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아스널로 이어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4’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8강 무대에 모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와의 정면충돌로 기대를 모았던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은 충격의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슛과 아드리아누의 발리슛이 골대를 연타하는 등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었음에도 불구, 경기 전체적으로는 무난히 주도권을 장악하며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를 종합 스코어 2-0으로 잠재웠다. 맨유는 시즌 초반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주춤거렸던 호날두가 인테르와의 16강전에 이르러 본래 컨디션을 회복, 크게 탄력을 받았고 여기에 노장 긱스와 스콜스의 노련한 경기운영까지 더해지면서 인테르에 생각보다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최근 리그에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던 리버풀 또한 레알 마드리드를 종합 스코어 5-0으로 압도하며 자신들이 ‘유럽무대 강자’임을 재차 입증해냈다. 원정 1차전에서는 다소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레알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앤필드에서 베니테스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는 바로 ‘공격축구’였다. 리버풀이 더 이상 수비적인 팀이 아니라는 점을 공공연히 강조해 온 베니테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미 아스널과의 8강전, 첼시와의 4강전을 통해 연달아 난타전을 벌이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시킨 바 있다. 이러한 리버풀의 ‘앤필드 화력’은 앞으로 이어지게 될 8강전, 혹은 그 이후의 일정에서도 상대 팀들에게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이상으로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온 아스널 역시 승부차기 끝에 로마를 누르고 가까스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 1차전과 다르게 원정 2차전에서는 로마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며 다소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8강 행 티켓을 거머쥔 아스널의 저력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에두아르두, 아데바요르, 월콧, 파브레가스 등이 이미 부상에서 돌아 왔거나 돌아 올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아스널의 8강전 이후 행보는 축구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될 법하다. 그 밖에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 또한 유벤투스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골 결정력 면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8강 행 열차에 탑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04/05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5년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빅4의 계속되는 강세는 실로 경이로울 정도다. 근래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하나의 리그에 소속된 팀들이 일종의 ‘연합체제’를 이루며 이토록 강세를 발휘했던 전례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데포르티보가 비슷한 수준의 위력을 발휘했던 경우가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EPL 빅4의 경우 최근 4시즌 기준으로 2회 우승, 3회 준우승, 5회 결승진출, 9회 4강 진출이란 거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널이 4시즌 연속으로 번갈아가며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는 점은 ‘성적의 균형’이란 측면에서도 말 그대로 철저한 빅4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빅4의 강세는 최근 두 시즌 들어 도리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륙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AC 밀란이 주춤거리는 사이에도 빅4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8강 진출 팀 명단의 절반을 점령한 바 있는 빅4는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의 진풍경을 연출해내며 챔피언스리그를 자신들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과도기적 시기에 놓인 AC 밀란이 정상급 레벨에서 잠시 이탈해 있는 가운데, 올 시즌의 타이틀 경쟁 또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빅4 vs. 바르셀로나’ 구도로 진행될 것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 지난 시즌과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반격 여부에 주목해 볼만하다.
이처럼 빅4가 절대적인 강세를 발휘하고 있는 원동력은 결코 풍부한 자금력 때문만이 아니다. 한 예로,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등은 단순지출만을 놓고 봤을 때 빅4에 비해서도 선수 영입에 더 많은 돈을 썼다. 또한 아스널의 경우 다른 리그 상위권 팀들에 비해 결코 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해 온 것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금력 이상으로 빅4 성공시대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일관성’과 ‘계획성’이다.
대표적으로 맨유, 아스널, 리버풀은 퍼거슨, 벵거, 베니테스라는 명장들의 지휘 아래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조직력을 다져 온 클럽들이다. 첼시의 경우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 혼란스런 모습이 자주 연출되긴 했지만, 고유의 팀컬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이 스콜라리 감독의 변화를 향한 의지를 접고 첼시를 다시금 이전과 가까운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이유도 팀의 전반적인 골격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빅4에게도 크고 작은 트러블이 있었고, 시행착오에 가까운 과정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베컴과 반 니스텔로이를 연달아 내치며 한 사이클을 종료해야 했던 맨유의 경우 지난 2006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퍼거슨 감독이 내린 결단은 매우 신속하면서도 정확했고, 호날두와 루니를 필두로 한 맨유의 다음 사이클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완성단계에 도달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하나의 사이클이 교체되더라도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고, 따라서 맨유는 계속해서 맨유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도리어 맨유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발판 삼아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널 역시 벵거 감독의 지휘 아래 실로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해 왔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멤버들은 꾸준히 바뀔 수밖에 없었지만, 아스널의 축구는 그만큼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앙리가 떠난 이후 추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아스널이 07/08 시즌 내내 최고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이처럼 일관성을 바탕으로 축적해 온 조직력과 팀 스피릿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올 시즌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소극적인 전력보강 및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연타로 인해 실망스런 시기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끝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아스널의 잠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에두아르두, 아데바요르, 파브레가스, 월콧, 로시츠키 등이 이미 복귀를 끝마쳤거나 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아스널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는 리버풀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다. ‘유럽무대 고수’ 베니테스 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은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조직력과 경험을 동시에 축적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구축된 팀 스피릿 또한 결코 만만치가 않다. 비록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성공작과 실패작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지만, 그럼에도 리버풀은 꾸준히 힘을 키워 왔고 특히 중∙하위권 팀을 확실하게 요리해야 하는 ‘리그 기준’이 아닌 ‘챔스 기준’을 놓고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꾸준히 키워 온 조직력에 바탕을 두고 토레스와 마스체라노 등의 무기를 점진적으로 추가시켜 온 리버풀의 저력은 결코 단기간 내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첼시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나머지 팀들과 달리 ‘하나의 방향성’이 무너진 케이스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는 07/08 시즌 당시 갑자기 새로운 빅네임의 감독을 부임시켜 그 스타일에 급격히 변화를 주기보다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 그랜트를 감독직에 앉혀놓고 무리뉴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유지해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클라크 코치가 무리뉴식 스타일의 유지를 가능케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텐 카테 수석코치 역시 그랜트 감독의 경험부족 및 전술적 부분을 효과적으로 보완해주면서 첼시는 리그 및 챔스 준우승이란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다. 이 또한 무리뉴 감독이 장기간에 걸쳐 다져놓은 조직력과 팀 스피릿이 ‘말’을 하게 되면서 이루어낸 결과였다.
반면 올 시즌에는 스콜라리 감독이 그러한 고유의 스타일에 급격한 변화를 주면서 첼시는 일대 혼란기를 겪어야 했다. 여기에는 스콜라리 감독이 유럽 클럽레벨에서의 경험이 전무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고,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구단 측의 효과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첼시 측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매우 발 빠르게 대처했다. 노련한 히딩크 감독을 새롭게 부임시키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첼시의 축구를 좀 더 예전과 가까운 모습으로 돌려놓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과정도 없었던 만큼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발휘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경험 많은 히딩크 감독은 무언가 변화를 주기보다는 첼시를 본래의 모습과 가까운 쪽으로 돌려놓는 방법을 택했고, 그것은 정확히 주효했다.
이처럼 현재의 프리미어리그 빅4는 ‘맨유의 축구’, ‘리버풀의 축구’, ‘첼시의 축구’, ‘아스널의 축구’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한 방향으로 조직력을 다져 온 클럽들이다. 여기에는 물론 빅4의 평균적인 자금력이 라 리가의 4팀이나 세리에A의 4팀을 훨씬 앞선다는 측면도 쉽게 간과할 수 없지만, 빅4의 계속되는 성공의 밑바탕에는 자금력 이외에도 일관성과 계획성이란 측면이 비슷한 비중으로 작용해 왔고, 또 지금까지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 라 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빅4 팀들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자를 반복해 왔고, 또 이를 통해 성공을 경험하다가도 생각보다 긴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바르셀로나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고유의 정체성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어려움을 극복해낸 이후의 ‘강력함’과 ‘성숙함’이란 측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무계획적인 전력보강과 수시로 일어나는 감독교체 등으로 인해 정체성 유지에 실패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떤 시즌은 수비 위주의 축구로 팀을 편성하는가 하면(06/07), 바로 다음 시즌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로 급격히 컬러를 뒤바꾸고(07/08), 지난여름에는 그러한 방향성에 맞춰 전력보강을 단행했지만 레알은 얼마 후 또 다시 정권교체를 단행했다. 이처럼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이어져 오고 있는 레알의 혼란스런 상황은 의심의 여지없이 유럽무대 부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개개인의 능력으로 리그 중∙하위권 팀들은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유럽 강호들과의 정면승부를 견뎌낼 만한 수준 높은 조직력과 내구력은 단기간에 쉽게 완성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지난 3~4시즌 동안 빅4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군림해 왔던 AC 밀란은 또 그 사정이 다르다. 밀란 역시도 하나의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축적시켜 온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유럽무대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둬 왔지만, “그러한 하나의 사이클을 어느 시점까지 유지해 나가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교체할 것인가” 에 대한 판단의 부분에서는 맨유나 아스널 만큼 정확하지도 못했고, 과감하지도 못했다. 밀란은 몇몇 포지션에서의 세대교체와 두터운 선수층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소극적인 여름 이적시장을 보낸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러한 계획성 부족은 고스란히 지난 시즌의 실패와 최근의 하향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을 새롭게 불러들이며 야심차게 08/09 시즌을 출발했던 인테르의 경우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효과적이지 못했던 여름 이적시장에 존재한다. 무리뉴 감독의 색깔을 내기 위해 영입했던 만시니와 콰레스마가 모두 불발에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인테르의 경우 이적시장에 얼굴을 내민 영입 옵션 자체가 그 어느 때보다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계획성 부족’이란 평가를 내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테르는 윙포워드 영입 실패에 따른 보험 한 가지 정도는 추가적으로 들어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맨유 전 패배가 시사하는 부분은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에겐 아직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전력보강이 앞으로의 행보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점이다. 몇몇 포지션에서 세대교체가 요구되고 있고, 또 무리뉴 감독의 색깔을 내기 위한 추가적인 보강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만 인테르는 자신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벤투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 밖에 발렌시아, 세비야, 로마 등은 재정적 어려움 혹은 한계라는 측면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빅4에 대항하기엔 2%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 왔고, 도리어 이들보다 많은 돈을 투자해 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일관성과 계획성이 완전히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토레스의 이적이란 ‘출혈’을 쉽게 간과할 수 없지만, 아틀레티코는 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도 예측불허의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팀컬러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이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종류의 문제다.
이처럼 빅4는 일관성과 계획성 면에서 다른 리그의 강팀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고, 이를 바탕으로 축적해 온 조직적 완성도와 팀 스피릿, 유럽무대 경쟁력 등은 결코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과 비교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뒤로 제쳐두더라도,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분명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팀을 완성시킬 만한 충분한 기회가 몇 차례나 있었다. 스페인 클럽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돈이 아닌 인내심과 일관성이었는지도 모른다.
반면 밀란이나 인테르같은 이탈리아 클럽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다름 아닌 계획성이다. 이들은 보다 과감하게 이적시장에 뛰어들었어야 할 타이밍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자주 선보여 왔다. 그로 인해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쳐버린 밀란은 물론, 인테르 역시 만치니 감독 재임 시절만 하더라도 고유의 팀컬러를 극대화시킬 만한 플레이메이커 영입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였다. 때문에 인테르는 리그 중∙하위권 팀을 요리하기엔 부족함이 없을지 몰라도, 유럽 강호들과의 힘싸움에서 끝까지 살아남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모습으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전에 임해야 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져 온 빅4의 강세는 스페인 라 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빅4의 강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 유력한 만큼, 다른 리그의 강팀들은 보다 철저히 준비된 계획과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여름 이적시장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륙의 반격’은 당분간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