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문학으로서의 시조,
그 치유 가능성에 대한 일고
신 웅 순
1.
시조는 음악과 문학이다. 음악 없이 시조가 없고 문학 없이 시조가 없다. 문학인들은 시조하면 문학을 생각하고 음악인들은 시조하면 노래를 생각한다. 음악과 문학이 하나인데도 서로 다른 장르로 인식하고 있다. 이유야 있겠지만 이러한 인식은 192, 30년대의 시조부흥, 시조혁신 이후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시조의 현대화는 결국 시조를 문학과 음악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만든 것이다.
시조는 歌이면서 詩이다. 이것이 시조의 정체성이다. 함께 다루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조는 지구 상의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시가이다. 시조는 음악이자 문학이기 때문에 이를 독립된 학문으로 다룬다면 자칫 오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치료에는 문학치료, 음악치료, 스포츠 치료, 연극 치료 등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조는 문학과 음악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어 타치료 장르보다 보다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본고는 이러한 이유에서의 하나의 문제 제기라고 볼 수 있다.
2
본고는 시조 치유의 이론이나 실제에 관한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아니라, 시조 문학과 시조 음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하는 데에 대한 소고이다.
시조는 자신의 삶이자 그 시대의 역사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환경이나 자신의 삶처럼 느껴질 수 있는 문학이며 음악 장르이다. 또한 은유, 상징과 같은 이미지가 있고, 3장 6구 12음보라는 우리만의 고유 운율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원동연 외 2인이 저술한 『시조 삶의 언어, 치유의 노래』(김영사,2006)에서 인간 활동의 5가지 영역 ‘심력, 지력, 체력, 자기관리력, 인간관계’ 등 5가지 구성요소를 설정하고 거기에 DQ테스트를 실시, 어느 요소가 강하고 약한지를 판별하여 시조치료의 커리큐럼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조 치료를 ‘동일화, 카타르시스, 표출, 통찰, 적용’ 등 5단계를 거쳐 실행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편의상 논의 전개를 위해 책에서 시조문학 치료로 제시한 적용 방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다음은 자기 관리력의 ‘시간 관리와 시조치료’ 항목에 나오는 남구만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의 시조치료 5단계이다.(원동연 외 ,『시조 삶의 언어, 치유의 노래』(김영사,2006), 142쪽-149쪽.)
제 1 단계
원리
제 1단계 동일화는 나와 지은이인 남구만을 동일시하는 단계를 말한다. 즉 내가 읽고 있는 시 조 속으로 들어가서 남구만이 되어 보는 것이다. 시조는 픽션이 아니라 지은이의 체험이 농축된 장르이기 때문에 시조를 읽으면서 지은이의 주관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실행
①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로 시작되는 이 시조를 내가 지은 시조라 생각하고 소 리내어 읽어보자. 읽을 때는 시조 특유의 운율과 곡조를 살려서 읽어보자. 가능하면 큰 소리 로 여러 번 읽어보자. 암기해보는 것도 좋다.
② 이 시조에서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시어나 음보, 구나 장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적어보자.
제 2 단계 카타르시스
원리
제 2단계 카타르시스는 나의 감정을 시조를 통해서 밖으로 토해 놓는 발산의 단계를 말한다.
실행
나의 감정과 감성을 넣어서 다시 써 보자. 혹 바꾸고 싶은 구나 음보가 있다면 바꾸어 써 보 자.
제 3단계 표출
원리
제 3단계 표출은 카타르시스 단계에서 발산된 나의 감정을 나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내 가 직면한 문제를 재구성해 보는 단계이다.
실행
① 이 시조에서 부지런한 생활을 알려주는 시어는 무엇인지 적어보자.
② 게으름 피는 아이를 묘사한 장은 몇장인가?
③ 초장의 ‘노고지리’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자.
④ 이 시조를 읽고 나서 드는 개인적인 느낌이 있다면 써보자.
제 4단계 통찰
원리
제 4단계 통찰은 앞에서 본 ‘동일화→카타르시스→표출’ 단계를 거치면서 재발견하게 된 나 자 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실행
① 살아오면서 시간 관리가 엉망이 되는 느낌을 받은 것이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적어보자.
② ‘시간은 금이다.’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면 적어보자.
③ 시간이 참 빠르다고 절감한 적이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적어보자.
④ 이 시조에서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서는 장이나 구 또는 음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 지, 왜 그런지 써보자.
⑤ 다음에 주어진 문장을 완성해보자
예전에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곳은……이었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곳은……이다.
원리
제 5 단계 적용은 앞에서 본 ‘동일화→커타르시스→표출 →통찰’ 단계를 거치면서 도출된 결 론을 나 자신에게 적용하는 단계를 말한다.
실행
①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나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②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바꾸어야할 나의 행동은 무엇인가?
③ 5차원 시조치료에서는 이 시조를 일차적으로 자기 관리력과 관련된 시조로 분류하였다. 그렇 지만 이 시조가 심력, 지력, 체력, 인간관계력 등과도 연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써보자.
④ 이 시조를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써보자.
위 인용문은 책의 시조문학 치료의 실행의 예이다. 이를 시조창에도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적부여부를 떠나 시조 문학에 이러한 치료 이론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 인용한 것이다.
3
필자가 소개하고자하는 것은 시조 음악이다. 언급한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는 평시조로 부른다. 가곡으로는 초삭대엽으로 부르고 있다. 기본이 되는 이 음악을 어떻게 시조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어떤 이는 시조창을 함으로써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정서가 불안한 아이가 성격이 차분하게 바뀌었고 예절도 발라졌다고 하는 예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이 두 사례를 확인해보기도 했다. 필자는 정가를 15년 이상 불러왔다. 실제 본인이 불러도 마음이 차분해지며 이를 듣는 사람들도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시조를 불러본 사람이면 시조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들이다.
시조는 양반, 선비들의 향유 문화였다. 판소리나 민요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만 시조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선비들은 이러한 시조를 자신의 인격 수양의 도구로 활용해왔다. 말하자면 선비들은 마음 치료를 위해 오래전부터 시조를 불러왔던 것이다. 이에 대한 치료 이론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작금에 와 시조창은 문화 유산의 산물로 치료 이론도 체계화하지 못한 채 건강을 위해 어른들이나 부르는 철지난 노래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시조창의 평시조는 보통 황종(도)와 중려(파)의 두 음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두 음으로 뻗고 떨고 때로는 흔들고 막고 약간의 장식음을 가하여 유려하게 부른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불러야 맛나게 부를 수 있을까는 시조에 영시라는 것이 있어 이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시조 영시는 주로 향제 평시조를 표준으로 그 악상을 말한 시이다. 초․중․종장의 가락 진행법과 표현 방법을 한시로 묘사한 것이다.
음악 치료에 도움이 될 듯하여 평시조 악보와 함께 소개한다.
장과 각과 시조 영시는 다음과 같다.(신웅순,『시조예술론』(박문사,2011), 54-55쪽.)
초장 : 1각(5박) 閒雲出峀 (한가한 구름 산에 떠오르는 듯)
2각(8박) 鳶飛戾天 (나르는 솔개 창공을 선회하듯)
3각(8박) 寒霜曉月 (찬서리 내린 새벽 달처럼)
4각(5박) 5각(8박) 殘烟孤燈 (외로운 등불에 하늘거리는 연기처럼)
중장 : 1각(5박) 杳入雲中 (아득히 구름 속으로 들어가듯)
2각(8박) 長江流水 (길고 긴 강의 흐르는 물처럼)
3각(8박) 高山放石 (높은 산에 돌 굴러내리듯)
4각(5박) 5각(8박) 平沙落雁 (모래사장에 사뿐 내리는 기러기처럼)
종장 : 1각(5박) 遠浦歸帆 (먼 포구에서 돌아오는 돛배처럼)
2각(8박) 洞庭秋月 (넓고 넓은 동정호에 뜬 달처럼)
3각(5박) 4각(8박) 完如磐石 (맺음은 움직일 수 없는 반석처럼)
초장의 1각 한운출수(閒雲出峀) 2각 연비여천(鳶飛戾天) 3각 한상효월(寒霜曉月) 4, 5각 잔연고등(殘烟孤燈), 중장은 1각 묘입운중(杳入雲中) 2각 장강유수(長江流水) 3각 고산방석(高山放石) 4,5각 평사낙안(平沙落雁), 종장의 1각은 원포귀범(遠浦歸帆) 2각은 동정추월(洞庭秋月) 3각,4각은 완여반석(完如磐石)으로 되어있다.
각마다 영시가 다르게 되어 있으나 초․중장의 4, 5각과 종장의 3,4각은 두 각이 합쳐 하나의 영시로 되어 있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초장
3각 寒霜曉月 8박
4,5각 殘烟孤燈 5박, 8박(4박은 여박임)
중장
3각 高山放石 8박
4,5각 平沙落雁 5박, 8박(2박은 여박)
종장
3,4각 完如磐石 5박, 8박(7박은 여박)
언급한 책에서 제시한 5개의 영역을 그대로 적용시켜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필자로서는 연구한 바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물론 사안에 따라 다른 표준 영역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창의 종류에 따라, 악상에 따라 어떤 영역에서 효과가 있는가는 시조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시조창에는 평시조 계열, 지름시조 계열, 사설시조 계열 등 많은 시조의 종류들이 있다. 평시조 계열로는 평시조, 중허리시조, 우시조, 파연곡 등이 있으며, 지름시조 계열로는 지름시조, 남창지름시조, 여창지름시조, 반지름시조, 온지름시조, 우조지름시조, 사설지름시조, 휘몰이 시조 등이 있으며 사설시조의 계열로는 사설시조, 반사설시조, 각시조, 좀는 평시조 등이 있다. (신웅순,『문학‧음악상에 있어서의 시조 연구』(푸른사상,2006),138-142쪽.)
본고에서는 대표되는 몇가지만을 소개한다.
평시조는 단형시조를 얹어 평탄하게 부르는 시조이다. 주음은 황종과 중려이며 처음에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려로 소리를 낸다.
다음은 경제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악보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희놈은 상긔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허느니)
가곡은 시조창이 생기기 이전부터 시조시를 노랫말로 해서 부르는 정가이다. 현재 남창 26곡 여창 15곡이 남아있다. 이 가곡은 만․중․삭대엽을 거쳐 1151년 삼진작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시조가 가곡에서 분화되었다고 본다면 약 시조는 900여년이나 이어져온 셈이다. 시조야말로 우리의 DNA이라 해도 지난친 말이 아니다. 시조는 3장으로 부르나 가곡은 5장으로 부르는 것도 다르다. 가곡을 클래식으로 본다면 시조는 세미클래식인 셈이다. 요새 빠르기로 보면 가곡은 뽕짝 속도요 시조는 서태지 속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1800여년 전후하여 시조가 생겼는데 당시로서는 시조가 얼마나 빠른 음악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가곡은 16박으로 부르고 시조는 5․8박으로 부른다. 빠르기의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시조는 보통 2개의 음으로, 가곡은 5개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시조의 악상보다 가곡 악상이 얼마나 세련되어 있고 섬세한가를 알 수 있다. 가곡은 웬만한 전문 가객이 아니면 부르기가 어렵다. 그러나 시조는 가곡처럼 악상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기 때문에 대중음악처럼 누구나다 부를 수 있다.
다음은 시조를 노랫말로 하여 부르는 남창가곡 초삭대엽 ‘동창이 밝았느냐’를 소개한다. 시조창과 가곡이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보기 위해서이다.
4.
외에 몇가지 더 소개해보기로 한다.
남창지름시조는 가곡의 두거 또는 삼수 대엽, 창법을 모방하여 평시조를 변조시킨 곡으로 두거 혹은 소이시조라 한다. 처음부터 청황종, 청대려로 높이 질러댄다. 중장은 평시조 가락과 비슷한 반면 종장은 평시조와 같다. 여창 지름시조는 처음부터 높은 통목으로 가성 창법없이 부르는 반면 여창 지름시조는 처음에는 평시조처럼 평평한 음으로 시작하다 둘째 각에서부터는 속청으로 높은 음을 뽑아낸다. 속청을 남창 지름시조보다 많이 쓰며 초장 창법이 다르다. (위의 책, 162, 164쪽)
다음은 남창 지름시조 ‘푸른산중 백발옹이’이다.
푸른 산중 백발옹이 고요 독좌 향남봉이로다
바람 불어 송생슬이오, 안개 걷어 학성홍을 주곡제금은 천고한이오,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로다.
누구서 산을 적막타던고, 나는 낙무궁인가(하노라)
사설시조는 긴 자수의 장시조로 구성되어 있다. 가곡에 있어서는 ‘편’, 잡가에 있어서는 ‘엮음’, ‘자진’과 같은 형식에 비길 수 있는 시조창의 종류로 장단은 평시조의 틀로 구성되어 있고 평시조와는 달리 한 박에 자수가 많은 리듬을 촘촘하게 엮어 부른다.
다음은 사설시조 ‘팔만대장’이다.(위의 책, 158쪽.)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나와 임을 다시보게 하소서
여래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오백나한 팔만가람 서방정토 극락세계 관세음보살 남무 아미타불
후세에 환토 상봉하여 방연을 잇게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 하오리다
5
외에 중허리 시조와 우조 시조를 소개한다.
중허리시조는 가곡에서 가운데를 든다는 의미를 가진 중거와 상통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허리 시조는 가곡 중거의 형태를 본받아 평시조에서 변형된 시조창이다. 이 시조창은 중장 쯤에 높은 음이 있는 것 외에는 초․종장은 평시조의 가락과 거의 같다. 가운데를 든다는 가곡의 중거 형식에서 그 명칭과 형식을 땄다. 중장 제 2각과 3각에서 청황종과 청중려로 높이 드러낸다.(
위의 책, 170쪽.)
산촌에 밤이 드니 먼뒷개 짖어온다
시비를 열고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개야 공산에 잠든 달을 짖어 무삼하리오
우조시조는 계면조의 평시조에 가곡의 우조 가락을 군데 군데 삽입하여 부르는 평시조계열의 시조이다. 5음 음계의 평조 가락과 3음 음계의 계면조 가락이 뒤섞여 있는 곡으로 기녀 사회에서는 부르지 않고 주로 서울 우대, 유각골 일대의 가객들 사이에서 즐겨 부르던 곡이다.(위의 책,178쪽.)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6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곡으로는 남창 26곡 여창 15곡으로 사설수는 남창가곡 100수. 여창 가곡 88수이다. 필자는 이 188수를 역대 시조의 주제와 비교하여 분석한 적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시조들을 가곡으로 불러왔는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이는 시조 치료를 하는데에 있어서 어떻게 대상을 구성해야하는가를 제시해주는 하나의 주제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신웅순, 앞의 책, 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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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본역대시조사전 |
남창가곡 |
여창가곡 |
남녀간의 사랑 |
14% |
13% |
58% |
자연의 즐거움 |
36% |
31% |
10% |
인생의 즐거움과 무상 |
10% |
19% |
15% |
임금과나라의 충절 |
9% |
15% |
3% |
학문과 도덕 |
11% |
6% |
5% |
고사회고 |
5% |
4% |
6% |
추모송축 |
6% |
3% |
3% |
기탁․풍유․해학 |
3% |
3% |
0% |
기타 |
16% |
6% |
0% |
필자는 시조를 연구하고 시조창을 하면서 시조문학과 시조음악을 어떻게 하면 시조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왔다. 필자는 시조 치료이론에는 문외한이다. 본고는 필자가 생각하고 있었던 시조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의 이론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가능성의 바램에서 출발했다. 시조는 하늘․땅․사람의 삼재를 모태로 한 성리학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조는 각 장 4음보의 4계절과 전 12음보의 12달을 품고 있는 하나의 소우주이기도 하다. 시조는 하늘이고 땅이며 인간이다. 하나의 자연 그대로이다. (원용문,『시조문학원론』(백산출판사,1999),175-209쪽.)
필자의 우매한 생각일지 모르나 시조치료를 과학적인 이론으로 체계화할 수 있다면 어느 장르보다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시조 치료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해왔던, 다만 이를 이론화하지 않았을 뿐 우리의 대체 의학이었다. 이제 시조 치료가 과학적 이론을 근거로 자체 개발될 수 있다면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미래의 인기있는 한류 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보는 것이다.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