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5
골프 개념 사전
슬백? 캐비티백? 자신에게 맞는 아이언클럽 선택법
글.사진 골프와사람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등과 함께 유사 이래 풀리지 않고 있는 인류의 최고 난제 중 하나는 바로 짜장면을 시킬 것이냐 아니면 짬뽕을 시킬 것이냐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론 이 문제는 이름 모를 한 천재 주방장의 아이디어로 짬자면이 나오면서 의외로 간단히 해결되었지만 골프에서도 골퍼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비슷한 난제들이 꽤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머슬백(muscle-back)이냐 캐비티백(cavity-back)이냐 하는 아이언 클럽의 선택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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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짬자면
골프 클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현재의 아이언 클럽의 자리는 헤드를 나무로 만든 우드 클럽이 차지하고 있었다.(물론 지금은 우드도 아이언과 마찬가지로 티타늄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등 금속 소재로 제작된다.) 아이언 클럽은 러프나 해저드 혹은 벙커에서 공을 빼내는 특수한 용도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내구성이 좋고 공에 백스핀을 줄 수 있어 정확하면서도 좀 더 제어하기 쉬운 기술상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이언 클럽이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순전히 공 때문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골프공은 현재와 달리 동물의 가죽 속에 오리나 거위 등의 깃털로 속을 채운 일명 ‘페더리(featherie)’라고 불렀던 공을 사용했는데 그 가격이 클럽 하나 가격 정도가 될 만큼 무척 비쌌다. 날카롭고 단단한 아이언 클럽으로 공을 때릴 경우 자칫 잘못하면 공이 찢어지거나 터질 우려가 있어 우드 클럽이 더 애용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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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리 공과 우드 클럽
그러나 1848년 동남아의 나무 수액에서 채취한 고무수지를 녹여 만든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값싼 거터 퍼차(gutta-percha)공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초기의 아이언 클럽은 모루에 그냥 달군 쇠를 놓고 해머로 때려가며 모양을 만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제작되어 헤드의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한 등 품질이 조잡했다. 그러나 금형을 이용한 낙하단조(drop forging) 기술이 나오면서 페이스에 그루브가 추가되는 등 보다 다양하면서도 정교한 디자인의 아이언 클럽들이 속속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언이 바로 오늘날 머슬백이라 불리는 모양의 아이언 클럽이며 쇠를 얇게 두드려 펴서 만들다보니 헤드의 모양이 마치 칼처럼 날카롭게 생겼다고 해서 블레이드(blade)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일부 캐비티백 아이언도 단조 공법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모든 머슬백 아이언이 단조로만 제작되는 이유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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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경의 골프 클럽 세트. 우드가 중심으로 퍼터를 포함해도 9개를 넘지 않는다.
이러한 머슬백 아이언은 무게의 대부분이 페이스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몰려있어 정확하게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하면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쉽게 뒤틀려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원래 가야할 거리에 훨씬 못 미쳐 공이 떨어진다. 기술적으로는 이를 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가 작다고 말한다. 관성모멘트는 물리학에서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물체가 계속해서 회전을 지속하려고 하는 에너지의 크기를 말하는데 골프 클럽의 경우 공이 빗맞았을 때 헤드가 뒤틀리지 않으려는 성질의 정도로 정의한다. 이러한 관성모멘트는 물체의 질량과 질량의 분포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질량과 비례하며 회전축과의 거리의 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같은 질량일 경우 질량이 넓게 분포되어 있을수록 관성모멘트가 커져 잘 뒤틀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관성모멘트가 큰 클럽을 보통 실수완화성 혹은 관용성(forgiveness)이 높은 클럽이라고 말한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날아오는 야구공을 냄비 뚜껑으로 막을 때 뚜껑 가운데의 손잡이로 막는 것(머슬백)보다 양손으로 뚜껑 양쪽 끝을 쥐고 막는 것(캐비티백)이 더 안정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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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를 이용해 관성모멘트를 측정하는 모습.
이러한 물리학 원리를 응용해 머슬백 아이언의 페이스 가운데에 몰린 무게를 주변으로 분산시켜 클럽 헤드의 관성모멘트를 높인 것이 바로 캐비티백 아이언이다. 캐비티백 아이언을 처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핑(Ping)의 창업자인 카스텐 솔하임이다. 솔하임은 원래 GE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헤드의 무게를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이른바 무게 주변 배치 설계(peripheral weighting design) 기술을 적용한 앤서 퍼터를 개발해 대박을 터트렸는데 이 아이디어를 다시 아이언 클럽 제작에 응용한 것이다. 1961년 솔하임이 시험용으로 제작한 캐비티 아이언은 단조로 제작한 헤드 페이스 뒷면을 밀링머신을 이용해 네모나게 파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작된 캐비티백 아이언은 기존 머슬백 아이언에 비해 비록 관용성은 좋아졌으나 작업 공정이 더 늘어나 제작 단가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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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티백 아이언의 탄생과 진화. 좌로부터 핑의 캐비티백 프로토타입, K1, Eye2 아이언
결국 수년간의 연구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것이 바로 1969년 처음 출시된 골프 역사상 최초의 캐비티백 아이언인 K1이다. K1은 업계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정밀주조 공법(investment casting)을 이용해 제작된 아이언으로 골프 클럽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 앤서 아이언과 마찬가지로 핑의 캐비티백 아이언은 낯선 디자인과 조잡한 품질 탓에 처음에는 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모델 개선을 통해 1978년 드디어 성능과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핑 Eye 아이언이 출시된다. 이듬해 제릴핀 브리츠(Jerilyn Britz)가 이 아이언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핑의 캐비티백 아이언은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치기 쉽고 저렴한 주조 캐비티 아이언은 점차 값비싼 단조 머슬백 아이언을 누르고 시장을 잠식해 나간다. 뒤이어 1982년 출시된 핑 Eye2 아이언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아이언이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끈다.
캐비티백 아이언이 머슬백 아이언보다 치기 쉬운 이유는 높은 관성모멘트 외에도 헤드 설계 특성상 몇 가지가 더 있다. 먼저 가운데를 파내고 남은 무게를 보다 넓은 솔로 대체하였는데, 이에 따라 무게 중심이 낮아져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도 많은 백스핀과 높은 탄도로 공을 띄우기가 쉬워졌고 거리도 더 멀리 간다. 또 솔이 넓어 마치 썰매처럼 헤드가 잔디 위를 잘 미끄러져나가 웬만큼 뒤땅을 쳐도 공이 그럭저럭 맞는다. 여기에 대체로 캐비티백 아이언은 초중급자용으로 옵셋(off-set)이 크다. 옵셋이란 페이스의 전면부, 즉 헤드의 날(리딩 엣지) 부분이 샤프트나 호젤의 앞쪽 끝선에서 뒤쪽으로 옮겨진 정도를 말한다. 옵셋이 큰 아이언을 위에서 보면 호젤의 모양이 마치 거위의 목처럼 휘어져있다고 해서 구스넥(goose-neck)이라고도 부른다. 옵셋이 크면 클수록 임팩트때 페이스가 공에 맞는 시간을 늦추어 자연스럽게 다운 블로와 함께 클럽 페이스가 닫히는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헤드스피드가 느리고 손목 코킹이 일찍 풀려 스쿠핑(scooping)현상이 잦은 초급자들도 뒤땅과 슬라이스가 주는 등 보다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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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호건사의 머슬백 모델인 Apex(좌)와 캐비티백 모델인 Apex Edge(우)의 솔과 옵셋 크기 비교.
여기까지만 보면 치기 어렵고 까탈스런 머슬백 아이언은 캐비티백 아이언의 출현에 따라 벌써 박물관에나 가야할 구시대의 유물일는지 모른다. 마치 오랫동안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다 기술 발전으로 PC와 디지털카메라에 밀려 하루아침에 사라진 타자기나 필름 카메라 신세처럼 말이다. 하지만 훨씬 음질이 뛰어나고 깨끗한 CD가 나왔음에도 LP판을 좋아하는 음악애호가들이 여전히 남아 있듯이 아직까지도 약 30%에 이르는 투어 프로 선수들은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캐비티백에 비해 훨씬 치기 어려운 머슬백 아이언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머슬백은 실력에 상관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갖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할 만큼 미려한 외모를 갖고 있다. 둔탁하고 다소 굼떠 보이는 캐비티백 아이언에 비해 머슬백 아이언들은 날렵하고 아름답다. 벤 호건이나 미우라 등 잘 만들어진 최고의 머슬백 단조 아이언들은 얇은 탑 라인과 여기에 대비되는 탄탄한 근육질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균형과 조화의 아름다움은 시각적인 쾌감을 준다. 지금은 캐비티백의 디자인도 많이 좋아졌지만 초기 핑의 아이언들은 모양만 놓고 본다면 그다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미적 요소는 별로 없다. 개발자인 솔하임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일체의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기능성에만 초점을 둔 탓이다. 골프 클럽의 목적은 공을 잘 맞히는 것이라는 이런 극도의 기능지상주의 철학으로 핑의 아이언들은 지금까지도 그 흔한 크롬 도금조차 하지 않는다. 골프 역사상 가장 공을 잘 쳤다는 벤 호건은 골프 클럽을 여자에 비유하며 보기에 좋은 채가 성능도 좋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못생긴(?) 핑의 캐비티백 아이언을 무척이나 싫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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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백 아이언은 무엇보다 이쁘다!?
머슬백의 걸작으로 꼽히는 벤호건 Apex(좌)와 미우라의 MB-5003 아이언(우)
지금 컴퓨터의 영문 자판의 표준은 나온 지 백년도 넘은 쿼티(Qwerty) 자판이다. 자판의 맨 왼쪽 위의 알파벳 배열이 QWERTY인 탓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자판은 애초 타자기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언어학적이나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불편하고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타자기 활자의 다리가 서로 잘 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택된 것이었다. 컴퓨터가 나오면서 입력의 속도나 편의성이 더 뛰어난 자판 배열 방법이 개발되었지만 모두 채택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미 쿼티 자판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새로운 자판의 사용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근대 건축과 산업 디자인계의 오랜 격언 중 하나다. 효율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근대 자본주의의 대량 생산 시스템 하에서 쓸데없이 비용만 높이고 기능과 무관하거나 효율성을 해치는 불필요한 장식은 죄악시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지만 역시 감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아무리 더 뛰어난 기술이고 제품이라고 이성에 호소해 본들 싫은 건 그냥 싫은 거다. 머슬백 아이언도 쿼티 자판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한계가 디자인을 결정한 사례지만 캐비티백이 결코 주지 못하는 머슬백 만의 고유한 멋과 매력을 갖고 있다.
한편 기능적인 면에서 머슬백이 캐비티백에 비해 더 뛰어난 부분도 있다. 일반적으로 캐비티백 아이언에 비해 헤드의 크기와 옵셋이 적고 무게 중심이 높은 머슬백 아이언은 샷의 구질(페이드, 드로)과 탄도(하이, 로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조작성(controllability)이 뛰어나다. 프로나 중상급자의 경우 코스의 지형이나 공이 놓여진 라이의 상태에 따라 원하는 대로 샷을 만들며 맘껏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반면 무조건 샷을 똑바로 보내고 높이 띄우는 데만 설계의 초점이 맞춰진 캐비티백 아이언의 경우 이러한 조작성이 머슬백 아이언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머슬백과 캐비티백 아이언을 동일한 조건으로 스윙머신을 이용해 샷을 테스트해보면 정확하게 페이스 중앙에 공을 맞혔을 때 머슬백 아이언이 거리가 좀 더 멀리 날아가고 탄도도 낮으면서 백스핀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도가 높은 캐비티백 아이언에 비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보다 정확하게 공을 세울 수 있는 정교한 거리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샷의 분포 면적 역시 머슬백 아이언이 캐비티백 아이언에 비해 1/4이나 더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비티백 아이언이 대충 쏘아도 명중하지만 위력은 다소 떨어지는 산탄총이라면 머슬백 아이언은 정확하게 급소를 맞춰 한 방에 적을 쓰러뜨리는 저격용 고성능 소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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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백 아이언은 완벽한 스윙을 만들어준다. 투어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어 중 한 명인 루크 도널드
대신 페이스 중앙에 조금 빗겨 많았을 경우 머슬백 아이언이 캐비티백에 비해 방향과 거리 편차가 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관된 스윙으로 핀을 직접 노리는 중상급자 골퍼들에게는 머슬백 아이언이 좋지만 연습량이 적고 스윙이 들쑥날쑥해 온그린만해도 감지덕지인 초중급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캐비티백 아이언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하지만 초중급자라고 반드시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법은 없다. 특히 최근에 나온 머슬백 아이언들은 일반 주말골퍼들을 위해 예전에 비해 난이도가 쉬워졌다. 옛날 머슬백 보다 무게 중심은 낮추고 관성모멘트는 더 높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습할 시간과 의욕이 있다면 초중급자라도 머슬백 아이언에 한번 도전해볼만하다. 과정은 힘들지만 머슬백 아이언을 정복하고 난 뒤의 성취감은 더 클 수 있다. 머슬백 아이언의 뛰어난 피드백은 좋은 스윙과 나쁜 스윙을 확실히 가려주어 보다 완벽한 스윙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머슬백 아이언을 한번 쳐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도저히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해결책이 있다. 마치 짬짜면처럼 머슬백 아이언과 캐비티백 아이언을 섞어 클럽 세트를 구성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아니 오히려 요즘에는 이게 대세다. 최근 이 두 가지 아이언을 섞어 세트를 구성함으로써 둘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려는 프로 선수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필 미켈슨, 앤서니 킴, 이안 폴터 등이 대표적인 골퍼들이다. 예를 들어 필 미켈슨은 4번 아이언은 캐비티백인 캘러웨이 X-포지드 아이언으로 5번부터 피칭 웨지는 머슬백인 캘러웨이 레이저 프로토타입을 사용한다. 머슬백인 코브라 프로 MB를 사용하던 이안 폴터의 경우 최근 아예 3번부터 7번까지 아이언을 모두 캐비티백인 코브라 프로 CB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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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나이키의 VR 프로 콤보 아이언
최근 투어에서도 롱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가 인기지만 특히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롱아이언을 캐비티 백 아이언으로 교체하는 추세다. 이들 투어 프로 선수들이 롱아이언을 캐비티백으로 교체하는 이유는 치기 쉽고 편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다 높은 탄도를 필요로 하는 코스 세팅도 한 이유다. 그린이 단단하고 빠른 코스에서 경기할 경우 높은 탄도의 캐비티 백이 좀 더 공을 세우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부 메이커에서는 아예 두 디자인을 섞어 하나의 세트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예 한 세트 내에서 롱 아이언에서 숏 아이언까지 헤드 디자인을 캐비티백에서 머슬백으로 점진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말 그대로 블렌디드(blended) 세트 혹은 콤보(combo) 세트라고 부른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제품으로는 KZG의 Evolution, 벤호건의 FTX, 타이틀리스트의 ZB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 출시된 제품으로는 나이키 VR 프로 콤보 아이언이 있다. 2009년 디 오픈 챔피언인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와 역시 2009년 US오픈 챔피언인 루카스 글로버 그리고 세계 랭킹 8위인 영국의 폴 케이시 등이 바로 나이키 VR 프로 콤보 아이언을 사용한다.
일반 주말 골퍼들의 경우 일부 프로선수들처럼 서로 다른 모델의 머슬백과 캐비티백을 섞어 쓰는 것보다는 이러한 콤보형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상이한 모델의 클럽을 하나로 조합하게 되면 메이커의 피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 선수들이야 별 상관이 없지만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나 옵셋 등의 세부 규격이 모델별로 차이가 클 경우 일관성 있는 세트 구성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