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 것이?
文 熙 鳳
몸도 신비한 영토지만 마음은 더욱 더 신비한 영토라는 생각이다. 마음은 만질 수도, 해부해 볼 수도 없다. 마음의 빗장을 내려놓지 않으면 상대 마음이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다.
두 눈이 얼굴의 위쪽에 위치한 이유가 뭘까? 모든 일은 근시안으로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또 머리 앞의 위쪽에 위치한 이유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하여 꿋꿋이 나아가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많이 들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말은 적게 하고 그 대신 두 배로 잘 들으라는 뜻일 것이다. 또 귀가 입보다 높은 곳에 있는 이유는 내 말보다는 남의 말을 더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듣는다. 눈은 감을 수 있고 입은 닫을 수 있는 반면, 귀는 항상 열려있는 이유는 남의 말을 차단하지 말고 항상 잘 들으라는 뜻이겠다.
사람의 혀가 이중벽으로 쌓인 이유는 그것이 미움과 분열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혀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일 것이다. 즉 이빨로 성벽을 쌓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 입술로 성문을 만들어 닫아 놓은 것이다. 그래서 꼭 진실하고 필요한 말만 하라는 뜻이다. 혀를 잘못 사용하여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말은 공격하던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 천사의 목소리도 그 안에서 나오고, 악마의 목소리도 그 안에서 나온다. 입이 가벼우면 사람도 가벼워진다.
이들을 모두 포용하고 있는 것은 얼굴이다. 얼굴의 가장 위쪽에는 두뇌가 있다. 가장 위쪽에 있으므로 아래를 굽어 살필 수 있다. 명령을 받고 그 아래 기관들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다. 얼굴 표정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겉은 꾸밀 수 있겠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속은 겉모양처럼 쉽게 바꿀 수 없다.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이고, 살아가는 현장이며, 본인의 풍경이다.
어떤 마을에 마늘 도둑이 있었다. 원님은 마늘 도둑에게 세 가지 벌을 내렸다. 그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명령했다. 첫째는 마늘을 훔쳤으니 마늘 100개를 먹으라 했다. 둘째는 곤장 50대를 맞으라 했다. 세 번째는 벌금으로 금 한 냥을 내라 했다. 이 우둔한 도둑은 먼저 마늘 100개를 먹는 일부터 선택했다. 반도 못 먹었다. 두 번째 벌을 받았다. 곤장을 맞았다. 20대도 못 맞고는 주저 앉았다. 결국을 벌금을 내는 일로 끝냈다. 과욕 때문에 받은 고생들을 다 받은 뒤에야 깨달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평생 고생한다. 하나를 잃더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좋은 것이다. 욕심을 버리는 순간 고난은 사라지고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흐르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강물은 여전히 흐른다. 지능이 낮은 사람에게는 우울증이 찾아오지 않는다. 험한 고개는 몇이나 넘고, 깊은 강은 얼마를 건너야 잘 사는 것인지 알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한다.
‘욱’하는 성질을 고치지 않으면 고생한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순간, 사고를 부르고 상처를 남긴다. 나에게도 지울 수 없는 화를 남긴다. 무의식의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때때로 터져 나오는 ‘욱’ 소리를 다스려야 삶이 평온하다.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 깨달음인데, 삶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방금 만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너무 아름답고, 이 시간 마음에 그리는 사람 하나가 그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감사하고 아름답게 보인다.