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해
박 해 평 ( 朴 海 平 )
서울 문학 문인회 회장
팬타 곰 한 마리가 높은 나무 가지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니까 새끼들을 버리고 저 혼자만 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가 있다고 다른 동물들이 비난을 합니다.
바람 불고 눈이 많이 내려 몹시 추운 날씨임에도 이 어미 팬타 곰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이유는 다른 뜻이 있었습니다.
행여 다른 힘센 동물들이 새끼들을 헤치러 오지 않을까 염려되어 높은 나무 위에서 멀리 망을 보기 위해 그 추위를 견뎌내며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런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기 위해 매일 밤 11시까지 일을 해도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참으로 난감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어느 날 갑자기 문자 메시지가 날아옵니다.
사무총장이 하는 일을 돕기 위해 조금 후 2시까지 가겠습니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닌 대여섯 명에게 알려 1시간 후면 도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즉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도와주시겠다는 귀한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상황은 혼자서 구상하고 계획할 일이 많아 오시게 되면 혼란만 가중케 되어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적어도 하루 전 쯤 어느 시간에 몇 명이 온다든지 아니면 무슨 도움 받을 일이 없겠느냐고 물어본 후 와 주면 오죽 좋겠습니까마는 상대방의 실정이나 처지는 감안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 틀림없이 우리가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쳐들어온다면 도움을 주기는커녕 일에 지장을 끼치게 된 다는 것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더더욱 가관인 것은 너무나 어수선한 가운데 전화까지 빗발친다.
“이리 좀 와 주십시오. 회의 좀 합시다!.”
나는 그 말을 듣고도 발을 뗄 수가 없다. 마침 회장님으로부터 온 중대한 전화이기에 상세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중이기에 더더욱 회의하자는 말엔 속히 응할 수가 없는 처지인 것이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한 권사님이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나는 순간 속이 뒤집힐 것 같은 마음을 억제하고 전화에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이런 말하기 위해 멀리서 여기 까지 왔단 말인가?
상대방의 입장은 이해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만 말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본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잘 믿는다는 기독교인 들이 벌인 우(遇)를 한 눈에 본 것 같다. 여기저기서 보고 듣고 많은 설교와 교육을 통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고 똑똑하기에 자기 생각만이 최고요 자기만이 첨단을 걷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더더욱 어디서 회장이니 감투 좀 썼다는 사람들이 문제임을 한 눈에 보는 순간이다.
이 일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1년여를 거쳐 준비한 2박 3일 간의 연찬회 행사를 마치던 날 설문서를 받아보았다.
시설면(장소,숙소) 강사면, 진행면, 식사 등 대충 이런 항목들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한 것이다.
“강의 장소가 최신식 시설에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잠자리가 따뜻하고 편하고 좋았습니다.”
“강사가 74차 연찬회 중 가장 좋았습니다.”
“식사가 풍성하고 맛있었습니다.”
“모든 면에 이렇게 좋은 연찬회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95% 이상이 긍정적으로 요근래 보기 드문 평가였다.
A+은 수도 없이 많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A+++를 주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방향이 중요하다는 연장선의 한 설문지에 신경을 아니 쓸 수가 없었다.
젊은 세대가 잘 한다는 내용엔 어느 누가 박수를 아니 보내겠는가? 하지만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젊은 000 처럼 이 시대의 흐름에 잘 못 쫓아간 것 같다는 말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건 단순히 보고 느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으로 알 수 있었다. 왜 하필 여기에 젊은이의 이름을 넣고 비교한단 말인가? 그러면 회장과 부회장은 OOO 처럼 이 시대의 흐름에 잘 맞춰 말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사무총장과 부총장은 못 쫓고 있단 말인가?
대부분 연찬회 과정이 좋았다고 했는데 사무총장과 부 사무총장은 여기에 기여를 못했다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이 미천하다 해도 이건 단순이 여기서 보고 느낀 것이 아니라 평소 어떤 쪽에서 어떤 말이 있었기에 기인된 것이란 걸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까지 것 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철없는 짓이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해 놓자’ 라고 말은 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게 늙었다는 증거일까, 솔직하지 못 하다는 내면의 반증일까?’
모르는 분은 모르겠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이번 74차 연찬회만큼은 나를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특별한 연찬회라는 것은 어느 누가 봐도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다.
37년 한국교육자선교회 역사상 이 곳 광주 전남 지방에 학원복음화를 위한 뿌리를 내려 보려고 여러 해 동안 다각도로 애썼지만 이번만큼 확실한 점을 찍고 돌아온 예는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 일을 위해 사무총장이란 자리까지 주어진 것인 지도 모른다.
‘이번 연찬회는 역사적으로 남을 박 사무총장 역작이야!’ 이런 류의 말을 한두 번 듣는 것이 아닌 것은 물론, 이런 걸 내가 해냈다고 내심으로라도 떠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고 연찬회가 있기까지 현장 답사 차 두 번을 다녀오는 동안 그 곳에서 만남 사람들과 찾아가는 곳을 누가 주선하고 또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답사를 오가는 중에도 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앞 다투어 문자나 카톡으로 마치 자기가 잘 안 사람을 만나 행하고 말한 것처럼 글을 올린 것을 모면 냉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다 잘 해보자는 뜻에서 한 것으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든 사명감으로 여기고 함께 일해 有終의 美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고 또 이런 일은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함께 이뤘기에 대과大過없이 마쳤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휴먼 편지체로 쓴 말로 어떤 오해나 뒷말을 첨가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며 ‘모두를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해평(朴海平) 프로필
(학력)목포교육대학, 한국 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전공),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석사, 특수교육전공)
(경력)
(전)서울 정문, 정진 학교 교장(정년퇴임)
(전)서울정신지체교육연구회 회장
(전)생명을 살리는 글로벌 인재학교 교장
(현)한국교육자선교회 중앙회 사무총장
(현)남강교육상 수상자 동우회 회장
(현)서울 삼락회 인성교육 추진단 교수요원(강사)
(현)서울문학 문인회회장
&서울문학 수필 등단 작가 - 소봉골댁 큰 아들 -
핫바지가 당신멋져를 말하다 (정우문화사)
(주요수상경력) : 황조근조훈장, 남강 교육상, 서울시장, 충현재단 이사장상, 대구대학총장장, 강남대학 총장상, 2009뉴스메이커선정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상(참교육인상부문) 외 교육관련 표창 42회 수상
(주요강의주제)
●인성교육 분야 : 시와 함께하는 ‘1-1-6, 1-3-10’ 인성교육, 행복을 더해주는 부모소통 리더십, 一等父母가 名品子女를 만든다,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 성폭력 예방과 대책
●특수교육 분야 : 특수교육의 이해와 통합교육,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