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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전 번개산행 날짜를 잡아서 직장난우회 카페에 공지 하였었는데 산행전날 야간근무를 하는데 초저녁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밤중에는 온 천지가 하얗게 눈이 쌓여버렸다. 아침에 퇴근을 하려는데 전날 초저녁에 비가오다가 눈으로 바뀌어서 차 앞 유리창이 젖어있었는지 얼음 덩어리와 눈이 엉겨 붙어서 꽁꽁얼어있고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있어 시동을 걸고 녹기를 기다리는데 직장난우회 회원 왕갈비로부터 전화가온다 9시반까지 해양수산청 주차장에서 만나 산행을 가자고.... 미쳤군...미쳤어... 눈이 쌓여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해남쪽이나 강진쪽으로 가면 눈이 안 쌓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의 말이 맞을 수도있고 안 맞을 수도있다.... 지금까지 20여년동안 산행을 다니면서 목포에 눈이 없어도 함평 산 기슭에 서리같은 눈이 내려쌓였으면 영광은 더 많이 고창은 발목까지 푹푹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되돌아와서 해남이나 진도 강진쪽으로 가면 거짓말 처럼 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목포에 눈이 보이면 함평 위쪽으로의 산행은 포기하고 해남 진도 강진 장흥쪽으로 가면 되었는데.... 그날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산행이 가기 싫어서 포기했고 회원들만 다녀왔다.
그리고 3일뒤엔가 다시 산행 공지를 올렸는데 밤되어서 비가내려 산행을 취소한다고 하였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때까지 비가 계속 내렸는지 아스팔트가 젖어있고 베란다 유리창에도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산행을 가자고 한다......완전히 미쳤군.....ㅋㅋ..... 옷이 젖을것 같으니 도저히 산행을 못하겠다고 하고 포기를 했다
그리고 4일전 전화를 해서 푸념한다.. 2년간 침체되었던 회원들의 산행의욕이 전처럼 높아져 요즘 봄장마에 비오는 날씨에도 계속 산으로 다니면서 며칠간은 비 맞으며 水中戰도 치렀는데 빈손으로 왔다고....그런데 명색이 직장난우회 회장이고 카페지기면서 번개산행 공지올리고 쏙 빠지면 회원들이 뭐라고 하겠냐고..... 그리고 다음날 해남 현산면 야산으로 산행을 가서 대박을 터뜨렸다 왕갈비가 화형 좋은 소심 두가보와 색상좋은 주금화를 채란하고, 홍두소발로가 입변복륜 3촉짜리 한가보를 채란하여 입들이 함박만하게 찢어져 왔다. 그리고 회원들이 근무때문에 다음 날 하루 산행을 못하고 어제 다섯명이 그곳 부근으로 산행을 갔다..
차량으로 산지까지 이동하는 한시간여 동안 전전날 왕갈비의 소심과 홍두소발로의 입변복륜 채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그곳을 안내한 사람이 목포에서 꽤 유명한 채란인인 일명 찌개박사 또는 까닥지박사라고 하는 형님으로 화재가 그 형님으로 바뀐다....
찌개박사는 80년대부터 채란을 다녔는데 세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면서 오직 채란을 하여 팔아서 교육을 시켰고 이곳 부근의 모든 산지를 잘 알고있어서 요즘같이 산채품이 고갈되어가는 중에도 여전히 많은 명품 변이종을 채란하고있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이 같이 동행을 자주하는데 대부분 들러리를 서는데 불과하고. 자신이 채란을 한곳은 알려주지 않고 주변의 엉뚱한데를 가르켜주는데 항상 속은줄 알면서도 여전히 데리고 다니는데 산초입에 들어서면 바람같이 사라져 따돌리고 야산 두개 정도를 넘어갔다 돌아온다.....
전전날 산행에도 찌개박사가 산지를 정하고 산 밑에서 변이종이 자주나오는 곳이라고 알려준 곳을 가는데 같이 동행했던 다른 일행이 몰래 회원들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알기로 찌개박사의 바탕은 저곳이 아니고 좌측 야산을 넘은곳 이라고 하여 그곳 에 가서 채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저히 같이 다닐 사람이 못된다고 하면서도 왕갈비와 갓바위는 벌써 7-8년 동안 끈질기 게 산지로 모시고 다니고있으며. 전전날 찌개박사가 채란한 장소를 꼬치꼬치 물어보아 마음씨 좋은 우리 회원들은 자세히 알려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왕갈비가 다시 산행을 하자고 하여 회원들 다섯명이 만나서 출발하며 오늘 산지로는 2년내로 안 가본곳으로 선택하라고 했더니 무작정 전전날 소심을 채란한 곳으로 간다고 하여 안된다고 했지만 일단 해남쪽으로 가자고 하더니 그곳으로 가버렸다.. 해남군 현산면 읍소리인가?? 3재작년에는 그 쭈~욱 안쪽에서 홍두소발로가 입변서반을 캐었고 그래서 작년에 다시 갔다가 푸른솔님이 중투 세촉짜리 를 채란해서 생강근을 떼어 묻어놓았는데 작년에 다시 갔다가 생강근 자리를 못찿았고...한달여전에는 그곳에서 조금 들어 간곳으로 채란갔고.... 하여튼 내가 그 부근에 다닌것도 7-8회는 된것같은데.... 전날은 찌개박사의 주장으로 읍소리 뒷산 뒷쪽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을 넘어 왔는데 오늘은 읍소리 마을 안길로 들어가 산 밑에 차를 주차시키고 따땃한 봄 햇살을 받으며 올라갔다...
해발 50~70미터도 안되는 나즈막한 야산들이다 전날 왕갈비와 홍소가 채란한 지점 바로 밑 계곡에 차를 주차시키고 각자 방향을 정하고 가는데 전날 채란을 한 장소의 반대편 기슭이 가시덤불이 많기는 해도 손을 덜 탓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올라가는데 난이 없다... 10여분을 탐란하다보니 환경 좋은 곳 다섯평되는 넓이에 생강근 두세촉의 난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5-6촉의 난들도 군데군데 보이는데 꽃대가 하나도 없다...
분명히 꽃대가 붙어있을 정도의 난들도 많은데... 이상하여 살펴보니 웬일인지 모든 난들의 꽃대가 제거되어 있었다... 짐승들이 한것은 아니고 사람이 한것 같았는데 분명 무슨 사연이 있을것 같고 그 사연을 알아 보기 위해서 꽃대를 하나라도 찾아서 확인해 보려고 샅샅이 뒤지는데도 한개도 남아있지 않아 확인을 못했다......환경은 딱 명품이 나올 것 같은 장소이고.. 대부분의 난 잎에서는 서성과 어떤 색감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감이 있는데... 착각이고 지나친 비약인지.....
조금 더 올라가니 무덤이 나오고 밑으로 희미한 오솔길이 있는데 오솔길을 피해서 일부러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라가니 다시 조금 평평한 곳이 나오는데 일부 난들의 부엽이 걷어진것 같아 누군가 오래전에 다녀간것 같았다.... 역시 명품이 나올것 같은 환경... 그런데 일순간 저 앞에서 눈앞에 뭔가 휙~ 스쳐가는 느낌의 색감..... 잠깐!!..... 뭐지??.... 호복륜 4촉이다... 아싸!!.....ㅎㅎ.... 20분도 안되어서.... 조심히 사진찍고 동영상도 찍고... 동영상 찍으면서 보니 바로옆 1미터 정도되는 곳의 난은 전에 누군가가 긁어 보았었는데 복륜은 안보고 지나쳤다..... 임자는 따로있다는 말이 맞는 순간이다...... 무늬가 잘 들었는데 발색개체인것 같고 그래서 못 보고 지나쳤을 수도있다. 그래도 4촉이나 되는데..... 신아는 연복륜 무늬이고 그 전 촉들은 극황으로 호복륜이 잘 들어있다....
엔돌핀이 팍팍 돌면서 주변을 탐란하고있는데 계곡입구에서 홍님이 뭐라고 소리를 치는게 들리는데 도데체 뭘 발견했기에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궁금하던차에 홍두소발로가 전화를 한다 마을 주민이 찾아와서 자기의 산이니까 나가라고 했다고 뒤를 쫄쫄 따라다니면서 무지 신경질을 내며 제촉을 해서 그냥 두사람만 왔다고 하고 내려가니까 그냥 산을 넘어서 만나자고... 엔돌핀이 팍팍돌고 뭔가 변이종이 더 나올것 같은데 어쩔수없이 부랴부랴 산을 넘어가는데 빽빽한 잡목과 가시와 덤불 때문에 몸이 나가지를 않고 사방에 옷위로 가시가 찔려 따갑다.... 겨우 산을 넘으니 따땃한 날씨에 몸도 노곤하고 배도 고프고... 변이종 하나했으니 뭐가 아쉽냐는 생각에 시냇가에 앉아서 버들강아지와 야생화들 사진찍고 지나가는 노인장들과 이야기나누며 두시간 정도 빈둥거리고 있으니 모두 산에서 내려온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홍님이 숲 속에서 탐란을 하는데 어떤 남자가 어떻게 찾았는지 곁에 와서 화를 내며 자신의 산이니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신고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제 어떤 사람들이 와서 산을 헤집고 다니고 시끄러워서 쫓아냈더니 '산불감시원' 증명서를 내보이며 자신은 산에 들어와도 괞찬다고 하며 뭐라고 씨불거리는데 화가나서 모두 쫓아냈다고.... 산불감시원 증은 찌개박사가 가지고있다... 인상착의를 물어보니 찌개박사가 틀림없었다.... 하여튼 얖삽한 사람이다.....왕갈비가 어제 근무고 오늘 온다하니까 하루 먼저 찾아와서 또 쥐새끼 처럼 먼저 와서 뒤졌구만......
홍님은 조금 떨어지 곳에서 탐란을 하고있는 홍두소발로에게 장난으로 '형님 저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이 내려가자고 하고 홍두소발로는 홍님에게 '뭔소리여? 강력계 형사가 누구에게 체포되??' 하면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내게는 뭔가 엄청난 변이종을 발견하고 떠드는 소리로 들렸는 모양이다... 그 마을주민은 마을 주민대로 차를 주차시킨곳 옆 마늘밭에 노인네 한분이 밭일을 하고있었는데 그 노인네가 어머님인지 혼자서 '어머니가 사람들 왔다고 쫓어 내라고 연락했는데 안 쫓아 올수도 없고,.....'하며 투덜거리며 내려가더라고 한다 시골 밭일을 하면서도 핸드폰은 소지하고 일하는 모양이다....대단...
왕갈비는 또 어리버리한 길치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산에서 안내려온다 홍소가 전화를 하여 주민들이 뭐라고하니 산을 넘어내려 오라고 했는데 전화를 하니 처음에 차를 주차시켯던 곳으로 내려 왔다고한다. 홍님이 도데체 말을 하면 알아듣지를 못한다고 투덜거리며 그곳으로 가는데 왕갈비는 없고 처음에 쫓아왔던 주민이 또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고있어 다시 차를 마을 밖으로 이동하는데 씩씩거리며 받둑을 걷는 모습이 단단히 화가난것 같았고 왕갈비는 아직도 산 위에있다고 전화를 하며 길치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써글넘~분명히 어제 소심캤던곳 다녀왔을 것이다. 라며 하여튼 못말린다고 ..그렇게 거기는 가지 말라고했는데... 어제 소심캐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니 갈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왕갈비는 변이종을 채란하면 그 장소는 1년에 몇번이고 2년이고 3년이고 계속 찾아가는 잘못된 버릇이 있다 그냥 장마끝나고 한번이나 아니면 2년에 한번정도만 가 보라고해도 소용없다. 어떤때는 한달에 서너번도 다녀온다...답답.... 왕갈비 느릿느릿 내려와서 물어보니 역쉬나 어제 소심캣던곳 찾아 갔다가 길을 읽어 헤메다 늦게 내려왔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강력계 형사인 홍님이 마을주민에게 체포되었다고 소리지른것 흉내내는 말과, 길치 어리버리 왕갈비가 소심캔 곳 찾아가다 길 잃어버린 것, 그리고 몇년간 찌개박사의 야비한 행동을 흉보는 회원들의 이야기로 재미있는 분위기다........
어제 채란한 호복륜과 보춘화 꽃, 봄 햇볕에 물이 오르고있는 진달래와 버들강아지 등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다음카페 (산골난초_한국춘난)http://cafe.daum.net/sjs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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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 장문의 난담 산행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좋은님을 만나지 않았을까요 채란을 축하 드립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영화배우님 !! 장문의 산행기 제가 산에 갔다온 느낌 입니다.. 감사합니다
산행기 정말 실감나게 잘 쓰셨네요.즐겁게 읽고 갑니다. 영화배우님도 멋진 난들 체포 많이하시구요^^
즐거운 봄소식과 산채기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