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선안영
구멍 난 뼈 한벌뿐인 맨발의 시인들
날개 아래 품어진 파랑새 알이어서
산가지 죽은 가지 곁
빗소리에 눈을 뜨고
마주보는 잎 잎으로 꽃대를 세우느라
자투리 털실뭉치 어여쁜 색실이어서
실마리 술술 풀어서
고를 줍고 고를 잇고
곧 사라질 종자처럼, 번개처럼 깨어 있어
길에서 길들여지고 싶지는 않아서
귀한 건 높은 곳에 두는 법
좀 춥고 고독하게
《정형시학》 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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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닿은 시조
다락방 / 선안영
강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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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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