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경, 직장(김정숙미용실) 23-10, 동료와 마음을 나누는 일
8월이다.
늘 이맘때쯤 김정숙 원장님이 활동하시는 나팔소리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색소폰 연주회가 열린다.
김정숙 원장님께 올해 연주회 일정을 여쭤봤더니 9월 7일에 한다고 한다.
강자경 아주머니와 함께 점심 식사하며 김정숙 원장님 색소폰 연주회 관람을 두고 의논한다.
“이번에도 원장님 연주회 하지요?”
“네, 아주머니. 9월 7일에 한대요. 아직 시간이 좀 많이 남았어요.”
“아직 많이 남았어요? 원장님 연주회 가야지.”
“올해도 공연 보러 갈까요?”
“네, 가야지요. 작년에 가서 박수 치고 선물도 받고 재미있었다.”
강자경 아주머니와 작년 공연 관람 추억을 나누며 자연스레 올해는 공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축하 인사 전할지 의논한다.
“아주머니, 저희가 작년에 공연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동안 원장님 축하드린다고 꽃다발도 챙겨가고, 또 회원분들이랑 나눠 드시라고 간식도 챙겨간 적이 있는데,
매번 그렇게 하기에는 원장님도 부담스러워하시고 또 그 자리가 그런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요.
그런데 동호회 회원분들이 열심히 준비하시는 공연이라 공연 잘 봤다고 인사드리고 응원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수 크게 치고, 원장님 잘한다고 얘기해 줘야지.”
“아, 그러네요.”
직원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강자경 아주머니가 말씀하신다.
직원의 긴 설명과는 달리 명쾌한 답변이다.
아주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그 말씀이 맞다.
김정숙 원장님께서 무언가 받기 부담스러워하셨던 것은 무언가를 받기 위해 여는 공연이 아니라,
동호회 회원들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렇다면 강자경 아주머니 말씀처럼 공연 보며 크게 박수치고
잘한다, 재미있다 말씀드리는 게 무엇보다도 큰 응원이자 선물이지 싶다.
호응과 격려, 칭찬. 강자경 아주머니가 참 잘하시는 일이다.
색소폰 연주회를 통해 두 분이 서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을 나누면 좋겠다.
2023년 8월 9일 수요일, 신은혜
“박수 크게 치고, 원장님 잘한다고 얘기해 줘야지.” 고맙습니다. 신아름
와! 명쾌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