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난도 문항 감소했지만 상위권 변별력 확보
‘표점 최고점 높으면 초고난도 문항이 원인’이란 통념 깨져
올해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키워드로 실시된 첫 시험으로 변별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초고난도 문항의 배제와 변별력 확보는 서로 상충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2024학년도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 배제와 변별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수능 당일(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68만여 건의 메가스터디교육 채점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답률, 표준점수/백분위 합산 분포 등을 추정했다. 그 결과 올 수능시험에서는 초고난도 문항이 크게 감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 정답률 30% 이하 문항(초고난도) 크게 감소
정답률 30% 이하 문항(초고난도) 전년 수능 대비 30.3% 감소
정답률 30%~40% 문항(중상난도) 전년 수능 대비 37.6% 증가
메가스터디교육의 채점서비스 결과 분석을 통한 2024학년도 수능의 전체적인 정답률을 이전 수능과 비교해 보면 정답률 10% 이하인 문항은 8개로 지난해 13개에 비해 38.5% 감소했다. 정답률 20% 이하인 문항으로 확대하면 23개로 지난해 30개에 비해 23.3% 감소하였으며 30%까지 볼 경우 올해는 46개로 지난해 66개에 비해 3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답률 30% 초과, 40% 미만인 문항은 93개로 지난해 58개에 비해 35개가 늘어나며 37.6% 증가했다. 이는 정답률을 기준으로 볼 때 초고난도 문항은 줄었으며 중상난도의 문항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상위 1000등 & 의치한약수 표준점수 합산 비교
기울기 급격한 것은 동점자 적고 변별력 확보가 잘 되었다는 근거
동일 표준점수합에서 동점자 현저한 차이
상위권/의치한약수 변별력 상승
이처럼 정답률 30% 이하 문항이 줄어들면 동점자가 많아져 특히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교육의 상위 1000등 표준점수 합산(국수탐2) 분석자료를 보면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더 잘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수능에서 상위 1000등의 표준점수 분포를 그래프로 비교해보면(표3 참조) 2024학년도에서 표준점수 합산의 크기가 2023학년도보다 더 크며 기울기가 더 급격한 것을 볼 수 있다. 표준점수 합산이 더 크다는 것은 점수 구간이 더 넓다는 의미로 학생들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크다는 것이며 이는 동점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울기가 급격한 것은 등수가 내려갈 때 점수 차이가 커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가 더 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표준점수 최고점 높으면 초고난도 문항이 원인이란 통념 깨져
초고난도 문항 줄면 동점자 많아져 상위권 변별력 줄어들 거란 통념도 깨져
일반적으로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높으면 그해 시험은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이 때 어려움의 정도는 시험 문항 전체가 아니라 일부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이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받았다. 2024학년도 수능의 가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 142점, 언어와매체 147점, 수학영역의 확률과통계는 140점, 미적분 148점, 기하 142점으로 추정된다. 표준점수 최고점만 놓고 보면(표5 참조) 2024학년도 수능은 전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표준점수 최고점만 볼 때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분석했듯, 정답률 분포 및 상위 1000등 표준점수/백분위 합산 분석 자료를 전년 수능과 비교해보면 이전 수능과는 확연이 다른 측면, 즉 ‘초고난도 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된 수능이라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