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우교가'(우리 교대 가요) 카페에 실었던 글입니다. 정시 준비생님들에게 혹 참고가 될까 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모든 정시 지원생님들, 굿 럭입니다.
영어의 절대 평가에 대해 말들이 참 많지요?
영어를 얼마나 해야 하나, 영어를 조금 등한히 해도 되나, 영어 점수를 몇 점이나 맞는 것이 좋은가...
먼저, 왜 영어가 절대 평가가 됐는지를 살펴보지요.
영어처럼 '부모님의 재산 상태가 학생의 점수에 거의 고스란히 반영되는 과목'은 없습니다. 무슨 얘기나고요?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영어 1등급 맞는 수험생 비율이 13% 이상입니다. 한데 서울시 금천구의 경우, 영어 1등급자가 1%가 안됩니다. 대략 0.5%에 수렴합니다.(이것 국회의원들이 지난 몇 년간 수차례 공개한 자료입니다. 금천구 주민님들, 그리고 금천구 수험생님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금천구, 정말로 살기 좋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관악산이 있지, 안양천도 흐르지...)
물론 서울시 강남구가 서울시 금천구에 비해 수능 평균 점수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처럼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그래서 영어는 절대 평가를 한 겁니다. 외국에서 몇 년 연수 다녀온 친구들, 어릴 적부터 영어 사교육에 노출된 학생들을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따라집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무리 '공정성'을 강조해도, 이런 차이를 좌파는 물론, 우파도 지켜본다는 것은 힘들거든요.
(영어 절대평가가 우파 정권에서 입안된 것 다 아시죠? 이명박 정권이 영어를 a형과 b형으로 나누려고 했던 것도, 영어의 변별력을 줄이기 위함이었지요. 쉬운 영어에서 점수를 잘 받아도 대학 갈 수 있도록... 한데 소위 주요 대학들이 영어 b형만을 요구하니, 영어 a b형 정책을 포기했고, 결국 박근혜 정부 들어 절대평가로 바꾼 것입니다. 영어 절대 평가는 우파 정권에서 입안한 정책이지요.)
여러분들이 인정하든 않든, 입시 정책 만큼 유권자와 밀접히 연관된 정책은 없습니다.
군대요? 남자만 의무적으로 가잖아요? 하지만 수능은 누구나 치죠? 그러니 입시 정책은 기본적으로 대중의 요구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수시 비중이 점점 높다지는 것이고요.(아, 오해 마십시오. 저는 수시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수시 비중이 도입 초기 때처럼 정시와 5 대 5가 되는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겁니다. 만약 정시 비중을 높이면? 예, 서울시 강남구 출신 학생들이 주요 대학을 사실상 독점하게 될 겁니다. 사교육, 못 당하거든요.)
자, 그럼 우리는 어찌 대응해야 할까요?
수호지에 그런 문장이 나오지요? 막장까지 갈 것이 아니라면, 관군과 싸우지 마라.
예, 우리가 법을 제정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가 법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영어 절대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절대 평가에서 나에게 최선의 방책을 찾는 것이 최선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의 과목별 반영 비율을 잘 살피셔야 합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것은 당연히 정시에 해당합니다. 수시는 또 다른 경우이니...)
예를 들어, 서울대는 영어 100점과 80점이 반영 점수로 0.5점 차이입니다. 70점은 100점과 1점 차이이고요.
그럼 서울대 정시 준비생이 영어 공부를 국수탐과 동일한 비중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또 다시 예를 들어..
갑순이는 국수탐 만점(300점)에 영어 70점을 맞았고(총점은 370점)
갑돌이는 국영탐 만점(300점)에 수학 98점을 맞았다면(총점은 398점)
과연 누가 더 서울대 산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까요?
예, 갑순이입니다. 370점이 398점을 이깁니다.
갑순이는 서울대 정시 산정식에서 영어에서 단 1점만 깍이지만,
갑돌이는 반영비 120%인 수학에서 2점을 깎였기에 2.4점 이상 점수가 깎입니다.
한데...
과연 누가 공부를 진짜 잘 한 걸까요? 하지만 서울대는 갑순이를 뽑습니다.
서울교대를 예로 들지요.
병순이는 영어 70점에 국수탐 만점을 받고(총점 370점)
병돌이는 국영수 만점에 탐구에서 2점이 갂였다면?(총점은 398점)
서울교대가 면접을 중시하는 것은 다 잘 아시겠지만, 두 사람의 면접과 비교과 점수가 같다고 가정하면...
병순이는 서울교대 정시 성적이 수석인 셈이고,
병돌이는 병순이보다 못한 점수를 받습니다.
자, 이것이 18학년도 수능 정시 점수 산정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몇몇 분들이 영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시는 글을 올리셨네요.
예, 영어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잉글리쉬 디바이드'(영어 실력의 차이가 앞으로 그의 계급이나 계층을 결정한다는 의미)를 이야기합니까...
하지만, 그것은 대학 입학 이후의 일입니다.
정시에서 각 대학의 과목별 점수 산정이 어찌 되는지 잘 아셔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별 공부 비중을 잘 조절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제발 남의 이야기 듣지 마시고, 각 대학이 과목별 점수 반영을 어찌 하는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영어의 반영 비중이 어찌 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서울대 연세대(연세대는 그나마 영어의 반영 비중이 다른 대학보다는 큰데, 그래도 비중이 예년에 비해 작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100점 영어 80점 맞은 친구와, 국어 95점 영어 100점 맞은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전자가 점수 산정에서 이깁니다. 180점이 195점을 이기는 것이지요.) 고려대 서울교대 등은 영어의 반영 비율이 낮습니다.
그러니...
가고자 하는 교대가 있다면, 그 교대의 정시 점수 산정방식을 반드시 '직접' 확인해보세요.
모든 수험생분들, 굿 럭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네요...꼭 성공하겠습니다
설교대는 70점 이상이면 상관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