할 수 있으랴(不如)! 금과 옥을 집안에 가득 쌓아두니 그것을 어찌 지키려 하는가! 부귀를 누리면서(富貴而) 교만해지면(驕) 스스로(自) 그(其) 허물을(咎) 남길 뿐이다(遺). 공을(功) 이루었으면(遂) 몸은(身) 물러나는(退) 것이 하늘의 도이다(天地道).
It is better to leave a vessel unfilled, than to attempt to carry it when it is full.
If you keep feeling a point that has been sharpened, the point cannot long preserve its sharpness.
When gold and jade fill the hall, their possessor cannot keep them safe.
When wealth and honours lead to arrogance, this brings its evil on itself.
When the work is done, and one's name is becoming distinguished, to withdraw into obscurity is the way of Heaven.
持而盈之(지이영지), 不如其已(불여기이) ;
남 : 가득 채워 지니고 있음은 그것을 그만두느니만 못하고,
장 : 계속 채우는 것은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
주 : 그릇에 물건이 너무 가득 차면 넘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적당히 멈출 줄 알아야 한다.
톨 : 그릇에 뭔가를 채우려면 (가장 작은 움직임도 없이) 단단히 그리고 수평으로 잡아야 한다.
오 :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김 : 지니고서 그것을 채우는 것은 때에 그침만 같지 못하다.
여운 : 쌓아놓은 것이 이리 많아(持而) 차고도 넘치는데(盈之) 그 짓을(其) 그만함보다(已) 못하다(不如).
持(가질지) - 가지다, 손에 쥐다, 버티다, 보전하다, 지키다, 괴롭히다, 돕다, 믿다, 주장하다, 억누르다, 쌓다, 비축하다, 모시다, 인솔하다, 바로 잡다.
盈(찰 영) - 차다, 가득하다, 충만하다, 남다, 불어나다, 채우다, 교만하다, 이루다.
如(같을 여) - 같다, 어떠하다, 미치다, 좇다, 가다, 당연히 ~하다, 맞서다, 비슷하다.
已(이미 이) - 이미, 벌써, 너무, 매우, 반드시, 써, 이것, 낫다, 그치다, 버리다.
Go, Stop! 무조건 고만 외치다간 독박이다. 비움과 채움을 번갈아 하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채울 수가 없고, 흘러넘치게 되면 낭비가 되는 법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술을 가득 채우지 않는 법이다. 달을 채울 공간 정도는 남겨야 멋지지 않은가! 경제학에서 Trade off라는 법칙이 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라는 증감의 법칙이다. 나는 이를 이렇게 가르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줘라! 경제학에서는 잃는다는 것이 뺏긴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능동적으로 내어주라는 것이다.
뺏기는 것보다 내어줌이 더 아름답지 아니한가!
揣而銳之(추이예지), 不可長保(불가장보) ;
남 : 날카롭게 갈아서 간수하면 오래 보전하지 못한다.
장 : 두드려서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전할 수 없다.
주 : 너무 예리하게 간 칼은 오래 가지 못한다.
톨 : 칼날을 예리하게 하려면 오랫동안 갈아야 한다.
오 :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쉬 무디어집니다.
김 : 갈아 그것을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존할 길 없다.
여운 : 하도 갈고 갈아서(揣而) 창끝을 날카롭게 만드니(銳之) 오래 보존(長保) 할 수 있으랴(不如)!
揣(때릴 추) - 때리다, 불리다.
銳(날카로울 예) - 날카롭다, 날카롭게 하다, 날래다, 빠르다, 민첩하다, 급박하다, 예리한무기.
可(옳을 가) - 옳다, 허락하다, 듣다, 낫다, 견디다, 정도, 가히, 어찌하랴
長(길 장) - 길다, 낫다, 나아가다, 자라다, 우도머리, 처음, 늘, 항상.
保(지킬 보) - 지키다, 유지하다, 보증하다, 돕다, 기르다, 포대기.
시간은 때(時)를 중요시하고 공간은 가운데(中)를 중심으로 한다. 자사는 이를 중용(中庸)의 중요한 덕목으로 군자가 중용을 이룸은 때와 장소에 맞게 하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중용 2장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에 나오는 명문이다. 모든 것(道)은 때와 장소에 맞게 하는 것이고 이것의 핵심은 적당히 하는 것이다. 안다고 하는 이들이 종종 이기적인 것과 개인주의적인 것을 혼동하여 사용한다. 이기적인 것은 극단적인 자기애성 인격 결여 상태다. 개인주의는 자유주의의 한 형태로 나는 자연인 같은 상태이다. 남에게 피해 주지도 내가 피해 당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적당함을 알지 못하면 미련과 집착만이 남는다. 문화인류학에서는 이를 추상적인 가치보다 물적인 대상을 맹목적으로 쫓는 물신숭배(物神崇拜) 다시 말해 페티시(Fetish) 도착증인 중독 상태가 된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물질 숭배가 결국 인간이 생산 주체이면서 생산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노동자 스스로 물지로부터 소외(疏外, Entfremdung, Alienation) 당하는 자본주의와 사회의 문제와 인간 문제의 본질로 보았다. 적당함을 안다는 것은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만족할 줄 알아야 우리 뇌에서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이시형, 세로토닌 하라) 탐욕과 불만족은 천연마약인 도파민에 취해서이다. 천연마약인 도파민은 충동(동기부여)을 부추기나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이를 중독(中毒, addiction)이라 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많이 가지는 것이 결국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를 한계효용(限界效用, marginal utility)이라 부른다.
金玉滿堂(금옥만당), 莫之能守(막지능수) ;
남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장 : 금과 옥이 집안 가득하면 그것을 능히 지킬 수가 없고,
주 : 아무리 금은보화가 집안에 가득 쌓여도 그것을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톨 : 집이 금과 귀금속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잃지 않고 전체를 온전히 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김 : 금과 옥이 집을 가득 메우면 그것을 지킬 길 없다.
여운 : 금과 옥을 집안에 가득 쌓아두니 그것을 어찌 지키려 하는가!
金(쇠 금) - 쇠, 금, 화폐, 누른 빛, 귀하다.
玉(구슬 옥) - 구슬, 옥, 아름다운 덕, 아름답다, 훌륭하다, 가꾸다.
滿(찰 만) - 차다, 가득 차 있다, 가득하다, 풍족하다, 만족하다, 흡족하다, 꽉 채우다.
堂(집 당) - 집, 사랑채, 근친, 남의 어머니, 명당, 평지, 당당하다, 의젓하다.
莫(없을 막) - 없다, 말다, 불가하다, 꾀하다, 편안하다, 조용하다, 드넓다, 아딕하다.
能(능할 능) - 능하다, 기량, 능히 할 수 있다, 재능, 인재.
守(지킬 수) - 지키다, 다스리다, 기다리다, 거두다, 청하다, 지키는 사람, 정조.
대학 시절 자본주의(資本主義)를 공부하면서 어떻게 자본(資本) 즉,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서양 사상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 동양의 전통사상과는 지나칠 만큼의 괴리가 있었기 떄문이다. 몇 해 전에 유대인에 대한 다큐를 보고서야 그 의문이 풀렸다. 자본주의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념과 국가 체제가 된 것은 미국과 미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유대인들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1,700만의 유대인 중 650만이 미국에 산다.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계를 장악하고 200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예전에 아메리카 대륙을 사업차 간 적이 있었다. 중남미 역시 부를 거의 독점하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었다. 유대인들이 어느 장소에 모여 회의를 하면 그들을 경호하는 경호원 수가 더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금과(金) 옥이(玉)이 가득한 집을(滿堂) 어찌 지키려 하는가(莫之能守). 유대인들은 총으로 중무장한 경호원들이 지킨다.
신약성경에 예수와 함께 논쟁을 벌이는 유대교의 3대 종파 중 두 종파가 있었는데 사두개인(Sadducees)들과 바리새인(Pharisees)들이다. 그들은 예수와 끊임없이 갈등하였다. 당시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은 현재 이스라엘 지역의 지배층을 구성하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지금으로 치면 수구꼴통과 같은 극우 보수 세력이다. 그들은 그리스와 로마문화의 유입으로 이스라엘 고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이스라엘 고유의 야훼 신앙이 점차적으로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여 모세오경(토라 또는 율법)의 가르침을 문자적으로 준수하는데 철저함을 보였던 유대교의 한 종파가 바리새파이다. 사두개인들은 종교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가 불필요하게 로마의 관심을 끌어 현 상황을 뒤엎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예수를 무시해 버렸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바로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은 모두 서로 간의 차이점을 내려 두고, 한 뜻이 되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에 이르도록 공모한 것이다. (요한복음 11:48–50, 마가복음 14:53; 15:1). 바로 예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이 현대 유대인들의 조상인 것이다.
유대인은 기원후 종교 문제로 로마 제국과 전쟁을 벌이는데 로마 황제 티투스에 의해 A.D 70년 예루살렘을 함락되고 예루살렘 성전들을 모두 불태웠다. 성전 파괴 이후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2,000년 간의 박해가 시작된 것이다.
콘스탄티누 1세가 313년 2월 3일 기독교를 공인한 후부터 유럽의 유대인들은 모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공분을 사는 증오와 혐오의 존재가 되어 유럽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의 고된 삶이 시작된다. 유대인들이 그들만의 ‘공동체 의식’과 ‘우리 감정’은 이 이후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Capitalism)의 기원이 되는 Bank는 라틴어 ‘banco’에서 유래한다. 방코는 ‘탁자(책상)’란 뜻이다(bench와 어원이 같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베니스(이Venzia, 영Venice)에는 ‘Banco Rosso Tours’라는 여행상품이 있다. 예전 베니스에 살던 유대인 거주 지역을 구경하는 여행상품이다. Banco Rosso는 ‘붉은 책상’이란 뜻이다. 이 낱말은 유대인과 관계있다. 해상교통이 발달한 베니스(베네치아)는 중세 유럽 무역의 중심지였다. 바빌론 유수(幽囚) 이후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유럽 각지로 퍼졌는데(이를 ‘분산’이라는 뜻으로 ‘디아스포라diaspora’라 일컫는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 지역에 많이 살았다. 알다시피 유럽 사회에 기독교가 보급되면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팔아넘긴 민족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베니스의 유대인들은 '게토 ghetto'라는 특별구역에서만 살아야 했다(미국에서 흑인빈민가를 뜻하는 ‘게토’란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해가 지면 경비병들은 출입문을 차단하여 유대인들이 바깥세상으로 못 나오도록 차단하기까지 했다. 이런 혹독한 삶의 조건 탓에 유대인들은 경제활동을 맘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우 제한적인 직업밖에 못 가졌다. 바로 대부업(전당포) 즉, 돈이 필요한 사람으로부터 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일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기반이라 할 금융산업의 맹아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묘사되고 있듯이 당시 유럽 사회에선, 유대인 하면 곧 수전노 혹은 고리대금업자를 연상하리만큼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그것은 유대인의 자질이 그러해서가 아니라 존재 조건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땅을 사서 농사를 짓거나 하는 게 허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상황에 따라 언제 쫓겨날지 모르기 때문에 장사를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이동에 따른 손실이 적은 상품으로 이를테면 식료품 장사 같은 것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피땀 흘려 모은 자산을 보존하기 수단으로 금은화폐의 축적에 관심이 많았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 같은 유대인이 없진 않았겠지만, 유대인을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백인 중심 기독교사회의 편견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오히려 사악한 쪽은 언제나 그들이었다. 사회에 혼란이 발생할 때 지배계급은 희생양을 만들어 위기를 모면해 간다. 관동대지진 때 일제가 조선인들을 대량 학살하면서 민심을 수습했듯이 유럽의 지배계급은 사회적 불만이 쌓이면 유대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유대인들을 죽이거나 재산을 몰수하는가 하면 채무증서를 불태움으로써 대중의 사회적 불만을 잠재웠다. 새로운 시대의 탄생은 낡은 체제(앙상 레짐)의 해체를 요구하게 되었고 1688년 영국의 의회가 제임스 2세를 몰아낸 사건인 명예혁명(名譽革命, Glorious Revolution)에 이어 1776년 미국 독립혁명과 1789년 프랑스 혁명까지 시민혁명이 유럽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런데 정치체제의 패러다임 교체를 주도한 신흥세력들(부르주아, 젠틀리 계급)이 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줄을 제공한 것이 바로 유대인이었다. 유대인들은 혁명의 자금을 제공하고 혁명 세력은 유대인에게 밝은 미래를 보증해 주었다. 시민혁명이 성공한 영국에서 유대인들은 영국 파운드화 화폐 발행권을 갖게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드디어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감옥과 같았던 게토에 갇혀 거주이전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노예처럼 살다가 드디어 새로운 유럽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위키백과)
19세기 이후 영국의 식민지와 그리고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로 유럽의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富貴而驕(부귀이교), 自遺其咎(자유기구)。
남 : 부귀하고서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기게 된다.
장 : 부귀를 지녔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주 : 부귀를 쌓아 교만해지면 반드시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된다.
톨 : 명예를 성취하고 부를 얻은 이는 자만한다. 그는 (범죄에 대한) 처벌이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오 : 재산과 명예로 자고해짐은 재앙을 자초합니다.
김 : 돈이 많고 지위가 높다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길 뿐이다.
여운 : 부귀를 누리면서(富貴而) 교만해지면(驕) 스스로(自) 그(其) 허물을(咎) 남길 뿐이다(遺).
驕(교만할 교) - 교만하다, 경시하다, 오만하다, 길들여지지 않다, 굳세다, 속이다, 기만하다.
遺(남길 유) - 남기다, 끼치다, 잃다, 버리다, 잊다, 두다, 더하다.
咎(허물 구) - 허물, 과오, 재앙, 미움, 꾸짖다, 미워하다, 증오하다, 책망하다.
功遂身退(공수신퇴), 天之道(천지도)。
남 :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장 : 공을 이루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주 : 사업에 성공하고 명성이 자자해지면 과단성 있게 용퇴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도를 따르는 길이다.
톨 : 일이 눈부신 성공으로 압도되고, 좋은 이름을 얻게 될 때, (심각하게)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도이고, 자연의 도이다.
오 :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김 :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길이다.
여운 : 공을(功) 이루었으면(遂) 몸은(身) 물러나는(退) 것이 하늘의 도이다(天地道).
功(공로 공) - 공, 공로, 공적, 일, 사업, 공의, 튼튼하다, 공격하다.
遂(따를 수) - 드디어, 마침내, 두루, 널리, 이루다, 생장하다, 끝나다, 가다, 답습하다, 멀다, 망설이다, 전횡하다, 천거하다, 편안핟, 떨어지다.
退(물러날 퇴) - 물러나다, 물리치다, 바래다, 겸양하다, 떨어뜨리다, 쇠하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중용 1장의 첫 구절이다. 하늘이 명하여 일컬으니 그것이 바로 하늘이 내려준 본성(本性)이다. 인간 본성이 무엇일까?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나를 성찰과 반성하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한 주요 주제였다. 아마 인간 본성에 대한 국내 번역된 책을 다 읽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래서 인간 본성 공부하다가 침팬지를 만나고 뇌과학을 만나게 되고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알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는 인간 본성을 Human Nature라고 쓴다. 그리고 항상 등장하는 것이 홉스의 인간 본성이냐 루소의 인간 본성이냐를 놓고 니가 맞다 내가 맞다 서로 주장한다. 내가 도덕경을 반드시 주해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게 된 것도 이 문제를 종식시키고자 한 가장 중요한 의도이다. 2017년에는 홍일립이 쓴 1,184쪽 분량의 『인간 본성의 역사』란 책도 나왔다. 동양의 공자, 맹자, 순자,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루소,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등 진화생물학까지 역사상 인간 본성을 다룬 사람들은 전부 나온다. 다음은 중앙국립도서관에서 제공한 추천 도서 소개에 동국대 불교학과 허남결 교수가 추천 도서 안내를 옮긴다.
다른 동물과 달리 호모 사피엔스 종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스스로 되물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인간 외의 생명체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유적 본질의 소유자들이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지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인간 본성 담론이 생산된 것은 이러한 인간의 종적 특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행위의 원리와 규범을 다루는 도덕철학 혹은 윤리학의 접근방식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개되어 온 동, 서양의 윤리 학설사는 곧 인간 ‘본성’ 관념을 둘러싼 설명방식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이 말에 조금이라도 동의한다면 새로 나온 책 『인간 본성의 역사』를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유한다. 흔히 자기변명 삼아 하는 말 중에 ‘양’보다 ‘질’이란 말이 있지만 1182쪽에 달하는 이 책은 ‘양’만큼 ‘질’이라는 평가를 받아 마땅한 역작이다. 인간 본성 개념을 다루고 있는 동, 서양의 뛰어난 사상가, 근대 초기와 계몽기의 독창적인 철학자, 근·현대사회과학의 대표적 선구자, 그리고 현대의 진화생물학 및 신경 인지과학자들의 견해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에는 저자의 ‘열’과 ‘성’과 ‘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남다른 사회참여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뚜렷한 주제 의식과 함께 강단학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양비론이나 양시론의 가면 속에 숨은 지적 비겁함(?)과는 거리가 먼 뚜렷한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어 독자들은 말 그대로 시원한 글맛을 만끽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책의 가치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나 역시 이 책을 꼼꼼히 읽었다. 그런데 1,0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결론이 뭔지 아시는가? 진화생물학들을 까는 내용인데 아무리 공부해도 인간 본성이 뭔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학자적 양심이라 결론을 내린다. 어느 도서관에 가도 이 책은 사람들이 많이 읽는 듯 다들 낡아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세계적인 명성과 존경을 받는 ‘리처드 도킨스와 에드워드 윌슨’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경숙이란 ‘듣보잡’이 도올 선생을 망신 주려고 노자를 웃긴 남자 같은 3류의 저질스러운 글을 썼듯이 이 책에서도 그러한 의도를 느꼈다. 바로 그러한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서양 철학과 미학을 전공한 인간들이 그런 짓을 잘한다. 대인지학(大人之學)이 소인지학(小人之學)을 공부한 소인들이 아프리카의 내전으로 기관총알이 왔다 갔다하고 말라리아와 온갖 벌레들과 사투를 벌여가면서 10년, 20년을 밀림을 누비며 수백, 수천 Km를 걸어 다니면서 한 연구를 컴퓨터 자판으로 쓴 글자 몇 개로 무시해 버린다. 나는 Ph. D 학위를 제일 무시한다. 책 몇 권 읽고 써낸 박사학위가 뭐 그리 대단한가? 노자는 그런 종류의 인간들에게 경고를 날리는 것이다. 도덕이 뭔지나 아는 것들이냐고?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획기적이고 기발한 저서는 하버드대학 인간 진화생물학과를 설립한 영장류학자 영국계 미국인인 리처드 랭엄이 저술한 책이다. 랭엄은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보노보, 침팬지, 인간을 동시에 연구한 제인 구달 선생의 제자이자 동료이다.
『도덕의 역설 : 폭력과 미덕이 인간의 진화와 가지는 기이한 관계(The Goodness Paradox:The Strange Relationship Between Virtue and Violence in Human Evolution)』 전쟁과 살인 등 인간 폭력성의 기원을 수컷 영장류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파헤쳐 논란과 화제를 낳았던 첫 대중서 『악마 같은 남성』 이후 더 충격적인 제안으로 인간은 극과 극의 양극성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인간 본성의 역설』이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 되었다. 사악한 마음을 가진 인간(짐승)은 더욱 사악한 짐승으로 선한 인간은 더욱 선(성인, 군자)하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본능(本能)과 본성(本性)이라는 것이 함께 숨어 있다. 본능이란 무의식적(無意識的)으로 행하는 행동(行動)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본능은 98.7%가 침팬지와 보노보다. 그러나 700만 년 전 공통의 조상과 계통 분화했다. 고등 인지 동물은 바로 하늘이 명한 원래의 이타적 본성으로 향하는 것이다. 자사는 천명(天命)을 하늘이 내린 본성으로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하늘이 내린 본성을 갈고 닦아 그것을 일컬어 ‘道’라 한다하였다. 탐욕스럽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날 줄 아는 것이, 바로 선인들이 그렇게 강조한 天地道 하늘의 길인 것이다. 이타성이 없는 사악한 털 없는 침팬지들은 그래서 두들겨 패서라도 사람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이다.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자사는 끊임없이 도를 갈고 닦으니 그것을 일컬어 교라고 하였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지 않게 제대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짐승들이 사람됨을 정치라는 이름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경쟁과 힘이 지배하는 세렝게티(Serengeti) 초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언어인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이 몽매주의 시대에 맞서 계몽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보카치오 같은 사람들이 내세운 서구의 인권(人權, human righ)이란 말이다. 이는 짐승들이 지배하던 시절에 약자들에게도 인간의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인권, 인권을 외친다. 그러다 보니 이젠 인면수심의 짐승들도 인권을 외친다. 특히, 마이클 샌델 같은 도덕철학하는 사람들이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정의를 정의하다 보니 정의를 정의하는 것이 더욱 난해해졌다. 동양 전통의 정의는 인면수심의 짐승을 짐승처럼 다루라는 것이다. 그게 정의고 사람 사는 세상이다. 하종오 시인의 시집을 소개한다.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 사람은 사람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공리주의의 창시자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 1748 ~ 1832)은 영국의 법학자·철학자이자, 변호사이다. 왜 그가 파놉티콘이라는 감옥을 설계했을까? 파놉티콘의 수감자들은 감시자가 부재할 때도 감시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하여 그들의 상상을 통해 감시자의 시선을 내면화함으로써 자신들 스스로 길들이게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흑인들을 굴비 엮듯이 엮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수송했던 서유럽 짐승들에게 히틀러에게 프랑코에게 무솔리니에게 일본제국주의 놈들에게 무슨 인권이 있으랴!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뼈아픈 대한민국이여!
첫댓글 민주당의 수박들아! 이제 정신 차리고 백성들을 살려라! 너네들이 일어나 깨우쳐야! 민중이 산다! 등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