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쓰레기라도 그곳에선 삶의 희망이 된다”
필리핀 이현호 선교사 희귀성 난치병불구 ‘아이러브 아에타’외치며 생명구원에 헌신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6.25를 겪을 때 제일 먼저 참전 용사를 보낸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나라이다.
그런 필리핀 정부 조차도 거들떠보지 않고 짐승 취급을 당하는 부족들에게 희망의 복음메세지를 전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클락지역에서 오늘도 ‘I love Aeta’(아이러브 아에타)를 외치며 할레루야 태권도단을 만들어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현호 선교사.
인구 1000만명중에 한 명이 걸린다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있는 그는 “아에타 부족도 엄연한 하나님의 자녀인 만큼 인간답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필리핀 앙겔레스 시청 등을 설득한 끝에 아에타족들이 호적을 취득해 떳떳하게 필리핀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아에타족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 선교사는 이곳에서 선교한 지 고작 7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7년 이상을 사역해온 다른나라 선교사들보다 더 큰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필리핀어로 ‘노예’라는 뜻을 지닌 아에타족은 필리핀 루손섬에 최초로 살던 산악지역의 화전민들이었다. 외모도 마치 흑인처럼 피부색이 검고 곱슬머리에다 평균 키도 150cm에 불과한 소인들일 뿐아니라 7개 부족간 언어도 각기 달라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91년 피나투보 화산이 터졌을 때 미처 대피령을 듣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산을 내려왔으나 배우지 못한 탓에 자신의 이름과 나이도 몰라 도저히 도시생활에 적응을 하지못했다. 결국 다시 산으로 들어가 전기시설이나 학교 교육 등의 문명의 혜택은 고사하고 가난과 질병, 소외 등에 시달리며 원시인같은 산속생활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
모든 물자가 부족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의복과 물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무려 40℃에 육박해 변변한 옷가지가 없어 얼어죽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또한 화산재로 인해 마을 주변 강이 아예 말라버린데다 그나마 있는 시냇물에는 유해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식수로 부적절할 뿐아니라 물속에 기생충과 세균까지 서식하고 있어 아이들이 이 물을 먹고 설사와 장출혈로 복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가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이현호 선교사는 “최근 한국교회 등지에서 이들에 관심을 갖고 헌옷과 휴대용 정수기 등을 보내주는 바람에 아에타족 아이들에게 한국은 ‘구원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필리핀 정부가 뒤늦게나마 아에타족에게 주택과 초등학교를 지어주고, 성혼 증명과 호적 등록을 해주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며 이름없는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필리핀 클락=이창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