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념이 사라진 사회 -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고있노라면
개인의 감정과 이익이 너무 중시되는 나머지 '신념'을 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신념보다 개인의 사익을 위한 이익을 추구하고,청문회에 출석한 고위 공무원들은 공무적 신념보다 자리보전에 대한 감정만 가득해보인다.
모두가 이익만 좇아가고 감정에만 휘둘릴 때,
누군가는 신념에 따라 살고 신념을 지키고 나아간다면, 그는 자기만의 정체성을 지닌 자아를 가진 존재가 된다.
신념은 단순히 정의로운 무언가만이 아니라 삶에서 자기만이 이루고 싶은 꿈이나, 타인을 대하는 태도, 스스로에 대한 약속 등 종합적으로 '나'라는 인간을 이루는 어떤 의지의 결합체다.
이익 계산이나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그런 모든 유혹 가운데에도 마음속에서 지키는 어떤 '의지'가 신념이 된다.
신념은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보여주지만, 내가 '누구인지'도 알려준다. 그러나 이런 신념 없이 그냥 살아가면, 말 그대로 그냥 돈밖에 모르고 감정에만 휘둘려 사는, 돈 넣는 대로 움직이는 자판기나 본능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감정 기계로 살게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같은 신념을 추구하는 형제면서 친구같고,
친구이면서 형제같은 이들을 좋아한다.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
모두가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들을 가리켜 세상사람들은 '바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곁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동행해주며 위로가 되어주는 도반같은 존재들이다.
평창 진부면 가리왕산 해발 500m 높이에 있는 '하늘 그리고 너'펜션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오지중에 오지로 장전 이끼계곡에 위치한다.
임도를 따라 산중에 드니 운무가 산 허리를 감싸고 짙푸른 녹음은 빛을 가려버린다.
산메기를 잡을 수 있다는 호언장담에 계곡에 통발을 넣어두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몇마리 못 잡을까봐 장맛비에 넣어둔 통발이 떠내려갈 수 있으니 통발을 회수해오라는 말로 퇴로를 열어주었다.
밤이 이슥해지자 산중에 적막이 감돈다.
비가 흩뿌렸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준비해간 바베큐와 과일들을 꺼내
"형님 한 입,동생 한 입"하며 우애를 과시하다 가장 큰 형님이 비에 젖은 옷을 벗고 추억하나 남기자는 제안에 앞뒤를 재지않고 상의를 탈의한 채 기념사진을 한방 박았다.
그 사진으로 인해 일순 박장대소가 터졌다.
산의 적막도 물리치는 요란한 웃음소리였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정선 오일장을 둘러보고 다음날 동강을 따라 달리는 산소길 드라이브와 동가할미꽃 자생지,미리네 폭포를 거쳐 영월 어라연 송어장횟집에서 송어회로 식사를 마치고 방송국 애국가에 나오는 영상의 한 컷인 영월 선돌을 구경하는 것으로 1박2일의 여정을 마쳤다.
어떤 석학이 말했다.
친구라는 영문 프랜드 (friend)에는 끝(end)이 들어 있다고 그래서 ‘친구란 끝까지 함께하는 존재’라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고 허물없이 인생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선후배를 막론하고 모두가 친구다.
방금 막, 집에 도착해 일과를 정리하는 글을 쓰면서도 친구같은 형제와 함께한 일정에 깊은 여운이 남을 만큼 멋진 여행이었다.
#정선맛집
#하늘그리고너팬션
#정선오일장
#병방치스카이워크
#가리왕산
#동강할미꽃서식지
#미리네폭포
#어라연송어양식장횟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