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봉 구담봉 산행
1983년 11월초 어느 가을날 당시 신혼 이었던 나는 외항선 승선으로 미루었던 신혼여행을 제주도 한라산 등정까지 마치고 목포로 건너와 삼학도가 뵈이는 유달산에 올라가 생각 하기를, 한창 공사 중이던 충주댐의 물이 차기전에 단양 팔경도 둘러본 다음 부산 집으로 돌아가자 계획을 잡았다.
도담삼봉 앞에서 숙식을 하며 택시를 대절하여 단양팔경을 모두 살피며 여행 하였었다. 나중에 두 아이들과 함께 또 다시 찾았던 단양. 옥순봉과 구담봉은 산행으로는 보기 힘든데 인천의 모산악회에서 간다 하기에 서슴없이 신청을 하였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곳으로 함께 가실까요?*^^
최근 시설이기도 하지만 덕평자연휴게소의 산책로의 자작나무숲 러브 가든 이라는 공원에서 기념 한컷^*^ 깨끗한 폭포수까지 흐르는 덕평자연휴게소 배롱나무꽃이 하늘을 향하고^*^ 이곳 러브가든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담으며 즐기고 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옥순봉과 구담봉이 행정구역상 제천시인가 봅니다^*^ 보이는 모습은 어찌보니 퇴계와 두향 같기도 하네요^*^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옥순봉(372m)과 구담봉 산행을 시작하는 계란재의 안내도이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하며, 옥순봉은 희고 푸른 아름다운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 하여 옥순이라 불리우며, 조선 명종 초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제천시와 단양군의 군계가 되었다는 유서깊은 곳으로 소금강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충주댐 호반과 금수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안내도의 글을 한번 보시길^*^ 이곳에서부터 약 세시간 동안 옥순봉과 구담봉의 산행을 할 것입니다. 버스 한대로 함께 하였던 산악회 일행이 닉네임을 대며 인사를 나눈후 산행은 시작 되었다. 이곳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옥순봉을 다녀와 우측으로 구담봉을 가게 된다. 우와 저~구름속의 봉우리는 금수산 아닌가~~ 작년봄 산수유꽃이 만개할때 다녀온 청풍호반 아름다운 제천의 금수산이다. 우측으로는 금수산 건너편자락 가은산과 말목산 이네요*^^ 한가로히 떠나가는 유람선이 충주호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제비봉 저~뒷편으로 머언산을 조망한다. 삼거리에서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 멀리 금수산 자락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멀리 청풍호반 옥순대교가 다가오고 힌구름까지 운치를 더해준다. 솔향기 그윽한 옥순봉 정상에서 조망하는 옥순대교 방향이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하던 시절(1548년), 이황은 단양이 중국의 소상팔경보다 더 아름답다 생각을 하고 혹 훗날 다른 지방 사람들이 단양에 찾아오면 이 곳만은 꼭 보고가도록 단양의 명승지 여덟 곳을 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옥순봉만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단양이 아닌 청풍에 속해 있었다. 옥순봉을 단양군으로 고쳐 줄 것을 청하였으나 이를 허락받지 못하자 돌아오는 길에 옥순봉 하단 석벽에 단양의 관문이란 뜻으로 '단구동문(丹丘東門)'이라 새겨넣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 정비석 명기열전 두향편 - 무더운 날씨속에 신나게 땀을 쏟고서 기념샷^*^ 구담봉과 그 뒤로 제비봉이 다가온다. 옥순봉 정상에서 조망하는 말목산 자락과 호수 저~뒷편으로는 계속 금수산 자락이 다가온다. 이곳에서 어느 여산우님이 어제 수산시장에서 사놓았다가 얼음에 싸서 가져왔다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를 큰 통으로 내놓아서 너무 고소하고 맛있게 잘 들었고 나는 준비해간 햇사과와 천도 복숭아을 한조각씩 돌렸다^*^ 그런데 난 어찌 배만 떠가면 카타리~~카타리~~이노래가 불려질꼬?*^^허허허^*^
충주와 단양을 잇는 36번 국도변에는 단양팔경으로 손꼽히는 옥순봉을 비롯하여 구담봉 제비봉이 어루러져 있는 경승지가 나온다.
이제 옥순봉에서 삼거리까지 되돌아와 구담봉으로 향한다.
장회나루의 이 협곡을 단구협(丹丘峽)이라 불렀는데 이는 연산군 때 김일손이라는 자가 이곳을 지나다 그 절경에 도취되어 "열걸음 걷다가 아홉번 뒤돌아 볼 만큼 절경지"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그 마땅한 이름이 없어 애석하게 생각한 나머지 즉석에서 단구협이라 칭하였다는데서 유래를 엿볼 수 있다.
옥순봉은 구담봉에서 1km 떨어진 거리에 한 능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힘차게 솟아나는 대나무의 싹과 같다하여 옥순봉이라 불린다.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보여지는 암벽들은 비록 푸르스름한 옥빛은 많이 바랬어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습은 옛 선비의 굳은 절개를 보는 듯함이 이 암봉을 더욱 유명하게 하였나 보다.
제비봉과 36번 국도 아래의 장회나루가 훤히 다가온다.
삼거리에서 한봉우리를 넘어가서 산행대장이 구담봉은 짧은 거리지만 계속 로프를 타야하니 힘들고 위험하다고 이곳에서 자신있는자만 다녀오고 나머지는 이곳에서 기다리라 하였는데 내가 옥순봉 방향으로 가다가 돌아보니 모두가 내려오고 있었다.
구담봉으로 오르면서 옥순봉 방향을 살펴보니 남근석처럼 보이는 암봉이 있다^*^
구담봉 방향에서 조망하는 금수산
까만 솔방울이 주저리 주저리 달린 소나무가 나를 유혹한다. 저편의 제비봉은 나중에 산행을 하면 자세히 쓰기로 한다.
멀리 힌구름 뭉게 뭉게 떠가는 옥순대교 방향을 청산가곡의 스킨 이미지를 사용할까 하여 여러번 담았다.
말목산과 제비봉 사이의 장회나루와 호수
스킨 이미지로 이 장면은 어떠할까?*^^ 와이어 로프에 매달려서 저 구담봉을 올라야 한다.
우측은 구담봉이고 저편은 금수산이다.
유람선만 떠가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사진숫자는 늘어만 간다.
땀이 비오듯하니 온몸이 계곡이 되어 타고 흐르는듯 하였는데, 모처럼 땀한번 정말 신나게 흘렸다.
드디어 구담봉 정상에 올라 암벽 위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병 꺼내어 약식을 안주삼아 마시는데 일행들도 좋아한다.
정상석 뒷면은 어렇게 새겨져 있다.
제비봉 한번 더 자세히 담았는데 유람선편에서 더욱 자세히 볼수 있다.
구담봉 정상석이 있는 곳보다 조금 높은 암봉에선 모두가 사진 담기에 바쁘다^*^
아~카페의 스킨감으로 딱이다 싶을정도 였는데^*^
말목산 우측 호수가에는 유람선편에서 자세히 보면 설명 하겠지만 두향 묘소가 있다.
구담봉 자락과 가은산
시간이 흐를수록 뭉게구름도 그 선명함과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힌구름 피인 하늘과 청산과 호수
이 아름다운 모습에 청산 손놀림이 바쁜 산행이다.
구담봉을 내려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오르면서, 구담봉으로 로프타고 열심히 오르는 다른 산행객들을 본다. 저~멀리 금수산위로 뭉게구름 피어 오르니 청산은 오늘 축복 받은 날이다^*^
보이는 구담봉과 제비봉 사이로 만수의 호수도 짙푸르니 이 또한 곱기만 하다.
오늘 이곳 모습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그림가튼 풍경 아닌가요?*^^
추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을 마치고 장회나루 휴게소 식당에서 맛좋은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곁들이는데, 여산우님들이 묵국수를 준비해와서 식탁마다 돌리니 시원한 그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후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니 유람선편에서 또 만납시다^*^
2011. 8. 21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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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천의 금수산이 멋있네요...^^
가곡을 한번 불러 볼만합니다...
잘보았습니다...ㅎㅎ
솔레미오님~! 반갑고, 감사 합니다^*^
금수산행도 별도로 다녀온적 있지만 멋진 산이고 말고요^*^
구담옥순봉을 한번 다녀온적이 있어요. 사진으로 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예술가의 끼를 가지고 있는분은
역시 보고 느끼고 전달하는 감이 다르군요. 현경과 경애(?) 그리워라를 들으면서 보니 더 가슴이 뭉클함을
느낍니다.
베짱이S님~! 다녀오셨으니 더욱 반가운 경관들 이지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청산선생님이 신선처럼 보입니다~~~ *^ㅇ^*
신사임당님~!절경인데다가 날씨에 힌구름까지 도와주니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